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멋진 장사는 없다 - 러쉬노벨 로맨스 120
에다 유우리 글, 시미즈 유키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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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다 유우리 + 시미즈 유키의 펫 러버스 제 1탄!
펫 러버스 시리즈는 제목부터 강렬하다.
개처럼 멋진 장사는 없다니.... 게다가 책 뒷표지를 읽어 보니 더더욱 더 땡긴다.

펫 러버스는 회원제 데이트 클럽의 명칭이다. 그곳은 여타의 데이트 클럽과는 달리 동물을 주제로 파견인을 보내고 있다. 회원은 남녀 불문. 그러나 회원권이 고가로 거래되는 곳이기에 회원들의 재력은 말하나 마나. 근데 참 궁금한 것이 있다. 일본엔 회원제 데이트 클럽이 진짜 많을까 하는 것. 다른 책에서도 회원제 데이트 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봤기 때문이다.. 뭐, 그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호기심!?

사실 이 책을 봤을 때, 먼저 떠오른 생각은 너는 펫이란 드라마였다. 물론 원작은 만화이지만, 난 코유키, 마츠 준 주연의 드라마만을 봤으니 그걸 잠깐 언급해 보자면, 한 여자가 자신의 집앞에 버려진 청년을 데리고 와 모모란 이름을 붙여주고 키운다는 내용이었다. 한때는 아아, 나도 저런 귀여운 펫이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할 정도로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는데, 이 책은 드라마의 큐트함이나 로맨틱함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회원제 데이트 클럽의 회원인 쿠츠와다. 그는 과묵하지만 아름다운 남자다. 게다가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만큼 재력도 보장되어 있다.
그의 집에 펫으로 가게 된 미우라 유키오. 사실 이 책을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난 유키오란 인물에 질려 버렸다. 내세울거라곤 얼굴뿐인 그런 남자. 물론 유키오의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가 현재의 유키오를 만들어 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갈 수도 있을텐데 그렇지 않은 녀석이 정말 한심했다. 게다가 서른이 넘어가면 미모도 빛을 잃는다. 그후엔 어떻게 살지? 라는 그런 비딱한 생각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호스트 일도, 펫으로서의 일도 대충하려는 녀석이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고 할까.
반면 쿠츠와다는 어린 시절 모든 가족을 잃었지만, 자수성가한 타입으로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났으니, 삐걱거림이 없으려야 없을 수 없다. 유키오란 이름대신 유키란 이름을 지어주고 철저히 개로서 조교하는 쿠츠와다. 솔직히 처음엔 펫이라고 해도 사람다운 펫일줄 알았는데, 완전히 개 취급(?)을 하는 쿠츠와다도 정상으로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았을땐 은근히 수긍이 갔다.

나 역시 개를 키우는 사람이며, 개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사람에게서는 받을 수 없는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개에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일까. 또한 개가 사람의 말을 못한다는 것도, 또한 개는 먼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런 내 생각에 맞춰 쿠츠와다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똑같다. 자신이 버리지 않는 이상 자신을 버리지 않을 존재를 원했던 쿠츠와다는 지독하게도 고독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비록 개 취급을 받지만, 누구보다도 - 자신을 낳아 준 엄마보다도 - 더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쿠츠와다에게 이끌리는 유키오의 마음도 나중엔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만큼 철저하게 외로운 삶을 살아왔던 유키오였기에.

전체적인 내용은 에로틱하다기 보다는 유키오의 조교 과정이 중점적으로 서술된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둘의 과거사가 들어간다. 쿠츠와다의 경우 감정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쿠츠와다의 마음은 그의 행동을 통해 짐작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가끔은 침묵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말해지듯이 쿠츠와다의 마음은 그걸로 충분했다. 유키오의 경우엔 워낙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감정 표현이 흘러 넘치는 형이라 두말하면 잔소리.

겉으로 보기엔 전혀 상반된 두 사람이었지만, 내면의 고독이나 외로움은 쌍둥이처럼 닮아있었다. 그래서 서로에게 자석처럼 이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슬프도록 고독했던 시간도, 죽을 정도로 외로웠던 시간도 이제는 시간의 건너편에 묻어 두고,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만을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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