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사랑에 빠지다
다카나가 히나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대가 사랑에 빠지다 ~레이치로 편~은 레이치로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이다. 전편이 동생 츠카사와 자신의 친구 하루 커플링이었다면, 레이치로 편은 레이치로와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후지노야에서 일하는 진나이와의 사랑 이야기이다. (즉,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레이치로 편의 흥미로운 점은 전편과 연계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전편에서 왜 그런 내용이 나왔는지, 부가 설명도 되면서, 레이치로 입장에서 하루를 생각하는 모습이나, 레이치로 자신의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레이치로는 전편에서 잠깐 잠깐 등장했을 때는  굉장히 쿨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는데, 레이치로 편에서 그 감상들이 와장창하고 다 무너졌다. 쿨해 보이는데, 사실은 알고 보니 세상물정 모르고, 순진하기 그지 없다. 워낙 부유하게 살아 왔고, 궁도의 천재라고 불렸던 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손에 넣으면서 성장한 캐릭터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툴렀던 거다.

진나이 카즈키는 레이치로보다 10살정도 연상인데, 늘 레이치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들어 주고 하다 보니, 레이치로에게 점점 이끌린다는 설정이다.

전편의 하루와 츠카사의 사랑 이야기는 덜 익은 풋내나는 사랑이라면, 레이치로와 카즈키의 경우 확실한 단계적 성장 과정을 보여 준다. 그래서 오히려 이쪽이 더 설득력 있는 스토리다.  (그치만 레이치로의 순진함은 너무 지나친건 아닌지..... )

서서히 물들듯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사랑이 레이치로와 카즈키 편인데, 레이치로의 반응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궁도를 할 때 손이 떨리고 집중을 못하는 모습은 너무도 귀엽다고 해야 할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랑이란 걸 해보지 못했던 레이치로이기에 자신이 겪는 감정의 변화에 대해 낯설어 하고, 어색해한다.

한편, 진나이는 조금 서두르는 감이 있어 레이치로에게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진나이가 적극적으로 다가오지 않으면, 레이치로는 결국 항상 그대로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은 든다.

레이치로는 전편에서 봤을 때는 공타입이라 생각했는데, 후편인 레이치로 편에서는 완전히 수타입으로 보인다. 하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 덩어리이니, 수타입일 수 밖에... 그러고 보면 고고생인 츠카사가 형인 레이치로보다 그쪽으로는 더욱 성숙했단 이야기?! (막말로 하자면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린 놈이 사랑 타령에 형 친구를 덮치는 설정이지만...)

난 그대가 사랑에 빠지다 시리즈 중 단연코 레이치로 편이 더 마음에 든다. 
하루 X 츠카사는 사랑이란 감정으로 확 떨어지는(堕ちる) 그런 커플이라면, 레이치로 X 진나이는 사랑에 서서히 물들어 그 사랑에 중독되어(溺れる) 가는 느낌을 주는 커플이다. 난 레이치로 편을 읽고 레이치로에게 중독되어 버렸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섬세하고, 쿨한 것 같으면서도 순진한 그의 표정, 말투.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특히 궁도복을 입은 레이치로의 모습. 그리고 활을 쏘는 옆모습에 모에모에해버렸다.
게다가 가게에서 일할때는 레이치로가 늘 기모노를 입는데, 정말 멋지다.
역시 난 와후쿠( 和服)을 입은 미남자들을 보면 정신줄 놓아버리는 그런 캐릭인지도? 

근데, 시리즈 두 편을 다 읽고 나서 문득 든 생각.
슈도 집안의 두 아들인 레이치로와 츠카사는 둘 다 남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나중에 슈도 집안의 대는 누가 잇게 되는 거지!? (爆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