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2 - 완결 마녀 2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마녀 1권은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하여 그려졌다고 한다면 2편은 조금 다른 듯하다.

페트라 게니탈릭스의 주인공은 오스트리아의 산간 지방에 사는 두 여자이다. 인간이 우주정복의 꿈을 펼치고 있는 현실과 여전히 자연의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세상.

우주에서 날아 들어온 생명의 돌 페트라 게니탈릭스. 이것이 진정한 생명의 근원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것은 어느 의미에서는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다. 그것을 다시 우주로 돌려보내기 위해 나선 것은 마녀라 불리던 한 여인이었다.

여기에서 종교 단체가 자신과는 다른 존재에 대해 얼마나 적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자연의 흐름을 읽고, 자연의 소리를 듣는 자는 당연히 종교계의 유일신 신앙과도 배치되는 믿음이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것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한의 믿음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무한의 믿음이 충돌한다.

자신들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상대방을 비난하기만 하는 추악한 종교 단체의 우두머리들. 그대들은 결국 기댈곳은 그 여인밖에 없었으면서도, 자신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도 상대를 깔아뭉개기만 한다. 비록 시대는 현실이나 종교 단체의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또한 인간의 오만이요, 독선이 아닌지...

마녀에 대한 다양한 접근, 재인식, 그리고 새로운 해석. 
우리는 아마도 종교계가 주는 편견으로 인해 마녀에 대해서는 사악한 악마 숭배자란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자연의 흐름을 읽고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한없이 자연에 가까운 존재란 것은 잊고 살았다. 물론 실제로 남을 저주하고 불행에 빠뜨리기 위한 주문을 외는 자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자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어릴때는 자연에 한없이 가까운 존재로 태어난다. 하지만 사람들의 행동을 배우고 말을 배움으로서 자연과의 교감도 자연히 잊게 된다.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는 개체라는 것을 어릴 때는 자연스레 알고 있어도 크면서 당연하다는 듯 잊고 살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오만과 독선때문에 파멸의 길인줄도 모르고 내달리고 있는 애처로운 존재일지도 모르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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