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양이들의 나라, 나고.
이 책은 나고의 지도부터, 나고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 한마리 한마리의 소개와 특징, 그리고 인간들과의 관계를 일러스트와 함께 손글씨로 제작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고양이들만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공존하는 마을이였다.
사람들이 어떻게 고양이들과 공존 공영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이 책을 보고 배울 점이 참 많다.
본서의 고양이들은 섬고양이(나고에 처음부터 살던 고양이), 집고양이, 길고양이로 분류되어 있으며, 각각의 생활장소, 이름, 나이, 털색깔, 눈색깔등 한마리 한마리의 특징과 더불어, 그들의 사연, 그리고 성격이나 행동들을 짐작할 수 있는 일러스트와 설명도 덧붙여져 있다.
일러스트는 굉장히 섬세해서 고양이의 털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 하다.
게다가 고양이들의 움직임을 잘 포착한 그림들은 이 고양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중간중간 나오는 고양이 상식은 고양이의 습성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나오므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릎을 치면서 맞장구를 칠만하다.
비록 가상이지만, 고양이가 그려진 지폐나 고양이가 그려진 전철 티켓은 정말 내가 가지고 싶을 만큼 귀엽고 예뻤다. 그리고 고양이 축제에는 정말 참가하고 싶을 정도다. 고양이 등을 만들고, 고양이가 그려진 전철을 타고.... 나고는 고양이들도 행복하지만, 사람들도 행복해 질 수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지도 부분이 너무 섬세해서 눈으로 보기엔 좀 힘든 감은 있지만, 나머지 일러스트 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102마리의 고양이중 한마리도 겹치는 모습의 고양이가 없다.
다양한 모습, 털색깔, 품종, 눈색깔...
이는 저자가 고양이를 얼마나 많이 관찰했고, 고양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어느 부분부터 읽을지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내키는 페이지를 펼쳐 그 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소설이 아니라 102마리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고양이 일러스트만으로도 이 책은 고양이 마니아에게 충분히 매력을 느끼게 해 줄것이다.
고양이 마니아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책을 보면 틀림없이 갖고 싶어질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책의 판형은 일반 책의 판형과 조금 달라서 길쭉한 편이고, 책의 종이는 아이보리 계통으로 눈이 편안하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색깔보다는 부드러운 파스텔 계통의 색이 주가 되어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맨 마지막에 있는 부록은 나고에 사는 102마리 고양이의 그림과 특징, 그리고 그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적혀 있는데, 본문에는 없는 내용이라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잘라내서 단어장처럼 가지고 다닐수도 있지만, 나는 책을 훼손하기 싫어서 그냥 붙여 두었다.
다만, 부록은 칼라 사진이 아니라는 점이 좀 아쉽다. 고양이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털색깔이나 눈색깔이 흑백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인간들이 고양이와 어떻게 하면 더불어서 잘 살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 책도 그러한 목적에서 쓰여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더 즐겁고 행복하다.
고양이도 생명체, 우리 인간도 생명체.
자연의 앞에서는 모두가 소중한 생명들이다.
나고에 사는 고양이들처럼 우리 곁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도 행복해질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다시 추운 겨울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사는 고양이들에게는 혹독한 계절이죠.
올 겨울도 길고양이들이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기를, 그리고 버려지는 고양이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기억에 남는 한마디>
프린치가 온 걸 알아챈 가게 여주인은 ㅡ프린치가 골랐다는 건 우리 생선이 신선하단 증거야ㅡ하며 호쾌하게 웃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