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일기 6
에스노 사카에 글.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얀데레 소녀 유노를 위험하다 여기면서도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력한 소년 유키테루의 슬픔.

만화 감상문의 서론으론 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과거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로 끌려간 많은 독일 청년들의 애독서 1순위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고 하죠.

청춘에 대한 무력함, 갈등, 고민, 회의가 느껴지는 베르테르의 모습에서 당시의 자신들의 참혹한 현실을 오버랩하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을지도 모르겠습니다.(그 외에 청년 자살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게 한 작품들 리스트 상위에 있다는 걸로도 유명)

에스노 사카에라는, 조금은 생소한 이름(물론 사람 이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건 좋지 못하지만)을 지닌 작가님이 2006년 부터 소년 에이스에 연재를 시작하고 한국에 단행본 1권이 정식 발매 된 때부터 지금까지, 주인공 유키테루의 슬픔은 위의 이야기가와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청년을 주인공으로 바꾸는 시점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무력함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의 좌절이 비슷하달까요, 매번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로 행동하고 살아남고, 게다가 처음엔 혐오에 마지 않던 얀데레계의 거성 '가사이 유노'에게 의지하는 현실은 불안스럽기 그지 없죠.

미래일기는 참으로 단순한 플롯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시공왕이 존재하고 그가 뽑은 후보 12명에게 각각 핸드폰 형태의 미래일기를 부여, 서로 능력(두뇌, 육체, 운, 기술 등등)을 가지고 열심히 박터지게 싸워서 살아남은 최후에 1인을 차기 시공왕으로 뽑는다는 거죠.(거기에 보너스로 소원 하나 이뤄줌)

이전 오바타 타케시 작가님의 '데스노트'와 비슷한 형식입니다만, 주인공의 인물로 데스노트의 머리도 신체 능력도 특급이었던 '야가미 라이토'와 달리, 한없이 무능력하고 소심하며 인간관계가 좋지 못한 '유키테루'와 결단력과 행동, 전투력에서 전능에 가까운 능력자 '유노'를 붙여놓았다는 게 특이점이랄까요. 

주인공인 유키테루는 처음 부터 다른 이들과 달리, 시공왕의 존재를 인식하고(대화를 하면서도 자신의 망상 세계의 인물이라 여겼지만) 마치 본능적으로 이 시험(고난)을 준비해왔던 것처럼 핸드폰으로 일기를 쓰는 것이 생활의 전부인 녀석이었죠.

그런 이유로 현 시공왕 역시 유키테루를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듯 보이며, 실제로 6권에선 자신에게 붙어있는 시공의 요정 무르무르와의 내기에서 유력 후보 1순위로 다시금 유키테루를 뽑기도 합니다.

사실 1권 때부터 그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생각해 왔고 그것을 공식적인 '내기'의 형태로 다시 확인한 것 뿐이지요.(참고로 무르무르의 점지자는 2th죠. 그녀는 내기를 하면서도 유키테루가 처한 현재의 상황 탓에 시공왕의 유력 지정자가 바뀔 거라고 예상합니다만 보기 좋게 틀리죠.)

여튼 5권 까지 서로를 의지(라기 보다 유노가 얀스럽게 끌어당기고 유키테루가 무력하게 따라다니는 형국)하며 결국 종반엔 화해의 무드 까지 조성되게 된 이후, 실종된 두 사람을 쫓던 아키세의 걱정을 시작으로 시작된 6권은 결국 두 사람을 찾아내게 되지만 그 형국이 꽤나 괴악하였고 결국 유키테루는 유노와의 결별을 단언하죠.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적대 세력인 8th의 등장과 의외의 복병으로 결국 유노는 다시금 유키테루의 히든카드가 되어 버리고 6권의 이야기는 종결.

