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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 스트링스 - 뉴 루비코믹스 619
아키라 노리카즈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원래 이 작품은 만화책이 아니라 드라마 CD로 먼저 접했다. 들으면서 어찌나 웃었던지, 꼭 원작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요것을 읽기 전에 우선 트윈스 라비린스를 읽었는데, 알고 보니 하트스트링스가 트윈스 라비린스의 속편이자, 새로운 인물을 주인공으로 앞세웠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뭐, 어찌되었든 순서에 맞게 읽어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笑)
트윈스 라비린스에 나왔던 린이 운영하는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호스트 유키와 야쿠자 사카키의 러브 스토리가 주된 이야기인데, 야쿠자 X 호스트, 이거 은근히 내가 좋아하는 설정이다.
사실상 호스트바는 야쿠자들이 관리하는 곳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 설정이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야쿠자와 호스트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런 커플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 자체는 간단하다. 다른 가게의 호스트끼리 싸움이 난 것에 끼어들었다가 우연히 사카키에게 도움받은 유키. 그후 사카키가 유키를 지명하면서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유키는 사카키를 좋아하게 되지만, 그는 야쿠자 간부로 차기 회장으로 지목될 만큼 잘나가는(?) 야쿠자이다. 유키도 나름 잘나가는 호스트이지만, 사카키의 앞을 자신이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카키를 피하지만, 사카키의 마음은 흔들림이 없다.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데, 내가 제일 뒤집어지게 웃었던 건 역시 유키의 여자 기모노 차림이었다. 드라마 CD를 들으면서도 유키의 기모노 입은 모습을 숱하게 망상을 해왔던지라, 실제로 만화를 통해 유키의 기모노 차림을 보고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키라 노리카즈의 인물들은 대부분 키도 크고 근육질 남성들이 나오는지라, 사실 유키의 기모노 차림에 대해 적잖은 의문을 가지긴 했지만. 실제로 너무나 예쁘게 나와서 감탄을 했다는.....
특히 기모노를 차려입고, 사카키의 보스앞에서 둘 사이를 허락받는 장면은 심각한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난 웃음이 터져버렸다. 오호라, 이렇게 공인된 야쿠자의 아내가 되는 거야? 이야기 전개도 빠르고 강렬한 긴장감을 주는 설정도 없지만, 은근슬쩍 숨겨놓은 웃음 폭탄이 많아서 참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하트 스트링스.
트윈스 라비린스에 나왔던 쌍둥이 형제 린과 렌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의 연인인 아유무와 시오 이야기가 나오는 소중한 단편도 수록되어 있다.
아키라 노리카즈의 작품은 심각하지 않다.
거기에다 적절하게 배치된 웃음을 주는 요소와 더불어, 섹시하고 멋진 남자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다.
쌍둥이 편에 나왔던 린 X 아유무 커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수의 체격차이가 크지 않다. 솔직히 말해 190cm나 되는 사카키가 커도 너무 큰 것이긴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까지 하다. 특히 H씬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강렬한 편인데, 너무 근육질 몸매들이다보니, 살짝 부담감은 있어도, 내가 원체 비쩍 마른 체형들을 좋아하지 않은데다가, BL물 전반이 여리여리 미소년 타입의 주인공이 많다 보니, 근육질의 이케맨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도 아키라 노리카즈 만화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에는 아키라 노리카즈의 작품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좀 더 많은 책들이 번역되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큰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