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하라 엘리의 야구천국은 드라마 CD로 먼저 들었다. 처음엔 제목이 저게 뭐야~~하는 마음에 듣지 않으려다 내가 좋아하는 성우가 출연한 작품이라 꾹 참고 듣기로 했다. 오오,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거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이 출연하는지라 나중엔 주인공 2명의 목소리 이외에는 누가 누군지 헷갈려 버렸다. 그래서 요번에 책을 다시 구매했다. 드라마 CD로 먼저 들어 책 내용은 보장되어 있었으니까. 이제껏 꽤나 많은 BL물을 접했지만 스포츠가 중점적으로 대두된 작품은 읽어본 기억이 없다. 게다가 야구라... 사실 난 고교 시절까지 야구를 매우 좋아했다. 물론 경기를 보는 것을. 당시엔 지금과 같은 지역을 앞세운 프로 구단이 아니라 회사 이름을 건 프로 구단이 있었다. 난 해태의 팬이었는데, 주위는 삼성팬들. (내가 경상도 사람이라 그렇다) 하여간에 야간 자율학습시간에도 프로 야구 중계를 몰래 들을만큼 좋아했던지라, 야구천국도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다. 4번 타자와 에이스 투수의 만남. 게다가 모델 뺨치게 생긴 외모까지. 뭐, 마마하라 엘리의 그림은 쭉쭉 뻗은 키에 조막만한 얼굴에 잘 생긴 얼굴이니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작화도 마음에 쏙 드는데다가 스포츠와 사랑이란 걸 적절하게 배합시켜 무척이나 즐거운 이야기가 탄생되었다. 두 사람의 러브러브 모드만이 아니라, 그렇다고 야구 이야기뿐 만이 아니라 두 가지가 적절하게 잘 배치되어 멋진 경기 하나를 본 느낌이랄까. 우연찮게 팀 후배에게 커밍 아웃을 해버린 오가타. 그런 오가타를 짝사랑해 오던 우노. 오가타의 커밍 아웃은 우노에게 신이 내린 징조였다. 짝사랑에서 이젠 고백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니까. 하지만 젋은 혈기에 오가타에게 맹공격(?)을 퍼붓는 우노에게 오가타는 연인이 되기 위해선 퍼펙트 승리란 조건을 내건다. 우노에겐 그것만 해도 벅찬데, 다른 팀의 하토리나 지금은 메이저에서 뛰고 있는 에사카까지 등장하면서 우노는 라이벌 의식과 함께 위기감도 느낀다. 사랑은 적당히 밀고 당기는 것. 그러나 같은 팀내에서의 연애란 늘 다른 사람을 신경써야 하는 것이기에 오가타는 적정한 선을 그으려 하지만 우노는 무조건 대시대시~~~ 그런 우노에게 끌리면서도 혹시라도 헤어진 후에 벌어질 일이 두려워 움츠러 드는 오가타까지. 두 사람의 러브 라인은 귀엽고 풋풋한 느낌이 가득이다. 난 두 주인공인 오가타와 우노뿐만이 아니라 하토리나 에사카도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물론 두 사람다 멋진 외모에다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것은 물론이다. 적절히 두 사람 사이에서 양념 혹은 도우미(?) 역할을 하는 두 사람은 정말 멋졌다. 야구천국은 스포츠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다. 야구 경기와 사랑 이야기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