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사랑이잖아 - 슈퍼 루비코믹스 64
야마다 유기 저자, 아이다 사키 원작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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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사랑에 바보처럼 휘둘리고 있어


 아이다 사키와 야마다 유기가 만나 멋진 작품이 탄생했다. 아이다 사키는 BL 소설로 유명한 작가이고, 야마다 유기는 BL 만화로 유명한 작가이다.
아이다 사키의 작품은 さよならと言う気はない, 愛してると言う気はない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다. 야쿠자 X 전직 형사이자 현직 탐정 이야기였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었다. 야마다 유기의 경우 별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인 마지막 문 시리즈 외에도 여러 작품으로 우리나라 팬층이 두터운 작가다. 따라서 난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싱글파파인 이즈미와 이즈미의 중학교 동창이자 현직 형사인 타카츠도.
이 둘은 중학시절 무척 친한 사이였지만, 졸업식 날 타카츠도의 일방적인 절교 선언후 12년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어느 날 아침, 자신의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다가 우연히 만난 (타카츠도 쪽에서 우연을 가장했지만) 두 사람. 이즈미는 자신의 앞에 다시 나타난 타카츠도를 보면서 당황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자신에게 은근한 관심을 보이는 듯한 태도에 이즈미는 불안하기만 하다.

한편, 죽은 아내의 오빠인 사와라기는 야쿠자로, 이즈미의 아내 치아키가 죽은 이후, 이즈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그런 이즈미와 사와라기의 사이를 보며, 타카츠도는 은연중에 질투심을 내보인다.

미묘한 삼각(비스무리한) 관계는 이즈미와 타카츠도의 사이가 급격히 가까워 지면서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치아키가 죽었을 때의 단 한 번 있었던 일을 사와라기는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타카츠도가 자신에게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점점 두려워지는 이즈미, 도대체 타카츠도의 진심은 어딜 향하고 있을까.

이런 식으로 줄거리는 진행이 되었다.
미묘한 관계, 즉 이즈미를 둘러싼 두 남자가 야쿠자와 형사라는 묘한 굴레로 이즈미를 압박해 온다. 이즈미는 한때 날렸던(??) 과거를 가지고 있고, 또한 노말로 살아 오면서 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두었지만, 타카츠도의 재등장으로 이즈미의 평온했던 일상은 완전히 흔들리게 된다.

모놀로그 부분은 이즈미의 심리 상태가 참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1인칭 시점에서 서술하는 건 이즈미 부분인데, 난 이런 모놀로그가 많은 책이 참 좋다. 서로의 대화에서 엿볼수 있는 감정의 흐름보다는 모놀로그 쪽이 훨씬 진심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즈미의 아들 마코토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즈미의 어린 시절과 완전 판박이로 생겼는데, 어찌나 밝고 명랑하고 건강한지... 게다가 같은 어린이 집에 다니는 아이(이름이 아이이고, 성별은 남자다)가 좋다고, 나중에 결혼까지 한단다...
특히나 고작 남자끼리잖아(번외편)에서 이즈미와 타카츠도의 모습을 보고 하는 이야기에 난 완전히 뒤집어지게 웃었다.

또 한명의 등장인물인 사와라기도 정말 멋졌다. 물론 이즈미와 인척관계이긴 하지만, 여동생 치아키의 죽음 이후 이즈미를 이날 이때까지 버티게 만들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이즈미와의 관계가 좀 애매모호한 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정말 남자다웠던 캐릭터라고 할까.

등장 인물들의 성격도 스토리도, 그림도 전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고작 사랑이잖아는 멋진 두 작가의 만남으로 더욱더 멋진 만화가 되었다.
어린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의 멋진 사랑 이야기. 애틋한 마음의 교차와 애절한 사랑 이야기, 거기에 중간중간 적절한 유머스러움이 더해져 더욱더 재미있었던, 그런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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