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수업 - 뉴 루비코믹스 841
우메타로우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우메타로의 책은 몇 권 보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접했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든다. 나미히라 x 치즈카 커플의 경우 밝고 명랑한 분위기였지만, 그후에 읽었던 <애인은 살해당했다>는 겉으로는 밝은 이미지를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외수업도 마찬가지이다.
사랑과 집착을 넘나들다 결국 집착쪽으로 더욱더 기울게 되는 츠다를 보면서 시종일관 우울해졌다. 더이상 갈 곳이 없게 만들어 자신만을 의지하도록 만든다. 어찌보면 참으로 섬뜩한 사랑이 아닐 수 없다.

5년전의 일.
한 사람은 장난이라 생각했고, 한 사람은 그 사랑을 진실이라 생각했다.
그 간극이 만들어낸 아픈 이야기는 결국 집착이란 형태로 흐른다.

우리는 교사란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마땅할 학생들의 귀감이 되어야 마땅할 직업군이라고 생각하지만, 교사들 역시 사람이고 사랑을 하고 분노할 줄도 안다. 그 사랑이 비록 동성애일지라도. 하지만 교사라는 입장 때문에 더더욱 사회의 눈은 엄하고 매섭다.
아무래도 대하는 사람들이 학생들이다 보니 영향을 받기도 쉽고 휩쓸리기도 쉽기 때문이리라.

아사쿠라의 말 중 난 이 말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다. 
만약 무리와 다른 자신을 발견한다면 부디 연기를...
연기에 실패하면 무리에서 추방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 살아가야 한다. 물론 극단적인 경우로 사회에 등을 돌리고 혼자 섬에 들어가든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사는 경우가 있다 해도 대부분의 경우는 집단 생활을 해야 하는 게 인간들이다. 무리속에서 안정을 얻고 무리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리의 가치관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자는 무리의 압력을 견딜 수가 없어진다. 그건 자명한 사실이다. 

아사쿠라의 고민은 그러한 것에서 시작된 거라 할 수 있다. 난 처음에 아사쿠라가 무척이나 이기적인 인간이란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 아사쿠라가 학교를 떠난 이유를 알게 된 후 무척이나 마음이 아파왔다. 하지만 아사쿠라가 간과한 것은 츠다의 마음가짐과 생각이었다. 그때 솔직하게 말했다면 그런 식으로 이별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츠다 역시 집착보다는 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계속 지니고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고, 두 사람이 떨어져 있던 시간과 사회적 위치의 흔들림으로 인한 불안함과 아픔이 그들의 사랑을 더욱 더 견실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조금은 잘못된 방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려 했던 츠다와 츠다의 마음을 바로 보지 못한채 혼자서 전전긍긍하며 고민을 해왔던 아사쿠라, 두 사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대화였을지도 모르겠다. 누구 한사람이라도 먼저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고백해봤다면 그렇게 무리할 일은 없지 않았을까.

두 사람을 보면서 두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겼다.
사랑은 속박하는 것도 방치하는 것도 아니다. 사랑은 꼭 확인을 하고 다짐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사랑은 서로를 믿는 것,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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