몬치 카오리 특선집
몬치 카오리 지음 / 북클럽(만화)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몬치 카오리는 BL계에서 꽤나 유명한 작가라 이 책을 봤을 때 바로 구매 결정을 했다. <학생회장님께 충고> 시리즈는 비록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학원물이지만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이 책이 정식 라이센스판이 아니라고 해서 좀 걱정은 되었는데, 의외로 편집이나 번역이 나쁘진 않았다. 물론 중간중간 오자가 나오긴 했지만....
정식 라이센스판이 아니란 말은 즉, 이 책이 상업지가 아닌 동인지란 것이다. 물론 동인지 중에도 정식으로 나오는 게 있긴 하지만... 

첫 단편을 보고는 너무 따뜻하고 너무 예뻐서 이게 온통 그런 느낌인가.. 했는데!!
역시 동인지는 다르다!

첫 작품 이후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만화 명탐정 코난을 패러디한 만화가 그 후로 주르르륵 이어지는데, 정신 못차리겠더이다. 꼬마 코난과 괴도 키드의 키스신이라든지, 하츠토리와 코난이 전철안에서 처한 상황등을 보고는 혼자 웃음을 참느라 애썼다. 그러나 제대로 웃음이 터진 건 박사님의 망상 폭주 사건이다... 귀여운 박사님의 망상 폭주.. 허거거거걱!!! 이건 직접 보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하이바라와 아유미의 백합물까지!!! (물론 분위기만 그렇단 것)

그러나 역시 최고는 괴도 키드의 본 모습인 쿠로바 카이토와 경감님의 삐리리씬이라고나 할까. 아무런 의성어 표기도 없이 그림만 몇 페이지가 지속되는데, 쓰러지는줄 알았다. 어흑, 왜 일케 자극적인게냐!!!! 앞으로 코난을 보면서 괴도 키드만 나오면 그 장면이 연상될까 두렵소이다.

중간에 아기고양이씨와 개의 고민은 그림체가 확 달라져 몬치 카오리의 것이 아닌줄 알았는데, 요것도 꽤나 괜찮았다. 이 작품이 따로 상업지로 발행된 모양인데 그건 접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동인지로 나온 이 작품도 꽤나 마음에 들었다. 미묘하게 변해가는 감정의 흐름이랄까 그런게 잘 나와 있었다. (참고로 작가는 아르카디아)

마지막은 아랍물(?)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물론 몬치 카오리의 작품인데, 하렘이란 말이 나오고, 또 옷차림을 봐서는 그쪽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끝나서 무지 아쉬웠다. 왠지 동인지라면 작가의 망상 폭주가 이어질 것 같았는데, 코난 패러디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위가 낮은 편이었다. 

높은 수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글쎄라는 반응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나처럼 코난 패러디를 즐긴다는 것과 상업지가 아닌 동인지만의 매력을 담뿍 느끼고 싶은 사람에겐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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