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 사랑노래
카메이 요고로우타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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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도 참 예쁘고 표지도 넘 예쁘다. 그러나 카메이 요고로타는 아직 내게도 낯선 작가이다. 전에 드라마 CD로 달에게 늑대(月に狼)란 작품을 접해 본 후 단행본으론 처음이다. 이 작품은 늑대귀가 등장하니 작가님의 취향이랄까 그런 것이 대충 짐작되긴 한다.

연가는 총 6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설정이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다.
시대물, 학원물을 비롯해서 여우귀, 고양이 인간, 인어 왕자(?)까지 등장을 하니 정말 그림을 보는 것만 해도 입이 헤~~하고 벌어질 정도다.

<약속이야>는 시대물인데, 여자로 키워진 소년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왠지 아씨님의 혼례가 떠올랐다. 그것도 무척이나 달달했는데, 이것 역시 무척이나 달달하다. 사싫 예쁘장한 얼굴에 기모노를 입고 치장을 하면 소년이 소녀로 보이는 데는 무리가 전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짧지만 굉장히 유쾌했는데 마지막 장면의 어~머~나? 라는 대사에서 완전히 뒤집어 지게 웃었다.

<쓸쓸한 밤의 비밀>은 여우귀를 한 사람(?)이 등장하고, <사랑을 부르는 고양이>는 고양이의 귀와 꼬리를 가진 사람(?)이 등장한다. 동물을 의인화 했던지, 사람에 고양이 귀와 꼬리만을 붙였든지 간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

<현재 사용중>은 학원물이고, <무지개 뒤엔 푸른 하늘>은 근친상간적 요소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진짜 쇼타물의 분위기가?? 삼촌은 쇼타콘~~?! 

<구애의 수면>과 <연가>는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책소개를 보면 BL판 인어공주라고 나오는데 설정이 비슷하긴 하지만 결말은 완전 다르다. 사실 난 이 설정이 더 좋았다...(笑)

단편집이라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의 설렘이나 떨림보다는 찐한 애정씬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얼핏 보면 쇼타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공수의 체격차이가 크다. (무지개편의 삼촌 이야기는 쇼타물이 맞았을지도?) 하여간 난 엇비슷한 체격의 공수 커플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작고 귀여운 수 캐릭터도 나름 괜찮았단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자꾸만 쇼타물이 떠올랐지만...) 그래서 그런지 좀 민망하기도 했다. 남자와 남자가 아니라 남자와 소년처럼 보여서.....

귀여운 캐릭터, 게다가 여우귀나 고양이 귀는 정말 마음에 든다. 실제로 현실에서는 왠지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런 코스프레도 만화에선 확실히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이긴 하다. (음.. 물론 여기에 나오는 여우귀, 고양이귀는 코스프레가 아니라 실제 달린 것이지만...)

BL계 만화의 다양한 동화적 설정을 한 번에 모아 놓은 이 책은 잘 차려진 부페를 맛보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사실 난 리맨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가끔은 이런 특별식을 맛보는 것도 BL을 즐기는 즐거움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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