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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와 슈뢰딩거의 고양이 - 러쉬노벨 로맨스 215
에다 유우리 지음, 시미즈 유키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4월
평점 :
에다 유우리 X 시미즈 유키의 PET LOVERS 제 3탄.
2편인 <사자는 사냥감에게 길든다>에 좀 실망을 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3편속으로.
일단 2편보다는 괜찮다.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도 다수 등장하고. (아마도 이게 큰 이유일지도?)
내용도 꽤나 재미있다.
자신의 고양이중 슈뢰딩거란 이름을 가진 고양이를 찾는 자에게 전 재산을 상속하겠다는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세명의 사촌이 열심히 그 고양이를 찾기 위해 애를 쓴다. 표지를 보면 고양이가 총 6마리가 있다. (일부러 세봤다) 그래서 혹시 저 속에 하나가 있나?란 생각도 해봤지만, 그럼 재미가 없지. 사실 슈뢰딩거가 누군지는 처음부터 짐작이 갔다.
주인공은 타치와 아마미야.
타치는 사채업을 하고 있으며 돈과 권력과 여자를 좋아한다. 게다가 자수성가한 타입이라 다른 사람을 좀 깔보는 경향도 있다. 처음 타치가 등장했을 때, 헉.. 이런 왕재수가 있나 하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뭐, 나만 그런게 아니라 아마미야도 그랬지만.
아마미야는 조부의 비서로 유산 상속자가 나올때까지 저택과 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중이다. 아름다운 인형같은 외모이지만, 쌀쌀맞은 성격을 가졌고, 의외의 면도 많았다. 원래 BL물을 보면서 수타입의 남자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드물게도 마음에 든 수라고 할까. 게다가 파격 변신을 했을때는 민망해서 웃음이 좀...(汗)
숨바꼭질하듯 슈뢰딩거를 찾아 나서는 것도 재미있고, 타치와 아마미야의 기싸움이랄까 그런 것도 무척이나 즐거웠다. 특히 중간중간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습성과 행동은 더욱더 재미를 더해주었다고나 할까. 특히 고양이들의 집회(?) 장면은 일러스트가 없는게 너무나 아쉬울 정도였다. 음. 나는 그러고 보니 주인공 사람들보다는 이 책에 등장한 고양이들을 더 좋아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아마미야가 좋았나?)
3편에서는 회원제 클럽 PET LOVERS가 전면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그 오너중의 한 사람인 니마가 잠시 등장하고, 아마미야가 그곳에 잠시 있었다는 말이 언급되긴 한다. 특히 PET LOVERS 회원들의 파티 장면도 잠시 나오는데, 그 장면을 읽다가 풋 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개들을 동반한 회원들의 파티였는데, 거기에 잠시 PET LOVERS의 동물들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특히 열대어들에서 웃음이 터졌다는.
이야기가 약간 새긴 했지만, 숨바꼭질하듯 슈뢰딩거를 찾는 이야기와 타치와 아마미야 사이에서 오가는 묘한 기류와 기싸움은 무척이나 즐겁게 읽혔다. 본편은.
그러나 번외편인 토라진 고양이는 왠지 사족같은 느낌이라 없는 게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본편만으로도 충분했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도 2편에서 실망한 것이 3편에서 어느 정도 복구되었다는 것이 다행.
이제 마지막 단 한권.
뱀과 왈츠가 남았는데.... 난 뱀이 정말 싫다..
사실 다리가 없는 거랑 다리 많은 것은 사양하고 싶지만, 힘을 내서 마지막 한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