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호두 속 2 - 뉴 루비코믹스 690
가와이 토코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1권 번역본이 나온 건 2003년, 2권은 2008년에 나왔으니, 시리즈라고 하기엔 시간의 차이가 너무 크다 싶은 생각이 든다. 원래는 시리즈 물의 의도가 아니었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속사정은 모르겠고, 워낙 1권을 재미있게 봤던지라, 2권도 단숨에 읽어 버렸다.

2권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타니자키 히데오, 갤러리 호두속의 2대째 주인이다. 근데, 아무리 봐도 작화가 달라졌다. 하긴 1권과 2권 사이에도 시간차가 엄청 많으니, 그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타니자키가 더 멋있어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왠지 사심 가득한 발언!?)

표지에 나온 그림은 마티스의 그림이다. 마티스의 그림이란 건 알았지만, 그림의 제목은 나중에 책 뒤에 나온 작가님의 후기를 보고 알게 되었지만.... 일단 그림의 제목은 마티스의 <왕의 슬픔>이란 작품의 일부분이다.

2권 역시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그림이 등장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일부분은 내가 알아 볼 수 있는 것이었고, 다른 건 기억이 안난다. 또한 여러 화가 혹은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었는데, 코넬의 작품이라든지, 키리코의 작품, 그리고 마티스의 <피에로의 배장>이란 작품이다. 특히 난 코넬의 작품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데, 저런 건 진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 그림 자체는 안나오지만 잭슨 폴락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건 타니자키가 모의하고 소헤이가 담당한 잭슨 폴락 풍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나오는데, 실제로 이렇게 하는 건 사기에 가까운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잭슨 폴락풍의 추상화를 그리는 것은 그다지 문제가 아니겠지만, 그걸 다른 방법으로 팔았다는 것이 문제일지도?
하여간 픽션이니 그정도는 애교로 가볍게 넘어가주자.

2권에서는 아버지의 그림이란 에피소드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죽은 아내라 생각하면서 늘 마주했던 그림에 대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애틋함이 깃들어 있는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2권은 1권에 비해 다소 에피소드의 격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타니자키가 명화 수복 작업을 하는 장면이라든지, 멀끔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나름의 보상이었다고나 할까.

BL물이라는 장르에는 어쩌면 생소할 수도 있는 소재를 사용해서 따뜻하면서도 애틋하고, 또 한편으로는 위트 넘치는 작품을 그려낸 카와이 토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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