객관적으로 보면 이만큼 찌질한 주인공도 찾기 어렵지만(티비판 에바의 신지 정도?) 그가 처한 상황과 그의 현재의 능력치를 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이해도 되지요.(괜히 그런 능력으로 나대다간 1순위로 요절할테니) 

그나마 그는 얀데레 히로인 유노의 존재로 인해 '운'의 보정을 받아 여태까지 시공왕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모 이웃님의 포스팅으로 보면 결국 유노와 육체적 관계 까지 맺어지는 듯합니다만 왠지 엔딩의 마무리가 무척이나 씁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유노의 숨겨진 집안 이야기, 그녀가 지니고 다니는 머리, 대체 어떤 충격을 받으면 그렇게 될지 두려운 '자신에게 불리한 기억 변경' 까지 보면 아키세의 시점처럼 대체 유키테루 놈은 무슨 생각으로 '거기' 까지 간 건지 혀를 찰 정도네요.

다만 역시나 주인공의 무능력 레벨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하구요.(현실 도피 내지는 현실에 굴복하는 형상이랄까......)

'과연 앞으로의 얀데레계의 거성 유노의 얀 레벨은 어디 까지 올라갈까?' 내지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이 만화가 애니메이션화 되는 때는 언제가 될까?' 등등 앞으로도 만화계의 밑바닥(저질이라는 의미가 아님)에서 컬트한 인기를 구가하며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작품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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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선생 네기마! 27
아카마츠 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제가 보는 '마법선생 네기마'는 아카마츠 켄 작가님 최초의 '(왕도의)소년 만화 다운 소년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소년 만화의 부류에 '러브 코메디 하렘물'이 하나의 장르로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 '아이러브 서티(원제: AI가 멈추지 않아!)'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시고 좋은 반응 이후 후작으로 '러브 인 러브(원제: 러브 히나)'를 연재하여 대박을 터트리시며 확정적으로 '러브콤 하렘물 전문 작가'라는 칭호를 얻으셨지요.

그리고 나온 '마법선생 네기마'는 그런 전작들의 양상을 따라 '해리포터 시리즈' + '러브 코메디 하렘물'이라는 라는 느낌의 조합으로 서비스씬(판치라나 위험하지 않은 전라) 등을 난무시키며 과거와 동일하게 서비스가 만발한 러브콤 하렘물이라는 분위기를 전해 줍니다.

하지만 이전 부터 소년 만화의 왕도로 일컬어지는 '동료의 우정과 전투로 성장하는 소년물'의 욕심을 가지고 계셨는지는 몰라도 아예 작품의 설정에서 부터 '최강의 아버지를 쫓아 성장해 나가는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박아넣어 단순히 지금 까지의 심플한 구조의 러브콤 하렘이 아닌,

점점 왕도 소년 만화의 모습으로 변모해 가기 시작하여 이제는 완전한 '소년 매거진(코단샤)'의 대표적인 격투물 소년 만화가 되었다고 할까요.     

이전에 루모웹 등지에서 관련 포스팅이 올라오면 매번 네기마를 '해리포터를 일본식 러브콤 하렘물로 해석한 작품'이라는, 그냥 여성 캐릭터의 숫자만 불려서 서비스로 밀고나가는 작품이라고 놀리던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단순히 그걸로만 깔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댓글 등에서도 왕도 소년 만화물로써 좋게 보고 있다는 분들이 여럿 보이고요)

작가님 쪽에서도 또한 그런 '러브콤 하렘물(물론 이 장르 자체가 하수라거나 질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고 일반적인 평가, 단순히 예쁘장한 히로인과 서비스로만 밀고 나가는 소히 뽕빵물이라는 평가에서 보자면)'로써의 작품으로만 평가 받을 수 없게 만드는 노력,
 
기술명이나 세계관을 위해 일본의 신화와 라틴어를 위시한 마도 용어 등을 끌어오는 노력을 하시는 걸 보면 이 작품을 위해 엄청난 노력과 수고를 하고 계시다는 걸 짐작할 수 있죠.

