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과 왈츠 - 러쉬노벨 로맨스 253
에다 유우리 지음, 시미즈 유키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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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다 유우리 X 시미즈 유키의 Pet Lovers 시리즈 제 4편이자 완결편!
드디어 완결편이다.
4권이 각각의 주인공을 내세워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4편에는 지난편에 등장해던 주인공들이 살짝살짝 언급된다. 특히 1편의 쿠츠와다는 꽤나 중요 인물로 등장!

4편의 주인공이 니마 하루에이는 3편에서도 잠깐 등장했던 인물로 회원제 데이트 클럽인 Pet Lovers의 오너이기도 하다. 34살이라고 하지만 일러스트를 봐서는 스물 네살이라도 해도 믿겠소...

그리고 이번에 등장하는 펫은 파충류과의 뱀.
뱀, 뱀, 뱀...
사실 난 뱀이 싫다. 다리 많은 것도 질색이지만, 다리 없는 것도 질색인지라...
그래서 뱀과 왈츠란 왠지 로맨틱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일단 뱀이란 단어가 들어가 솔직히 두려웠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 뱀이 될 수 있는 거지?
그의 이름은 타츠미 쿄우지. 스물 네살.
검정색 머리카락, 늘씬한 장신에, 어깨엔 뱀의 문신이 있다.

쿄우지는 안그래도 인기없는 파충류 카테고리인데다가, 성질머리도 고약해 손님이 줄줄이 퇴짜를 놓고 있다. 오너 니마는 결국 쿄우지를 재교육시키기로 하고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말은 죽어라도 안듣고, 부르면 쳐다 보지도 않고.
앞으로의 일이 난감하기만 한 니마이지만, 오너의 이름을 걸고 뱀 재교육에 나선다.


사실, 뱀은 싫지만, 쿄우지의 캐릭터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뭐랄까, 나중에 허물을 벗고 변신을 한 캐릭터 쪽이 더 내 취향이긴 했지만. 처음엔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나 싶었다. 하지만, 그건 본모습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었던 것이었다.

니마가 쓰러진 후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하는 쿄우지를 보면서, 나도 저런 뱀이라면 한마리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청소, 요리, 세탁... 만능 뱀이다. 게다가 인물 좋지, 의외로 매너도 좋고 마음도 상냥하다. 게다가 귀여운 면까지. 사실 <외톨이 뱀 꿈틀이>란 책을 니마에게 읽어 주는 장면에서는 뒤집어지게 웃었지만, 그런 면도 무척이나 귀여웠다.

중간에 니마의 첫사랑이자 첫남자(?)인 하카마다도 등장하고, 쿄우지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 배신감을 느끼는 니마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무사히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Pet Lovers 시리즈를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중 아픈 과거가 없는 등장인물이 없다. 하긴 무난하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등장하는 건 재미가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니마 역시 어린 시절 모정 결핍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일중독자로 살아왔다. 쿄우지 역시 고아원 출신. 성장 과정에서 결핍된 부분을 서로 채워나갈 두 사람의 미래에 축복을..

뱀과 왈츠란 제목은 마지막 장면에서 따온 것인데,
나는 쿄우지 같은 뱀이라면 왈츠가 아니라 디스코라도 추겠소.

Pet Lovers 시리즈 중 2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아주 즐겁게 읽었다. 특히 4편 뱀과 왈츠는 완결편답게 다른 시리즈에 나왔던 인물들도 언급되니 그런 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한껏 누릴 수 있어 좋았다고나 할까. 특히 쿠츠와다가 많이 나와서 좋았을지도!?
비록 2편에서 실망했을지라도 완결이 잘 되서 만족스러웠던 작품. 그리고 시미즈 유키의 일러스트도 가장 예뻤던 작품이 아닐까 한다. 특히 표지 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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