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없는 세상 책공장더불어 동물만화 1
김은희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0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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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가 없는 세상.
만약 이 책이 작년에 복간되지 않았다면 난 이 책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평소에도 고양이를 너무나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소장한 책은 고양이 도감이나 고양이 키우기에 관한 책, 혹은 고양이에 관한 수필, 닭고기 수프 이야기등등 이고, 주로 그러한 책을 위주로 봤었다.

예전 모 만화 잡지에서 강현준 작가님의 CAT을 보며 무척이나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왜 김은희 작가님의 이 책은 이제서야 내 눈에 들어오게 된 걸까.. 라고 자책하며, 그러나 이제라도 내 손에 들어와서 읽게 되서 다행이야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며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겼다.

책의 서두와 맺음말을 읽어 보며, 이 책이 복간되면서 새로운 에피소와 자료가 추가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만약 이 책이 초판본이 나왔을 때 구매했더라도, 새로이 추가된 에피소드 때문이라도 이 책을 망설임없이 구입했으리란 생각이든다. 그만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이 책은 작가님의 세마리 고양이와의 동거기를 그린 책이다.
엄마 고양이인 신디, 신디가 처음으로 낳은 새끼인 추새, 그리고 두번째 낳은 새끼인 페르캉. 이렇게 세마리의 고양이와 그후에 어쩌다 입양하게된 비둘기 앨리스 쿠퍼까지, 네마리의 동물과 한사람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이면 알겠지만, 동물이 있음으로 해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가끔 말썽을 부릴때나 사람 마음을 몰라줄때는 화가 나기도 한다. 그리고 슬픈 일도 찾아 온다.

이 책은 그 모든 걸 하나로 모아 놓은 책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도 그러하지만,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도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사실, 동물을 키워보지 않으면 잘 모르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만큼이나 다양한 일들이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벌어진다.

이 책은 고양이와 사람의 대화, 그리고 고양이들이 말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슨 고양이가 말을 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고양이들도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몸짓이나 눈빛, 혹은 야옹거림일지라도.

그리고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과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양이들의 말을 듣게 된 거라 생각한다. 나도 개와 고양이를 다 키우지만, 울음 소리 혹은 짖는 소리나 낑낑거림, 그리고 몸짓, 눈빛으로 그 녀석들이 무슨 이야기를 내게 하고 싶은지를 알 수 있다.

바로 그것은 교감이다. 이 책은 작가님과 고양이 세 마리, 그리고 비둘기 한 마리가 나누는 교감으로 구성된 책이다. 고양이를 보면서 느끼는 점과 배울 수 있는 점은 인간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아니 오히려 고양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신디, 추새, 페르캉 편으로 따로 나뉘어져 세마리의 주인공이 번갈아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섬세한 고양이들의 표정, 그리고 몸동작, 습성 하나하나까지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따스하게 표현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섬세한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
정말 제목 그대로 나비(고양이)가 없는 세상은 어쩌면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한 감정이 드는 순간들 몇 가지가 없어져 버린 세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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