그렇게 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작품은 초반의 '학원물 + 러브콤 하렘+ 마법+ 선생'이라는 소재에서 적들과 마법 세계의 등장, 아예 마음을 먹고 아버지의 단서를 찾기 위해 마법 세계로 떨어지며 이제는 완전히 '격투 + 성장 + 활극'이라는 느낌으로 완전히 변모했지요.(물론 서비스씬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애초에 마법 세계로 날아간 것에는 이런 계산이 있겠습니다만 단 하나의 적(페이트)을 두고 요즘은 매번 전투(검투사 형식의 토너먼트)와 동료 찾기, 동료들의 성장만을 묘사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그 정점이자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승'의 등장으로 이 왕도 만화 전개에도 드디어 제대로 불이 들어왔다는 느낌입니다.

이전 첫 번째 스승인 에반젤린(+ 쿠페이)이 거진 여캐의 매력을 묘사하기 위해 건드리던 느낌이라면, 라칸은 '아저씨 개그적인 변태 + 싸움 대장 + 바보'라는 느낌의 말그대로 '중간 스승(중간 보스라는 느낌의)'으로 등장하여 네기의 실력을 본격적으로 키워줍니다.

거기에 더해 이제 까지 다소 안전한, 아기새가 어미의 둥지 안에 웅크리고 보호 받고 있다는 느낌의 아기자기한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거친 황야에 내던져진 주인공이랄까, 팔이 잘리고 복부가 뚫리고 죽을 만큼 얻어터지고 승리하는 등의 시원한 연출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핸디캡을 안고서 자신의 학생들과 세계를 위해 적에게 맞선다는 의지로 육체와 영혼을 좀 먹는 '어둠의 마법'까지 손대는 모습은 승리를 위해 이를 악물고 고난에 뛰어드는 주인공의 궤도에 올랐다는 즐거움이 있지요.(구경하는 사람에겐) 

여튼 27권에 이르러 갑자기 벌어진 이벤트,

첫 등장 부터 '버그 캐릭터'적인 강함과 상식을 뛰어넘는 강함, 에로 변태 바보(뭐야 이 조합은!)로써의 강함, '무조건 강하고 강한 무식한 캐릭터(물론 머리로써의 의미가 아니라 행동이)'라는 라칸과 맞서서 싸우는 다소 무리해 보이고 기대감을 크게 심어주던 전개는 네기 특유의 강점인 '마력이나 기술의 성장이 아닌, 머리를 쓰는 방식'으로 라칸과 대등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드디어 제대로 본 궤도에 올랐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다른 누구의 가르침으로 성장한다기 보다 자신 스스로의 노력으로, 무천도사에게 벗어나 스스로의 '사이어인'으로써 성장하던 손오공처럼 조언이나 외부적인 도움(계약이나 네기가 할 수 없는 것을 도와주는 동료의 도움)은 있더라도 결국은 스스로 성장하는 단계에 이러렀다고 봐도 되겠죠.

그렇게 무지막지한 캐릭터를 뛰어넘었음에도 이제서야 진짜 시작이라는 느낌이랄까, 콜렉팅을 하는 입장에서 꾸준하게 나와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만족을 주니 기쁘기 그지 없네요.

거기에 더해 과거의 숨겨진 이야기와 아스나의 정체, 그로인해 벌어질 미래 등, 전투와 성장 외의 진지한 이야기 등에도 숨겨진 부분이 많아 더욱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OAD 발매의 기쁨으로 좀 더 힘내주세요 아카마츠 선생님.(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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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개벙개 26 - 완결
하츠키 교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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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가 만화가 중에 성별을 착각한 분이 딱 두 사람 있습니다.

한 분은 '디앤 엔젤(D.N.ANGEL)'과 '여신 후보생'의 작가이신 스기사키 유키루 작가님이고 다른 한 분은 '러브 정키(국내명: 벙개벙개)'의 하츠키 쿄 작가님이죠.

사실 'D.N.ANGEL'로 스기사키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했던 때가 고등학교 시절이고 그 때가 제가 본격적으로 만화 라이프에 뛰어든 시기라 헷갈릴 만도 했죠.

(매번 인삿말과 후기에 토끼 가면을 쓴 정장 차림의 남자로 그려졌으니....)

