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701호실 - 뉴 루비코믹스 387
후지사키 코우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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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사키 코우는 야수 시리즈중 한 권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그치만 야수(혹은 짐승)이 답지 않아 다른 야수시리즈는 어떨까 고민하던 차에 몇 년전에 나온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어림잡아 만 이년은 지난 책이지만, 뭐 난 상관없다. 책만 재미있다면.

이 만화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진다.
하나는 동생 요우타와 형의 친구 타카마사 커플링, 또 다른 하나는 형 레이이치와 후배인 미노리 커플링이다.

일단 요우타 X 타카마사를 보면 설정이 늘 보던 설정이라,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다. 손가락 하나만 까닥하면 남자든 여자든 모두 유혹하는 타카마사가 친구들과 내기로 요우타를 유혹한 것이라는 설정이라든지, 동생 요우타는 타카마사가 형 레이이치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다라는 설정은 BL물에서 늘 사용되는 설정이다. 

그래서 오히려 난 리맨물인 레이이치와 미노리 커플링 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냉정한 엘리트 레이이치는 동생을 무척이나 아끼는 브라더 컴플렉스를 가진 인물이지만, 그외의 섹스 파트너에게는 굉장히 냉정하다. 학교 후배로 같은 직장까지 다니게 된 미노리는 벌써 5년째 레이이치의 파트너이다.

참 긴 세월동안 그 푸대접을 받으면서도 레이이치를 떠나지 못했던 건,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큰탓이었겠지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이제 미노리도 한계에 달해 레이이치에게 절교(?) 선언을 내린다.

물론 두 편 다 결론은 짐작한 대로이지만, 서로 간의 밀고 당기기가 재미있었던 작품이라고 할까. 난 만화에 근육질 남자들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후지사키 코우의 남자들은 너무나도 우람한 근육질이라 가끔 부담스러운 정도로 다가 오기도 한다. (솔직히 말해서 에로에로한 장면에서는 깜짝깜짝 놀란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요우타 X 타카마사 커플은 좀 뻔한 스토리에 뻔한 전개라 그다지 흥미가 동하지는 않았지만, 리맨물이자, 밀고 당기기가 재미있었던 미노리 X 레이이치 커플쪽은 흥미롭게 읽었다.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너무 불합리하잖아>는 번외편 격인데, 마지막 장면에서 타카마사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에 미친듯이 웃어버렸다는...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또 그런 한편 열정적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코믹한 요소는 없는데, 마지막 한 장면의 그 작은 그림이 마지막을 뒤집어 놓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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