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飛上 - 태양을 향한 꿈과 열정의 도전
국가대표 스키 점프팀 지음, 박수경 정리 / 시공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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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은 대한민국 스키 점프 국가 대표 선수들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이다.
선수들의 어린 시절부터 국가 대표가 되기 까지, 그리고 국가 대표로서의 생활과 대한 민국 스키 점프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꽉 차있다.
또한 선수들 각각에 대한 이야기, 영화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 역을 맡은 배우들의 인터뷰, 스키점프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들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스키점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원래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없고, 하계 올림픽이든 동계 올림픽이든 인기 종목 몇 가지만 정해 놓고 보았다.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때 스키 점프라는 것을 처음 본 기억이 있는데, 저게 뭐야~~하는 반응 정도였던 기억이 난다. 스키 경기처럼 화려한 맛도 없고, 그냥 붕 날아서 착지하는 것정도라 생각했고,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다만, 일본 선수들이 잘하는구나 하면서 시청을 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하계 스포츠 종목이든 동계 스포츠 종목이든 스포츠 강국은 아니다.
시쳇말로 가난한 나라는 가난한 스포츠에서만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즉, 육상같은 종목말이다.
달리기, 마라톤 같이 몸만 있으면 되는 종목들에서 우리나라는 간간히 메달을 획득했다.

동계 스포츠는 스포츠 종목가운데에서도 돈이 많이 드는 종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은 턱없이 짧은 나라는 외부에서 하는 동계 올림픽 종목같은 경우는 연습을 하고 싶어도 연습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눈이 없는 계절에는 현지 훈련을 하러 떠나야 하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문제는 돈이다.

그렇다보니 예전에는 러시아나 북유럽, 북아메리카, 일본등 겨울이 길거나 부유한 나라들이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메달을 휩쓴건 사실이다.

스폰서 회사의 부도, 정부 지원 없음이라는 열악한 조건, 그리고 사람들의 무관심(나도 예외는 아니다)속에서 불구하고, 우리나라 스키점프 선수들은 묵묵히 그 외길을 걸어왔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 하나로. 스키 점프에 대한 열정 하나로.
그리고 그들은 차례차례 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에서 알아주는 선수들이 되었지만, 여전히 한국인들은 스키 점프 선수들에 대해 무관심했다.

사실 <국가대표>라는 영화 덕분에 우리는 스키 점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찌보면, 봅슬레이 선수들도 장비를 빌리고, 대체선수가 없는 가운데 경기에 참가해 왔던 것이나 비슷한데, 스키 점프는 그래도 영화를 통해 좀더 알려지게 되었다.
봅슬레이 선수들은 모 방송국의 도전 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되어 한때 입소문을 탔지만, 또 그 관심은 수그러든 듯 하다.

다시 한번 책으로 스키 점프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메달을 획득하는 종목이든, 아닌 종목이든, 인기 종목이든 비인기 종목이든 국가 대표 선수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다. 그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스키점프의 앞날은 암담하다고 한다. 교체 선수, 후보 선수가 없고, 후진 양성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15년동안이나 국가 대표였던 스키 점프 선수들, 하지만 그 누구도 관심갖지 않았던 종목이요, 메달을 따도 잠시동안의 웅성거림으로 끝난 이야기들..
하지만, 선수들은 지금도 피땀 흘리며, 앞을 보고 더 빨리 더 멀리 비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선수가 되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후원 회사의 부도, 연봉 360만원, 스키복이 구멍나면 손수 기워입던 선수들은 그래도 자신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꿈을 현실로 이룬 스키 점프 선수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좌절과 고통을 겪으며, 포기해버리고 싶다는 순간들과 마주한다. 물론 열정만으로 주위 세상을 움직일 수는 없다. 더더군다나 성공하고 인정받기란 더욱 힘들다. 그러나, 가슴속에 품을 꿈을 잃고 산다면, 열정을 잃고 산다면, 뒤를 돌아보며 후회만 하게 된다면, 그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고개를 꺾고 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이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희망이듯이 우리는 희망을 품고 살기에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것이다. 과거를 바라보고 사는 것은 이미 죽어버린 삶이기에.

우리도 우리만의 날개를 펴고 비상해보자.
그 과정은 고통스러울지라도 꿈이 있는 한, 희망이 있는 한 우리는 더 멀리 날수가 있을 것이다.

★ 대한민국 스키 점프 선수들의 안녕과 선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스포츠 종목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기억에 남는 한마디>
보통 사람들이 50%의 가능성, 그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도전 여부를 판단할 때 나는 0.0001%의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도전을 선택한다. 모두들 무모하다고 하고 기가 막힐 정도로 어이없는 도전이라고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0.0001%의 가능성도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도전한 이상 반드시 이뤄내고 말겠다는 투지를 불태운다 (1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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