그때 당시 전 만화가의 꿈을 꾸고 있던지라(그냥 추상적으로) '롤모델을 꼽으라면 이 사람이다!'라는 마음으로 남성 작가(....)이신 스키사키 작가님을 존경했는데(그 감성적인 스토리 전개는 정말.....) 나중에 여성 작가 분이라는 걸 알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었죠.

(물론 남자가 여성 작가님을 롤모델로 삼지 말란 법은 없지만 그때 당시엔 성에 대한 편견이랄까, 여튼 청소년 다운 관념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성인이 되어 접한 '벙개 벙개'를 보고 또 혼자서 감동 먹고 '롤모델로 삼는다면...(또냐?)'으로 하츠키 쿄 작가님을 꼽았죠.

(그리고 패턴은 역시나 남성 작가가 어찌 이런 감성적인......)

아니, 사실 하츠키 쿄 작가님의 경우는 후기도 없고 뭔가 정보가 없어서 제 마음대로 망상한 쪽입니다만 당시 성인향 만화는 남자만 그린다는 편견이랄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지라 미처 작가님이 여성 분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었죠.

(지금에 와서는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를 깨닫고 있지만요.)

사실 요즘에 와서는 성인향이라고 하면 인터넷의 발달과 정보의 범람으로 다들 자연스레 '기준 이상의 빠박함(porn급의)'을 떠올리게 되곤 합니다만, 

그렇게 노골적이고 자극적이고 한 작품(애초에 이쪽은 전문 성인향 상업지라던지 동인지입니다만)들과 궤를 달리하는 정통 성인향(말이 이상하지만) 쪽으로도 어른들이 즐길만한 숨겨진 명작들이 많지요.

예를 들어 '잘나가는 두 사람(국내명: 원조교제)'라던지 '치사 X 뽕(제목이 구리지만 의외로 재미있는 작품)', 이 '벙개벙개(러브 정키)'처럼 말이죠. 

아는 사람만 알고 다음 권을 애타게 기다리는 작품들이 바로 이런 작품들이죠.

특히 이런 작품들은 마이너 회사에서 내주는 것이 일상다반사라 간혹 정발해주던 출판사가 망해서 그대로 다음 권이 묻히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벙개벙개의 경우에도 이전 아선미디어에서 내주다가 회사가 사라지고 묻힐 뻔한 것을 출판사 '조은세상'이 건져준 케이스죠.

메이져의 경우, 예를 들어 '무한의 주인' 같은 경우는 나름 팬덤도 있고 메이져 작품인지라 다른 메이져 회사에서의 구제가 나올 확률이 큽니다만 이런 마이너적인 성인향 작품에 한해서는 거의 기적 같은 일이라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참고로 조은 세상은 나름 메이져 작품인 '헬싱'을 무삭제 무수정판으로 완결 정발 내기도 했죠.)

제목을 저렇게 썼지만 고백하자면, 러브 정키의 경우는 이미 이전에 완결되고 이미 외전인 SS까지 나온 상태입니다만 이제서야 책장 정리를 하며 본 탓에 감상문을 쓰게 되었네요.  
 
여튼 대충 내용은 '평범한 회사원'인 주인공 에이타로가 엄청난 신체적 스펙(숨겨진 스펙이랄까)과 그 인간적인 성품, 특유의 여복으로 인해 여러 미인들을 만나며 '밤의 황제 놀이'를 하는 이야기랄까, 하나의 커플을 잡고 그들을 주제로 삼는 여타의 성인향 코믹스들과 달리 자유스럽고 호쾌한 빠박이 인상적인 작품이죠.

그리고 그런 구도인 탓에 자칫 스토리의 개연성이라던지 인간 관계가 부실해질 것을 염려하여 나름 세 명의 주요적인 히로인 캐릭터를 설정하고 에이타로가 그 세명과 순서대로 사귀고 헤어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넣어 감성적인 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게 되었다고 봅니다.

