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블래스터
야나 토보스 지음, 설은미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토보소 야나.
그렇다. 그녀는 내가 싸랑해는 집사 세바스찬을 주인공으로 하는 흑집사를 그린 작가이다. 사실상 흑집사보다 먼저 단행본화 된 작품이자 그녀의 첫 단행본인데, 우리나라에는 흑집사가 인기를 끌면서 얼마전에야 발행되었다.

표지를 보면 딱 짐작이 가듯이 이건 뱀파이어물이다.
그러나 왠지 좀 펑키하다?!
복장도 표정도. 게다가 귀가 요정처럼 뾰족해...
사실 얼굴이나 옷은 괜찮은데, 귀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는...
왠지 요정귀랑 뱀파이어는 잘 안어울린다는 생각에.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나쁘지 않다.
흡혈귀 용번 전문학교 센넨 학원을 배경으로 하는 뱀파이어 물이란 것은 분명 호기심이 동한다. 그러나 흑집사 보다 먼저 나온 것이니 만큼 흑집사의 포스에는 좀 못미치는 감도 있고, 이야기가 너무 빨리 진행되는데다가, 결정적으로 등장 인물 수가 너무 많다.
사람 얼굴도 잘 구별 못하는 내게 있어 만화 캐릭터가 떼로 등장하면 캐릭터 구별에 상당히 고심해야하겠지만, 다행히 복장들이 독특해서 그나마 구별하기 쉽다.
어라라. 이렇게 말하니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아 보인다.

그럼 이 만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일단 이들의 복장이 무척 마음에 든다. 저런 제복은 언제나 날 모에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리고 각각의 성격이나 무기도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뱀파이어들이 무기를 소지한다라.. 자주 볼 수 없는 설정이다.
게다가 그 무기는 혈통 무기라 불리는 것으로 각각의 뱀파이어들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 무기의 종류도 다양해서 검, 창, 부채 등등 각각의 뱀파이어마다 고유한 모습과 고유한 마력을 부여받아 독특한 능력을 가진다.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기 시작한 것은 천년전.
인간과 공존하는 뱀파이어 세상에서 일부 뱀파이어들은 공존을 거부한다. 하기사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인간을 먹이로 삼고 있는 존재들이 공존을 거부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천년전의 약속을 계기로 그 경계는 아슬아슬하게 지켜지고 있지만, 천년만에 돌아오는 쌍둥이 달의 출현으로 그 경계가 부서지고 인간과 공존하는 뱀파이어와 인간을 지배하고자 하는 뱀파이어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

주인공이자 전혀 흡혈귀답지 않은 알은 혈통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유일한 뱀파이어였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건 인간 케이. 케이는 알을 위한 혈통 무기, 즉 창이 되는 인간이었다. 이때 난 조금 충격을 받았는데, 인간이 뱀파이어를 무찌르는 창이 되다니... 작가님의 상상력에 큰 박수를... (하지만 내 눈엔 창보다는 검으로 보였지만.. 음....)

그후 조금씩 붕괴되어 가는 케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특히나 케이를 위해 모두가 준비한 케이크도 모두의 축하하는 얼굴마저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붕괴속도가 빠른 케이를 보면서 작가님 미워... 란 말도 중얼거렸다는..

하여간 한권으로 끝나는 바람에 이야기 전개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 있지만, 이야기의 진행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작화도 흑집사와는 조금 다르지만, 여전히 섬세하고 깔끔하다. 언뜻언뜻 케이의 표정에서 흑집사 시엘의 성숙한 표정이 비치기도 해서 그것도 나름의 즐거움이었다고나 할까.

한 권으로 끝나 무척이나 아쉬웠던 작품.
그러나 색다른 뱀파이어 이야기가 너무도 즐거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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