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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미 어게인 - 뉴 루비코믹스 794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작년 여름인가..
이 작품을 드라마 CD로 먼저 접한 적이 있다. 표제작인 터치 미 어게인과 캔디드 레몬 필은 기억이 나는데, 다른 한 작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숨을 멈추고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서 요번에 단행본으로 구매했다. 다시 그 내용을 떠올리자니 내 머릿속 지우개로 인한 기억력 회복 불가 문제도 있었고, 야마시타 토모코의 책은 죄다 모으고 싶다는 그런 생각도 있었으니....
책을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의외로 많은 단편들이 실려 있었기에.
표제작인 터치 미 어게인을 포함 총 7편이다. 그외에는 번외편이랄까.
하여간 단편을 잘 그리는 작가라는 생각을 늘 하지만, 많은 단편수에 항상 놀라곤 한다.
터치 미 어게인은 구성이 참 독특했다. 불과 8페이지를 기준으로 두 사람의 입장이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7년전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린 척 지내고 있는 두 사람. 잊어버리려고 해도 잊힐 리 없고, 잊어버린 척 해도 어느새 그 감정은 드러난다. 사실 사랑이란 감정만큼 숨기기 힘든 게 있을까. 말로 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보이지 않아도 시선만으로 눈빛만으로 드러나는게 사랑이란 감정이다 보니 말이다.
8페이지마다 시점을 바꾼 건 두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너무나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안타까워서 두번째로는 두 사람이 바보 같아서... 내가 이 둘 사이에 껴들어 연결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잃는 것보다는 모른 척 옆에 있고 싶어 했던 두 사람. 왠지 넘 귀여워서 껴안아 주고 싶었다. (이 두사람은 물론 날 거부하겠지만.. 笑)
<숨을 멈추고>는 보면서 많이 웃었다. 음.... 코미디라서 웃은 게 아니라 아쿠타와 사카타 사이의 실갱이가 넘 귀여웠기 때문이다. 게이이면서 츤츤 캐릭인 아쿠타와 노말인 사카타. 당연히 한쪽의 일방적인 감정이지만, 어느새 그것에 물들어 가는 사카타. 게다가 아쿠타는 그런 귀여운 얼굴을 해가지고는 S타입!? 의외의 부분에서 빵터졌다. 아쿠타는 또한 의외로 감수성이 또 풍부한 타입이다. 하여간 삼박자가 교묘하게 어우려진 그런 캐릭터라고나 할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캐릭터라고나 할까.
<헤비 슈거의 괴롭힘>은 실연당한 친구에게 은근 슬쩍 프로포즈 모드?! 랄까.
<캔디드 레몬 필>은 드라마 CD를 들으면서 듣자마자 빵터진 작품이었다. 사실 CD 쟈켓에 나와 있는 사람 이름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어 할 수 없이 본편부터 듣기 시작했다. (두꺼운 일본인 인명 사전까지 뒤졌단 말이다!!!! 수고한 보람이 없어!)
그러나.... 이름이 나오자 마자!!! 이도 레몬?!
아... 그걸 레몬이라고 읽는 구나... 그럼 가차자인게로군.. 이러니 사전을 뒤져도 안나오지..... 건 그렇고, 사람 이름이 레몬?! 여기서 빵 터졌는데, 아마도, 책을 먼저 봐도 그랬지 않나 싶다.
완전 남자답게 생겼지만 이름은 레몬인 친구와 이름은 에이스케이지만 여장을 좋아하는 고등학교 동창생의 이야기인 캔디드 레몬 필은 유머와 사랑의 아픔이 엮여들어가 새콤달콤했다고 할까. 마치 레모네이드처럼.
<nuotatore nel cantero!>는 읽으면서 진짜 공감을 많이 한 단편이다. 나 역시 연인과 전화를 하다가 열 받아서 휴대 전화 몇 대를 사망에 이르게 만든 장본인이니까. 그래놓곤 금방 후회가 되서 다시 휴대 전화를 사러 가고, 그후 혹시나 전화가 와있지 않을까하고 기대를 했던 그런 추억(?)이 문득 생각났다.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나중에 돈드는 사고는 치지 않지만, 문득 20대 때의 내 모습이 떠올라 쓴웃음이 지어졌던 작품.
<Stars ☆ Spica ☆ Spectrum>는 읽으면서 울컥했던 작품이다. 화가 나서 그런게 아니라 너무나도 슬퍼서. 4일 내내 나타나는 친구의 유령. 그러나 아무말도 없는 그가 사리짐과 동시에 그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몇백광년 이나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친구의 메세지... 살아 생전엔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겨우 죽어서야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던 오사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너무나도 가슴아팠다.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유머스럽게...
다양한 사랑의 단편들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는 터치 미 어게인.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