특히 제가 크게 감명을 받은 부분은 제 나름대로 진히로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미호(후반에 가선 안습이 되었지만)와 에무 사이의 사건, 그리고 지나라는 필명으로 에이타로에게 접근했던 요시코와의 갈등 부분이었다고 할까요.

솔직히 보통의 메이져의 시각으로 보면 안경과 땋은 머리, 거유라는 조합(세키레이에서 마츠가 이런 타입이죠)은 안경 벗고 머리 푸는 등의 노력해도 끝내 주연 자리를 얻지 못하는, 주변 캐릭터로 내정될 만한 스펙입니다만 외려 작가님은 이쪽(요시코)의 손을 들어 준 것이 나름 신선했지요.

가장 애달픈 스토리는 미호임에도 말이죠.(역시 비극은 애달퍼야 제맛... 이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론 미호와 이뤄졌으면 했습니다. 그런 아가씨를 놓치다니!)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은 '밤놀이'입니다만 그 사이에 얽힌 위의 세 히로인과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주변인들의 이야기는 성인향 작품 답지 않게 훈훈하고 안정감이 있어 물리지 않는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그런 긴 이야기(26권)를 스무스하게 잘 엮어낸 기량과 다른 정발작인 '미스 위저드 견습'이나 중편작인 'W네임'을 보면 이 분은 짧은 이야기 보다 외려 긴 이야기에서 빛을 발하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벙개벙개에 비해 두 작품은 그닥이었거든요. 콜렉팅도 안 했고)

그런 의미로 현재 일본에서 새로 연재하시는 'モ-トリ/妄想の砦(현재 5권 발매)'은 몇 권 분량 내정인지 궁금하고 긴 장편작이면 정발되었으면 하네요.(일본어를 몰라 정보 습득이 어렵군요)


P.S.

러브 정키 외전인 'SS'는 에이타로와 요시코의 후일담으로 했으면 했는데 그냥 말그대로 외전이라 실망.(.....) 

작가님하 두 사람 후일담 좀 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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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밍 Embalming 1
와츠키 노부히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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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와츠키 노부히로 작가님은 '아직도' 방황 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대의 히트작이지 처녀작인 '바람의 검심' 이후로 이렇다 할 인기작이 나오지 않는 것에는 그걸 뛰어넘을 만한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어떤 벽 같은 것도 있겠습니다만,

실제 작가님의 행보를 보면 매번 시대의 유행이나 흐름과는 동떨어진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보이지요. 

바람의 검심 이후 3권인가로 완결된 '건 블레이즈 웨스트'의 경우엔 바검 이후의 오랜만에 장편 신작이라 기대가 만발했지만 속알맹이를 열어보고 아스트랄을 느꼈을 분이 수두룩 할 듯합니다.

작가님 본인은 이런 웨스트 마카로니 로망 만화를 그려보고 싶었기에 '저지른' 일이라고 합니다만 반응은 그닥.

이후로 나온 '무장연금'이 그나마 호조(빠삐용이라는 걸출한 악역도 나오고)였습니다만 역시나 바검의 레벨에는 한참 못 미치고, 기본적인 메이져 소년 만화의 레벨(인기도)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느낌으로 완결 지어진 것도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겠구요.

사실 이 부분은 스승인 오바타 타케시 작가님 때 부터의 전통이랄까,

최고의 작화 능력을 바탕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사이보그 G짱'은 작품성 면에선 많은 인정을 받고 있지만 결국 인기도에서 밀려 묻힌 케이스가 되었고 이후 스토리 작가를 따로 둔 '아라비안 마신모험담 램프램프'에서 심기일전 하여(라기 보디 이 역시 너무 판타지스러운 내용이었기에 현대물의 그림체에 어울리는 깔끔한 오바타 선생의 이미지와는 조금 맞지 않았죠) '고스트 바둑왕'에서 부터 진가를 발휘하게 된 케이스죠.

