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1
나츠메 이사쿠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츠메 이사쿠는 <타이트 로프>로 시작했는데, 그 책 맨뒤에 나오는 것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외편이었다. 타이트 로프는 훈훈한 야쿠자물(??)이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리맨물!
당연히 앞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이 근질거렸고, 그 며칠후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내 손에 들어와 있었다.  

외모, 집안, 두뇌란 삼박자가 골고루 갖춰진 시마노 하야토. 그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스물 여섯해를 살아 오면서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했지만, 유일하게 그것에 태클을 거는 상대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상사 쿠로카와 아키히로.

둘 다 우수한 사원이지만, 일에서 종종 부딪히기 일쑤. 그러나 그 와중에 하야토는 아키히로의 솔직하고 담백한 모습에 점차 마음이 흔들린다. 아키히로 역시 하야토에게 살짝 마음이 있는 눈치인데...

일단 작화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스토리가 넘 알콩달콩 귀엽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리맨물이다. 작화, 스토리, 장르란 삼박자를 골고루 갖춰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 재미가 있다.

수의 하야토의 경우 예쁘장하고 여리여리하다기 보다는 남자답다. 공인 아키히로가 더욱더 남자답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하야토가 약간 까칠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 까칠함은 오히려 귀엽게 보일 정도이며, 그를 더욱더 사랑스럽게 보이게 한다.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는 데에 있어 큰 걸림돌이나 충돌은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진행되는 과정이랄까. 보통 노말인 두사람이 만나면 역사가 이루어지기 까지 충돌이 빈번한데 ㅡ 솔직히 그런 건 질렸다 ㅡ 이 둘에게는 자연스럽게 감정이 흐른다.

1권에서 하야토가 유일하게 위기감을 느낀 건, 아키히로의 전처 사에코가 등장했을 때이다. 자신이 모르는 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두 사람을 보면서 하야토의 마음은 어수선해지지만, 워낙 쿨한 사에코덕분에 하야토는 무사히 그 시간을 넘긴다.

게다가 정말 귀중한 에피소드!
10년전 하야토와 아키히로의 첫만남편이 나오는데, 그당시에는 하야토의 도련님 성향이 좀 강했다. (笑) 아키히로 역시 지금과는 달리 꽃미남(?)이었다나~~~?
그 두사람의 첫만남 이야기도 굉장히 즐겁게 읽었다.

부록 만화인 황금 금요일 1~2는 하야토의 색다른 모습이 나온다. 이름하야, 술에 취한 하야토의 약간 흐트러진 모습으로 아키히로 유혹하기랄까? 어찌나 귀여운지..... 한참을 웃었다.

자칫 진부한 스토리로 흘러갈 수도 있지만,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이 잘 드러나는 그림들, 그리고 까칠한 것같으면서도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런 하야토의 모습, 남자답고 성실하며 하야토에겐 꼼짝 못하는 아키히로의 모습까지 정말 즐겁게 읽은 리맨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