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다 세트 - 전3권
강경옥 지음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강경옥님의 만화는 별빛속에를 시작으로 라비헴 폴리스, 17세의 나레이션, 팬탈 + 샌달, 노말 시티등 예전 만화 잡지에 나온 것을 비롯 꽤 여러 종류의 만화를 읽었었다. 내게 우리 나라 만화가 중 좋아하는 작가를 손에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만화가가 바로 강경옥님이다.

고교시절부터 좋아했지만, 어느 샌가 이런 저런 만화잡지는 폐간되고, 또 만화 잡지나 만화를 사서 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손을 놓고 지내다가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 구매했다. 소장용으로 사이즈도 큼지막하고, 그림 또한 차가운 듯하면서도 아름다워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예전에 영화를 보면서도 이 원작이 너무너무 보고 싶었는데, 이제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소장가치도 높은 책이라 생각한다.  
스토리도 한국인 정서에 잘 맞는 이야기라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승천을 하루 앞둔 이무기기의 한이 이무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에게 대대손손 내려간다는 설정은 정말 좋았다.

자신을 둘러싼 두 사람. 그 두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이 왜 그 피해자를 죽이려고 하는지는 처음부터 암시가 되어 있다. 하지만 어떤 두 사람이 가해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을 추적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인데, 이 책을 주욱 읽어 내려가면서 도대체 누가 가해자가 되어 나타날지, 내내 긴장했다.

실제로 살인 사건을 일으키는 자와 방조자로 이루어진 구성. 
그들이 조합되는 건 그들의 의지가 아니었다. 실제로 이때까지의 사건에서도 가해자 한 사람, 즉 살인을 하는 사람은 분명히 드러나지만, 방조자의 경우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이 작품의 주인공인 지나 주변에 있는 사람은 모두 그 가해자와 방조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 그것도 두 명. 그러나 드러난 이유는 전혀 없다는 상황. 이 상황 속에서 미쳐버리지 않고, 꿋꿋히 버텨내는 여자 주인공을 보면서 참 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자가 될 가해자가 수없이 바뀌면서 드러나는데, 결국 밝혀진 건 **이었다. (스포일러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으로 처리했습니다.) 솔직히 방조자의 경우 대충 짐작이 갔지만, 살해자가 될 가해자는 결국 맞추질 못했고, 나중에 그 진실이 드러났을때 깜짝 놀랐다.

한국의 기담 전설을 현재 시대에 풀어낸 스토리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들, 그리고 언제 누가 가해자가 될 지 모르는 상황 등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결국 세 권을 연달아 읽었다. 그만큼 재미가 보장되어 있다.

3권 뒷부분에 나오는 <어느 오후의 홍차>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은 번외편으로 본편에 나오는 사건들이 발생하기 전의 번외편이다. 먼저 읽어도 상관없지만, 난 순서대로 읽는 것을 좋아해서 순서대로 읽었다.

이 작품은 2001년 대한민국 출판 만화 대상 '저작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정도이니, 당연히 작품의 완성도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사실 상이나 영화와는 별개로 생각해도 이 작품은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
그러나 영화보다는 역시 원작이 좋은 건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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