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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oy 미끼새 - 러쉬노벨 로맨스 187
아이다 사키 지음, 나라 치하루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11월
평점 :
아이다 사키는 안녕을 말할 생각은 없어 시리즈를의 드라마 cd를 통해 먼저 접했다. 그후 아이다 사키의 원작을 야마다 유기의 만화로 만든 고작 사랑이잖아를 보면서 너무 재미있었던지라 요번에 아이다 사키의 소설을 몇 권 구매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다.
나라 치하루의 멋진 그림이 눈길을 끄는 1권 표지의 인물은 야스미 토오루와 히노. 특히 표지를 넘기자 마자 내눈을 번쩍 뜨이게 한 건 히노의 옆모습이었다. 순간 숨을 탁 멈추고 바라볼 만큼 너무나도 멋진 일러스트에 한참을 그 바라보았다.
야스미 토오루. 그는 계단밑에서 총을 들고 실신한채 발견된다. 그러나 그가 눈을 떴을때, 그는 모든 기억을 잃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총을 들고 쓰러져 있는지 조차도.
토오루는 자신의 곁에 있던 히노의 도움을 받아 히노의 집으로 가지만, 모든 것이 낯설다. 자신과 함께 살았다고 하는 남자, 히노는 도대체 누구일까. 얼핏 봐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히노의 모습이 두려우면서도 그에게 자꾸만 끌리는 토오루. 토오루는 모든 것이 막막하지만, 그래도 히노의 곁에서는 적어도 안심이 된다.
Dcoy- 미끼새는 과거을 잃어버린 야스미와 그를 돌봐주는 히노의 이야기와 코진회 전 회장인 카사오의 범인을 찾으려는 명령을 받은 나기와 카가야의 이야기가 교차진행된다. 나기와 카가야는 야쿠자로 야쿠자 기동부대 비둘기와 까마귀의 대장과 부대장급 인물이다. 자신에게 미묘한 연정을 품고 있는 카가야와 그것을 받아 들이지는 못하지만, 카가야 옆에서 안심이 되는 나기의 미묘한 관계가 무척이나 아슬아슬했다고 할까.
토오루는 기억을 잃기 전에 교류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어렴풋이 알고는 과거를 부정하고 싶어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과거가 궁금하기도 하다. 사실 기억을 잃고 눈을 떴을때, 자신이 총을 가지고 있었고, 게다가 누군가를 죽인 것 같다면 기억을 하고 싶지 않는 것도 당연한듯 하다. 얼마나 두려울까.
사실 난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고, 내가 그런 경험도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기억 상실이란 말이 나오면 난감함을 먼저 느낀다. 정말 기억을 잃는 것만으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사람의 기억이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랑도 증오도 기억과 함께 사라진다면, 그런 감정조차 허무하기 짝이 없지만, 반대로 진짜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두려워질지도 모르겠다.
언뜻언뜻 보이는 야스미의 기억과 야스미의 정체, 그리고 프로 킬러라는 히노와 야스미의 관계도 조금씩 드러난다.
동시 진행되는 나기와 카가야의 관계는 여전히 미묘한 상태이지만, 조금씩 달라짐을 보여 무척이나 기대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드러나는 나기와 히노의 접점. 그리고 그들의 접점에 있는 오우란 인물. 그들의 과거는 어떤 식으로 얽혀 있는 것일까. 2권에 대한 기대감과 미묘한 흥분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