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 만화로 다시 보는 세기의 명화 1
장윤식.윤영주 지음, Zoo Zoo Ping 그림 / 새롬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만화 태양은 가득히는 알랭 드롱이 주연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만화로 각색한 책이다. 작열하는 태양을 배경으로 제목이 주는 눈부심과는 달리 그 내용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배신, 욕망과 음모등을 그린 영화였다. 
태양은 가득히의 리메이크작인 쥬드 로, 맷 데이먼의 리플리 역시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지라 난 서슴없이 이 책을 골랐다. 

영화를 책이 아닌 만화로 다시 펴낸다는 것. 어쩌면 영화란 장르는 영상화된 것이므로, 글로 씌어진 영화보다는 그림으로 그려진 만화쪽이 표현력부분에서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만화라는 것의 특징상 세세한 장면까지 다 담아내기엔 무리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담고 있지만, 필립의 사망후 톰 리플리가 필립의 행세를 하면서 살아가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필립 목소리로)란 지문은 아무래도 웃음이 나오게 되어 버렸다. 하긴 영화는 영상과 소리가 함께 들어가지만 만화는 그림은 들어가도 소리는 들어갈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은 든다. 

영화는 톰의 심리 묘사 부분이 아주 탁월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쉽게도 만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많이 생략되어 있어 안타까웠다.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톰을 그저그런 악당 캐릭터로 생각하기 쉬울 것 같다. 왜 톰이 그런 일을 벌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도 많이 생략되어 있고, 필립의 애인과 톰 사이에서 그려지는 미묘한 감정의 교차도 다 담아내기엔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영화란 장르를 만화로 다시 각색해 낸 시도를 했다는 점과 원작을 다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충실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조금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더라도 영화의 내용을 좀더 많이 담아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본편에 들어가기전 줄거리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너무 축소시켜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모두 본 나도 살짝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눈에 띄었으니까.

이 책과 더불어 애수와 로마의 휴일도 함께 구매했는데, 그 책들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모두 내가 너무나도 좋아해던 영화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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