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두 사람
야마다 유기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야마다 유기가 왜 좋으냐고 묻는다면 첫째, 리맨물을 잘 그린다, 둘째 가벼우면서도 즐겁고 유쾌하며 재미있다 라고 말을 할 수 있겠다. 또한 작화도 괜찮고. 물론 작게 축소된 그림은 인체 비례가 약간 안맞는다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야마다 유기의 책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내용이 깔끔하고, 또 라이트 노벨의 일러스트도 책 자체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참 좋아하는 작가중의 하나이다. 적당히 에로에로한 면도 물론 빠질 수 없다. 물론 난 소프트 BL도 좋아하지만...

말도 안 되는 두 사람은 단편 모음집이다.
표제작인 <말도 안 되는 두 사람>은 가방 장인과 웹디자이너가 주인공이고,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 대학 시절 두 친구가 재회하는 이야기이다. <아아 폭탄>은 피트니트 센터의 인스트럭터와 바의 마스터의 이야기이다. <감옥>같은 경우는 샐러리맨 납치 감금 사건인데, 이건 그들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었다.
일단 보면 주인공들의 직업군이 굉장히 다양하다. 이게 또다른 재미이다.

<말도 안되는 두 사람>에 등장하는 스즈키 히로미는 손으로 가방을 만드는 장인이다. 비록 가방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장인으로서의 프라이드라든지 마음가짐이 잘 나와 있다. 난 구두나 가방 같은 기계로도 만들 수 있지만 굳이 손으로 제작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직업에 동경을 가지고 있다. 손재주가 좋다는 것,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에 흥미가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제목에 나와 있듯 왜 두 사람이 말도 안되는, 부적절한 관계인지는 책을 읽고 직접 확인하시길...

<아아 폭탄>의 경우는 수영 강사와 바의 마스터.
왠지 낮의 세계와 밤의 세계가 만났다는 느낌이다. 나이 차이도 있고, 직업적인 면에서도 전혀 겹치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은근히 잘 어울린다. 특히 공인 타카하시는 바보공!!! 은근히 바보공도 요즘 들어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차이야 사귀다 보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만 기본적인 가치관이나 사고 방식, 생활 양식은 맞추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 차이점을 하나하나 극복해가는 두 사람이 참 귀여웠달까. 수록 작품 중 분량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이 작품은 아무래도 중편의 범주에 넣어야 할 듯.

참. 이 작품에 등장하는 40대 중년 남성. 혼자 망상 폭주를 즐기던 그의 모습은 양념처럼 곳곳에 웃음을 던져 주었다. 솔직히 이 분 덕분에 더 많이 웃었을지도!?

<감옥>의 경우는 재벌의 서자 마에자키와 해결사 시바타의 이야기이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납치된 마에자키. 그리고 자신을 시바타의 동생이라 말하는 그가 말하는 것은 진실일까, 거짓일까.
고교 시절 마에자키와 시바타 사이에 있었던 일이 나오면서 굉장히 흥미로워졌다. 물론 납치 및 감금이란 설정도 나름 재미있는 것이지만...(은근히 이런 것 좋아한다) 마지막 장면, 아마도 마에자키는 시바타의 정체를 눈치챈 듯 하다. 하지만, 그렇게 헤어질 수 밖에 없던 두 사람이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네 작품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고, 해결사 시바타의 눈물 한방울이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직업도 나이도 모두 다르고, 가치관이며 사고방식도 모두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 그리고 안타까운 이야기.
한 권의 만화책에서 즐거움, 유쾌함, 발랄하고 사랑스러움, 그리고 안타까움과 슬픔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커다란 행복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