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피르 1
이츠키 나츠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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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츠키 나츠미.
오즈, 팔운성, 수왕성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작가이다. 그러나 아직 난 그녀의 작품을 접해본 적이 없고, 이름만을 들었을 뿐이다. 이 책도 처음에 표지와 책 설명만으로 선택했다.

일단 작화가 내 스타일이고, 내용이 무척이나 끌렸기 때문이다.
일단 분류를 보면 판타지라고 나온다.
이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장르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잘 구입했구나 하는 생각이 팍팍 들었다. 

이 책을 보면 일단 생소한 용어가 나온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뱀피르와 뱀피르들이 먹고 사는 오서(Author)라는 용어가 바로 그것이다.
뱀피르의 철자를 보면 vampire(뱀파이어)에서 e가 떨어져나간 단어이다. 프랑스어로는 vampyre, 독일어로는 vanpir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쓰인 뱀피르라고 하는 단어는 세르비아어로 뱀파이어를 뜻한다고 한다.

그러나 고전적인 뱀파이어와는 달리 이 만화에 등장하는 뱀피르는 사람의 피를 흡혈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힘을 취하는 자라는 뜻이다. 즉, author(살아있는 인간의 생명 유동체)를 먹고 사는데, 그것은 대부분 악한 감정 즉 뿌리깊은 악의를 뜻한다.
 
또한 뱀피르들은 형태가 없다. 즉, 누군가의 몸을 취해서 살아가야하는 존재로, 마녀 칸타렐라는 호쿠토 쇼의 몸을 의지해서 존재하고, 또한 오서를 섭취하면서 살아간다. 남작 역시 마찬가지 뱀피르로 주인공 미나와 료의 몸을 노리고 있다.

유렁과는 다른 존재이면서, 사람들이 가진 악의 그것도 그 사람을 지탱하게 만드는 커다란 부정적 감정을 먹고 살아가는 존재인 뱀피르와 그와 공생하는 인간, 그리고 자살하는 여학생과 부딪혀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에 서게 된 미나와 료 등 이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일상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자들이다.

1편에서는 주인공 미나와 료가 사고를 당하면서 중간자적 존재로 변해가는 모습과 그를 1분동안 죽게 만들었던 여학생의 사연이 중심이 되어 나오는데, 그 소녀가 왜 자살을 했는지에 대한 사연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우스이라는 심리상담사가 나오는데, 그는 호쿠토 쇼의 과거와 연관된 인물이다. 호쿠토 쇼 역시 죽은 사람이지만 뱀피르 칸타렐라와 공생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우스이와 쇼의 만남 또한 우연한 일이 아닌 것이다.

판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계부의 성폭행과 묵인하는 어머니, 그리고 아내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교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솔직히 말해 뱀피르나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 선상에 있는 료, 이미 죽었지만 뱀피르와 동화되어 살고 있는 쇼 보다 인간의 내면에 가득한 악의의 형태가 더 무섭고 끔찍하게 여겨졌다.

아직 1권에서는 우스이의 이야기가 적은 분량이지만, 앞으로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그리고 료가 깨어나는 바람에 튕겨져 나온 뱀피르인 남작 역시 무척이나 흥미롭다. 아직은 자신을 다른 존재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료가 2권에서는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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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리뷰 보니 또 사서 읽고 싶어지네요 ㅜㅜ
일단 장바구니에 넣겠습니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