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 ㅣ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2
샬레인 해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제 2편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
난 1권을 재미있게 읽은지라 2편도 상당히 기대하면서 봤고, 2편은 1편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해졌다.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은 제목처럼 무대가 댈러스로 바뀐다.
수키의 텔레파시 능력이 뱀파이이어들에게 매력있게 받아져 댈러스로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댈러스에 사는 뱀파이어 우두머리 스탠의 동생 패럴을 찾기 위해 파견된 수키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흥미진진했다. 솔직히 말해서 수키의 로맨스보다는 모험담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나 할까? 로맨스는 이 모험담에 가미된 양념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2편보다 스케일도 더 커지고, 사건도 더 복잡해진다.
수키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 본템프스에서도 사건이 일어나고, 댈러스의 사건까지.
왠지 수키 주변은 바람잘 날 없는 나무같은 느낌이다.
수키가 사는 작은 마을 본템프스에서 게이였던 래피엣이 살해된채 발견된다. 도대체 왜, 누가 래피엣을 살해했을까. 그러나 이 사건은 수키가 댈러스로 파견되는 바람에 책 후반부에서야 그 사건의 자초지종이 밝혀진다.
따라서 이 책은 댈러스에서 일어난 일이 주가 된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흥미로웠던 것은 마이나스라는 존재가 등장하는 것이다. 마이나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디오니소스의 신도이다. 술과 폭력을 좋아하는 그녀는 본템프스 마을에 나타나 수키를 공격하는 등 이곳의 뱀파이어들에게 제물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녀는 나중에 래피엣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사로 활약하기도 한다.
게다가 댈러스의 변신인간이라든지, 수키와 같은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호텔 직원, 뱀파이어들을 혐오하고 그들을 말살하려는 태양 공동체, 그리고 스스로 죽음을 원하는 뱀파이어 고드프리까지 어찌나 다양한 등장 인물(?)이 나오는지 심심할 겨를이 없을 정도였다.
댈러스편에서는 태양 공동체와 관련된 사건 해결이 주가 되는데, 여기서 또 수키는 거의 목숨이 왔다갔다 할 정도의 위협을 받는다. 물론 마이나스 칼리스토에게 공격받은 상처로 거의 죽을 지경까지 가긴 하지만, 뱀파이어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댈러스의 태양 공동체에서는 사람에게 공격을 받고, 사람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다. 오히려 인간의 적이라 여겨졌던 뱀파이어나 변신인간들은 수키를 도와주는 존재이다. 인간사회에서 주류로 살고 싶어하는 뱀파이어, 주류가 되길 원하진 않지만 인간들 사이에서 숨어 살아가는 변신인간들... 외려, 인간들 쪽이 자신과 다른 존재를 용납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오히려 인간들이 사냥꾼의 개념에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는 이제 두권째 읽는 것이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들은 어떻게 보면 참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특히 빌같은 경우, 거의 150년 가까이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인간답다.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질투심을 내보이기도 하며, 수키를 위협하는 모든 존재에 대해 증오심도 갖는다. 심장이 뛰지 않는 것, 낮에 돌아다닐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인간을 훨씬 넘어서는 능력을 제외한다면, 인간이라해도 좋을 정도이다.
댈러스편에서 또하나 재미있는 것은, 수키를 둘러싼 애정전선 모드가 급격히 사각화가 되어 간다는 것이다. 수키의 뱀파이어 연인 빌을 비롯해 수키가 일하는 바 멀롯스의 주인 샘, 거기에 에릭까지 가세해 수키의 연애전선은 복잡해져만 간다.
특히, 난 에릭에게 굉장히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는데, 일단 내 상상속의 에릭은 근사하기 그지 없다. 수키에게 묘한 감정을 가진데다가, 음흉(?)하기까지? 왠지 난 나쁜 남자쪽에 매력을 더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笑)
그러나 래피엣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잠입한 난교 파티에 나타난 에릭의 분장은 나를 미친듯이 웃게 만들었다. 핑크색 탱크탑에 스판덱스 쫄쫄이 하의위에 트렌치 코트????
트렌치 코트를 입은 에릭을 상상했을 땐 완전 끝내주게 멋있는 영화 배우 같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다가 속에 입은 옷의 정체가 드러났을땐, 에릭이 바바리맨으로 변신한 느낌??
그래도 왠지 에릭에게는 너무나도 잘 어울릴법 해 혼자 망상을 하면서 흐뭇해하기도 했다.
댈러스 편에서는 빌의 등장 분량이 좀 적은 편이지만, 에릭쪽의 분량이 커지면서 이들의 관계가 새로운 면모로 바뀌어 갔다. 그리고 수키와 빌이 자꾸만 다투는데, 이러다가 3편에서는 에릭과 수키 사이에 급진전이 있는것 아닐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잠시 해봤다.
점점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모험, 그리고 사랑이야기.
3편은 또 어떤 이야기로 내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