그런 면에선 스승과 같은 방황의 길(결과적으로)을 가고 있지만 초반 처녀작으로 만루홈런(비유가 이상하지만)을 친 와츠키 노부히로 작가님 쪽이 더 낫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오바타 선생처럼 스토리에 대한 메이저적인 감각을 잡아내기 어렵다면 한 번 즈음은 스토리 작가를 두고 작품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작가님 스스로는 한 번 그렇게 타인에게 의지하면 스스로의 작품 크리에이티브 의지가 약화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여튼 그렇게 자신만의 마이 웨이를 가고 계신 와츠키 노부히로 작가님의 신작인 '엠바밍'을 이제야 읽어 보았습니다.

바람의 검심 이후 매번 뭔가 시대에 동떨어지고 살짝 어긋난 듯한(하가렌이 유행할 때 무장연금이라던지) 작품을 내놓으시던 분이긴 하지만 이번 것은 좀비계를 근거로 한 '비틀린 작품'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여튼 작가님 다운 작품이 나온 듯하네요.

'살아있는 시체'라는 점에는 좀비물로써의 포인트가 있습니다만 그것이 과학으로 이루어진 반은 인간(의 사체)이고 반은 기계인 '인조인간'의 이야기라는 것에 의외성이 있달까요.

참고로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제목의 '엠바밍'이란 용어 자체는 사체 보존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작품의 '인조인간(프랑켄슈타인)'과는 의미가 어긋나는 면이 있습니다.

크게 본다면 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만 다른 사체의 신체 파츠를 갖다 붙여 조립하는 형태이고 고이 보존한다는 측면에서 거리가 멀게 매번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꿰뚫리고 하는 '인조인간'의 이야기이므로 본래의 죽은 신체를 보존하는 엠바밍과는 거리가 있다는 거죠.

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사체로 조립되어 움직이는 괴물인 '인조인간'과 그런 인조인간을 모두 파괴하려 하는 '인조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신체 능력을 뛰어넘는 초인적인 괴력과 죽지 않는 불사의 몸인 인조인간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인조인간 뿐.

어릴적 자신과 레이스, 에델의 가족들을 몰살한 '인조인간'에게 복수하고 그 주범 까지 찾아낸 주인공 퓨리는 자신의 소중한 존재였던 에델을 죽인 원수이자 친우였던 '레이스'를 죽이기 위해 자신을 창조(조립)해 낸 박사와 함께 런던으로 향하는 것으로 1권을 마무리.

다만 이번 1권의 주된 점은, 초회한정판에 한해서지만 부록으로 주어지는 단편집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려 이 작품의 주된 분위기인 '인간의 신체를 도구로 인식하는 기괴함'과 '광기'를 잘 표현해주고 이미지를 부여해 준 작품이랄까, 본편 이전의 외전 형식입니다만 또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조인간의 소개와 함께 '엠바밍'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를 잘 드러내 주지요.

지금에 와서는 초회한정판이 모두 소진되어(저도 당시 오프라인에서 간신히 구했죠) 구하지 못할 상황입니다만 제 개인적으론 위의 이유로 외려 본편 보다 부록 단편집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인조인간에게 들러 붙는 것은 광인 아니면 악인 뿐이다' '이런 날씨(벼락이 치는)라면 인조인간이 태어나겠군' 등등의 대사들도 눈여겨 볼 포인트라 생각되구요.

다만 역시나 이전의 작품들 처럼 이 '엠바밍'도 현지에서나 국내에서나 그리 크게 인기를 얻고 주목 받지는 못하는 듯하여 아쉬움이 이네요.(소재가 매니악하긴 하지만 취향에 부합되면 재밌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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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10
도쿠이치 미나기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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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까지 '피의 신'과 저택의 관계를 놓고 복작복작하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센의 레벨업으로 완료!), 드디어 본격적으로 요시타카가 지니고 있는 여의봉의 여의주(요시타카가 지닌 힘의 반을 담은)가 소재의 중심으로 왔습니다.

