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페쥬 - 단편
요시나가 후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재미있게 읽은 것 같은데, 리뷰가 유독 안써지는 책이 있다. 요시나가 후미의 솔페쥬가 바로 그런 책이다. 머릿속에선 이런 저런 생각이 맴도는데 글로는 표현이 안된다고나 할까. 그럴땐 한숨부터 나온다. 도대체 왜 그럴까.

책 제목만을 봤을 때는 솔페쥬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몇 장을 들춰보고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되었지만..

부잣집 도련님이지만 게이에 성격은 별로 좋지 않으나 음악 교사로서의 재능은 인정받고 있는 쿠가야마는 초등학교 합창부를 지도하는 교사이다. 그의 앞에 나타난 건 다나카란 학생으로 다나카도 초등학교 시절 쿠가야마에게 음악 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다나카는 술집을 경영하는 어머니가 낳은 사생아로 얼핏 보기엔 날라리같은 학생이지만, 음악적 재능이 무척이나 뛰어나고 순진하기도 하다.
음악 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다나카는 쿠가야마의 지도를 받기를 원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인연을 맺는다.

불안정한 십대 청소년과 재능은 있지만 비딱한 20대 청년. 두 사람은 수업을 해나가면서 조금씩 가까워져 간다. 하지만, 이들이 더욱더 가까워지게 된 계기는 다나카의 어머니가 쓰러져 입원하게 되면서부터이다. 그후 1년간을 함께 지내면서 미묘한 사이로 발전해 나간다. 

그러나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기엔 무리가 따랐다. 다나카는 더욱더 공부에 힘써야 하는데다가, 누가 보기에도 교사인 쿠가야마를 질책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관계. 나이 차이가 있다보니 교사가 학생을 유혹했다고 밖에 생각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두 사람의 엇나간 사랑을 그렇게 막을 내리나 했더니, 쿠가야마는 다나카를 잊지 못한 모양이다. 결국 길거리에서 다나카와 닮은 준이란 녀석과 연애를 하지만, 마음속에 다다른 사람을 품고 있는 쿠가야마의 사랑이 순조로울리가 없는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쿠가야마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낀 준은 쿠가야마에게 응징을 가한다.

한편 이탈리아로 건너간 다나카는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오페라 가수로 성공한다. 일본에 돌아오게 된 후 다나카는 쿠가야마를 찾는데.....

솔직히 말해서 음악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했다. 제목도 음악과 관련된 것이라 음악 이야기가 적었던 것이 불만이었다. 사랑이란 늘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니, 두 사람의 사랑이 밋밋하다고 해도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왠지 납득이 잘 안가는 것도 사실이다. 즉, 두 사람의 감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고나 할까. 좀더 주인공들의 감정이 드러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왠지 뭔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역시 사랑은 확실하게 표현해주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든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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