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할 생각은 없어 - 러쉬노벨 로맨스 168
아이다 사키 글, 키타하타 아케노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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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고 말할 생각은 없어>는 <안녕을 말할 생각은 없어>의 후편으로 잘나가는 야쿠자 아마미 타이가와 별 볼일 없는 탐정 진나이 타쿠로가 연인이 된 후의 이야기이다.
연인 관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마미에게 구박이란 구박은 다 받고, 가끔은 주먹세례도 받아야 하고, 독설에다가 이젠 진나이의 엉덩이에 집착을 보이는 아마미. 외모는 멀끔하게 잘 생겼지만, 묘하겐 뒤틀린 인물이랄까. 하지만 진나이는 그 이면에 감춰진 아마미의 또다른 얼굴을 알고 있기에 아마미의 비뚤어진 마음을 잘 받아주고 있다.

<사랑한다고 말할 생각은 없어>에는 아마미의 가족이야기가 크게 대두된다. 고교생이던 아마미가 자신과 어머니에게 폭해을 가하던 아버지를 죽이고 야쿠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전편이라면, 후편인 이 책에서는 임종을 둔 어머니와 아마미의 동생 타이치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솔직히 말해 타이치의 여자 친구 이야기쪽보다는 아마미와 어머니 사이의 일이 더욱 더 큰 인상으로 남는다.

똑같은 아들인데, 게다가 자신을 구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증오하는 어머니.
아마미가 어머니를 만나고 싶지 않던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었나. "얼른 죽어버려 할망구"라고 독설을 내뱉는 아마미의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 심적으로 고통을 받을 때마다 더큰 고통으로 그 아픔을 치유하려한 아마미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마음 아팠다.

두 사람 사이의 러브라인 보다는 아마미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던 이 책은 진나이를 좋아하면서도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아마미의 마음이 많이 드러난다. 야쿠자와 전직 경찰이지만 현재는 일반인인 탐정. 누가 봐도 두 사람의 앞날이 밝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언제 어디서 적대 조직의 공격을 받을지도 모르고, 같은 조직 내에서도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아마미의 입장에서는 욕심을 부릴수가 없었다.

사랑이란 것이 모든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아마미도 진나이도 어른이기에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러하기에 더욱더 애절하고 더욱더 안타까운 두 사람. 표지 그림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철망을 사이에 두고 등을 기댄채 철망사이로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은 정말 이제껏 본 표지 중 최고로 꼽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개성있는 등장 인물의 적절한 배치와 애틋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한 고민과 안타까움이 뭉근하게 녹아 있는 <사랑한다고 말할 생각은 없어>는 내 마음에 애틋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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