요시타카의 여의봉은 자신의 힘을 불어 넣어 여의주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이전 전투 때 센을 저택에서 내보내기 위해 여의주를 만들어 고양이 관리인(센의 대리로)에게 주었던 요시타카, 그리고 그 여의주는 결국 중앙의 베르파에게 넘어가고 그것을 다시 요시타카에게 당하고 중앙(좀 더 정확히는 베르파의 방 저수조)에 돌아온 아임이 꿀꺽,

보통의 영락신(어떤 특정 장소의 오리지널 신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다른 신과 지위로 대접받는 일)에게 걸리는 리미터를 해제시키게 되죠. 

그리고 그런 상태로 외구로 불리우는 작품 배경의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고위 악마들과의 싸움을 통해 에너지를 흡수, 결국 자신의 원래 위치로 조신회귀(원래 자신의 나라에서 가지고 있었던 이름과 능력, 권위 등을 회복)하여 조로아스터교의 불꽃의 독악사신(毒惡蛇神) '아지 아다카'로 변신하기에 이릅니다.

10권의 소재는 한 권을 통털어 이 아임(아지 아다카)의 폭주를 중심으로 하여,

너무나 강대한 힘과 능력을 지니고 있어 과거 사타 나치아에 의해 중앙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악마왕 바알이 깨어나 현세로 강신,

요시타카는 체력 회복하겠다고 혼자서 도피 중,

센은 변신(강신)해 버린 후쿠타로를 '입술 박치기'로 되돌리겠다고 일본 영토(야마토)의 고위 신이라 추측되는,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시로히메를 들쳐업고 전장으로 돌진!

전 군단장이자 악마 대공인 메피스토는 십지왕 바알과의 뜻밖의 만남에 경직.

오세(표범 머리)의 능력(이라기 보다 지금껏 인간에게 시도해 보지 않은 기술)으로 악마 대공 중 하나인 1군단 단장 '사타 나치아(마녀들이 숭배하는 양머리 악마)'로 변신(결과적으로 소환 강림)한 후쿠타로는 크로셀에게 걸려있는 리미터를 해체하고 10권은 마무리.

상황이 매우 복잡하게 되어, 다음 권에서 아임 일을 처리한다 해도 바알의 문제가 남게 될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이 이 작품에 대해 너무나 많은 세계의 전승과 전설의 존재들이 등장하여 혼란스러워하시는 듯한데,

기본적으로 1~8권으로 이어졌던 '피의 신'의 몸 일부를 봉인한 외구 마을의 다섯 저택(이었던 걸로 기억) 중 아시(足)아라이 저택에서 벌어진 피의 신 봉인 해제 사건,
  
이 일로 센이 저택의 가신이 되고 그 힘(야기리)를 몸에 두른 것을 조사차 염탐하러 온 오세와 그의 족제비 부하에게 들켜 중앙에게 들킬 위험해 처하고(들키게 되면 강제 소환 당해 조사를 받을 거라고 예상),

그것을 막으려는 와중 괜히 거짓말 대공의 꾀임에 넘어간 단순하고 폭력적인 불의 화신 아임이 요시타카와 붙었다가 지고서 중앙으로 돌아가 파르체가 가지고 있던 여의주를 꿀꺽하여 리미터 해제 및 폭주로 외구(마을)을 돌아다니다가 고위 왕마 귀족(왕만 있는 건 아니니)들의 힘을 흡수하여 결국 본래의 존재인 '아지 아다카'로 돌아갔다는 거죠.(헉헉!)
  
그리고 그걸 해결하고 풀려난 바알의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게 지금 부터 시작될 일인 듯하구요.

그 중심엔 요시타카의 여의봉(풍뢰부)의 여의기(여의주)가 있다는 겁니다.

또한 센과 대소환에서 살아남아 '맥(악몽을 먹는다고 하는 환상의 동물)'과 겹쳐진 후쿠타로에 대한 비밀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구요.

(그 외엔 전부 앞이나 과거의 복선, 떡밥이라고 봐도 좋겠지요.)

대충 이 정도만 염두해 두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쿨럭)



... 이라고 써놓고 보니 감상문이 아니고 정리글이 되어 버렸네요.(그런고로 감상에서 정리로 제목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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