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드 백서 1 - 뉴 루비코믹스 886
오우기 유즈하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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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표지를 봤을때, 헉 하고 침을 꼴깍 삼켰다. 오우기 유즈하의 기본 작화는 둘째치고 이거 아슬아슬할 정도로 색기가 넘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뭐랄까, 기존 오우기 유즈하의 만화는 여성스러움이 넘치는 캐릭터였다면 이번엔 남자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캐릭터의 이미지랄까. 물론 앞에 있는 녀석은 색기가 풀풀 넘쳤지만..

일단 책을 읽어 보니 막강한 포스의 재벌 왕자님 X 아름답지만 야생성이 살아 있는 살쾡이 타입의 호스트란 설정이다. BL물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캐릭터가 재벌 후계자와 또한 더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이 호스트라 일단 캐릭터의 신분에서는 그닥 포스가 느껴지질 않지만, 이 둘의 성격이 장난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후 돈에만 집착을 보이는 호스트 아야는 머리 색깔도 눈 색깔도 남들과 달라 눈에 확 띄는 외모인데다가 머리까지 비상해 호스트로서 잘 나가고 있다. 스스로 완급을 조절하며 자신의 용모와 말빨로 사람들의 지갑을 톡톡히 털어내는 그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야생 동물과도 같다. 곁을 허락하는 것처럼 보여도 절대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아야는 신교지에게 선택당한 이후 자신의 마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신교지에게 휘둘린다.
신교지의 경우 재벌 후계자. 멋진 외모에다 지배자의 풍채를 당당하게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업 수완도 좋다. 냉정하고 이지적인데다가 속마음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상대이다.
계약으로 시작해 억지스런 만남을 이어가게 되는 두 사람. 아야는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온갖 몸부림을 치지만 그를 위해 준비해 놓은 덫은 그리 만만한게 아니었다.

신교지는 말그대로 강공.
작가의 말대로 바보공 10년에서 강공으로 전환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신교지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특히 슬쩍 사람을 비웃는 듯한 미소는 최고랄까. 앙탈부리고 안달하는 것은 결국 아야쪽인데, 그걸 은근슬쩍 즐기는 듯한 신교지의 모습은 최고다. 원래 나도 바보공보다는 강공이나 귀축공쪽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신교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그에 비하면 아야는 사납게 구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새 길들어가는 모습이 왠지 매력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도 느껴졌다. 하지만 막판 뒤집기로 그 까칠함을 드러내 줬으니, 뭐 이래저래 만족스러웠다.

시종일관 멋진 포스를 내뿜는 두사람이지만, 중간에 날 미친듯이 웃게 만든 장면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과일을 깎는 아야와 그걸 넙죽넙죽 받아 먹는 신교지의 모습이었다. 이 장면에서 어찌나 웃었던지..... 나중에는 배가 아플정도였다.

사실상 재벌 이야기가 나오면 금액적인 부분이 천문학적 액수로 뛰는 데다가 보통 사람이라면 입에 담지도 못한 금액을 유유히 날리고도 자신이 원하는 걸 얻었다면서 뿌듯(?)해 하는 신교지의 모습은 왠지 거부감 든다. (아아.. 역시 난 소시민)
게다가 작화면에서 너무 섹시하게 그려내려다 보니 그게 지나쳐서 좀 난감했던 그림들이 몇장면 눈에 띄었다고나 할까. 그것 외에는 무난하게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단 한마디로 이 작품에 대해 감상평을 남기라면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앙탈부리는 살쾡이는 조교하기 나름 이라고.

일단 신교지와 아야편은 이것으로 끝나고, 2권은 아야와 함께 일하고 있는 고등학생 호스트의 이야기라는데, 요것도 은근히 기대된다. 린카는 잠시잠깐 등장했지만, 특히나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설정은 폭력교사 X 고교생 호스트라니 이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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