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는 사냥감에게 길든다 - 러쉬노벨 로맨스 195
에다 유우리 지음, 시미즈 유키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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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다 유우리 X 시미즈 유키의 Pet Lovers 시리즈 제 2탄!
전작이 개였다면 이번은 백수의 왕 사자?
보아하니 요번은 사자가 공이로구나. 하긴 사자가 수라는 것도 웃길 것 같다.

호흡기 내과 의사 우즈라이 치아키. 29세.
여리여리해 보이는 얼굴에 여리여리한 체격.
그러나 그에게는 남에게 알리지 못할 비밀이 하나 있다.

회원제 데이트 클럽『PET LOVERS』의 비스트 계 라이온 자오우지 신. 26세.
혼혈인 탓에 큰 신장과 금발머리, 그리고 멋진 얼굴을 가지고 있다.
사자가 사람으로 변신하면 저런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다.

초식계 가젤인 치아키와 육식계 라이온 신의 만남은 치아키의 의붓형인 후가미의 계략이었다. 과거에 있던 사건을 빌미로 그동안 치아키에게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가해온 치아키의 의붓형. 치아키는 자신의 잘못인데다가, 자신의 여동생 마호에게 그 폭력이 전해질까 두려워 고스란히 형의 폭력을 견대내고 있다.
어휴.. 처음부터 뭐랄까, 어두운 성격의 주인공 등장에다가 폭력을 행사하는 의붓형까지... 어질어질하다.

원래 폭력을 싫어하는지라 이런 장면이 나오면 욕지끼가 먼저 치밀어 오른다. 그래 놓고 야쿠자물은 좋아하는 주제에. 야쿠자물은 원래 조폭 이야기니까 그렇다고 쳐도 일반인이 이렇게 일방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걸 보면 역시 견디기 힘들다.

이 책은 의붓형 후카미가 치아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무척이나 많다. 처음에는 단순한 물리적 폭력이었다가 성적 폭력으로 변해가는데, 어휴.. 후카미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구역질이 치밀어 오른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게다가 치아키의 음울한 성격이란...... 이제껏 본 BL물중에서 이렇게 불쌍한 수 캐릭터는 처음 봤다. 게다가 나이도 먹을대로 먹은 어른이....하지만 폭력이라는 게 그것을 행사하는 사람이나 그것을 견디는 사람이나 결국 익숙해져가게 되는 것이던가. 처음 지배자에게 무릎을 꿇는 순간 게임 오버. 결말은 좀체 바뀌지 않는 법이니까.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신의 등장 분량도 많긴 하지만, 후카미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등장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BL물을 읽다 보면 꼴보기 싫은 캐릭터들이 가끔 등장하긴 했지만, 이런 추접한 인간은 처음이었다고나 할까. 하여간 끝까지 비겁하고 추접했다.

이렇다 보니 신과 치아키의 이야기의 이야기가 주는 임팩트가 낮아져 버렸다. 두 사람의 만남, 그리고 서로에게 마음을 기울이는 시간들, 사랑하는 시간들. 이런 게 눈에 덜 들어왔다고 해야할까. 어차피 후카미가 없어져야 치아키도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니.....

물론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수페이지에 걸쳐, 수차례에 걸쳐 묘사된 후카미의 치아키에 대한 폭력 행사 장면때문에 다 읽고 나서도 뒷맛이 굉장히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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