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만 BAKUMAN 7 - 개그와 진지함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격변(大激變). 이번 권에 한해 이 보다 어울리는 말은 없을 듯하네요.

이 한 권에 만화계에서 볼 수 있는 갈등과 정리, 시작과 변화가 응집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전 권에서 짤리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놓여져 있던 아시로기 팀이 결국 <트랩 탐정>을 마무리 하게 되고, 이후 담당자가 노선으로 잡은 것은 개그 만화!

하지만 사이코가 생각하는 슈진의 특기 분야는 진지한 SF라고 생각했고 그로인해 갈등이 생겨 버리죠.

담당자에게 반발하며 SF와 개그 외에 단편으로써의 신작을 시험하기 위해 신인 단편상에 도전하는 무모함.

지금 까지 달려오며 매번 무모하다고 느끼던 아시로기였습니다만 이번 권에선 정말 최대로 무모한 짓을 합니다.

그 행동으로 인해 자신들이 담당자를 신용하지 않고 있다는 표시를 하게 된 것이며, 담당자인 고로는 그 충격으로 자신이 지면(개그 만화가 뽑히지 않는다면) 편집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들의 어시로 프로에 도전하여 연재를 따낸 타카하시의 이야기와 겹치면서 핫토리에서 고로로 넘어가던 5권에서 풍기던, 못미덥고 능력이 부족한 담당자라는 불신과 불안감이 여기서 폭발하게 되고,

이후 자신 나름대로 열심히 개그 만화의 우수성과 정당성을 열변하며 객관적인 자료 까지 내거는 고로지만 다시금 사이코와의 의견 차이로 결국 담당자로써 해서는 안되는, 아니 냉정한 상태에서만 해야하는 실언을 하기에 이르죠.

그 즈음에서 핫토리는 딴 곳의 연재 가능성을 내걸지만 이제 막 대학교에 붙은 신분으로는 계약서를 파기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대충의 전개가 예상되더군요.

결국 개그도 좋을지 모른다는 의견으로 모이고, 고로가 사과를 하게 되어 다시 의기투합하게 된 세 사람(담당자 X 만화가).

그리고 이야기는 다른 것으로 넘어가 적절한 대학에 들어갔지만 거기서 의외의 인물을 목견(만나진 않음)하는 부분에서 다음 이야기의 복선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분명 이후에 그 녀석과 트러블 하나 일어날 것 같습니다.

또, 요즘 코미케의 모 동인지에도 소재로 쓰일 정도로 뭔가 미묘한, 슈진과 아오키의 썸씽도 뭔가 오묘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부분이더군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과거 여자 친구가 될 뻔했던 이와세가 새로이 소설가로써 등장하여 마지막 부분에서 아오키의 소개로 재회.

많은 분들이 <바쿠만>에서 연애 요소를 불필요하게 느끼고 있습니다만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미칠듯한 아드레날린 분비가 되더군요.

오랜만에 충실하게 몰입하여 읽어낸 대격변의 한 방이라고 할까요. 좀 과장 보태서 지금 까지의 <바쿠만> 중에 제일 재미있던 권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중반 즈음에 <바쿠만> 내에서 작가들이 연재하는 작품 캐릭터 인기 순위가 나오던데 따로 실제 점프에서 이벤트를 한 건지, 가상인지 헷갈리더군요.

보지도 않은 작품을 앙케이트 할 순 없기에 아마도 가상으로 보이지만요.(일본에서 이벤트 연재했다는 소리도 못 들었고.)

이번 권의 포인트를 정리 하자면, 



/ 담당자와의 끝갈데 없는 갈등.

/ 새 연재로 개그 장르 도전.

/ 아오키와 타카기의 관계.

/ 이와세와의 재회.

/ 의외의 호러풍 고딩 거물 신인 등장.

/ 히로마루의 바보짓.

/ 니즈마의 4차원.

/ 과거 악우와의 재회.(실제로 만나진 않았지만)

/ 나카이와 카토의 만남.(새로운 사랑 시작)



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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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벨 블라트 Ubel Blatt 10
시오노 에토로우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이야기(서사)의 구조를 정리한 모 그리스 학자와 인간 드라마의 모든 클라이막스를 그려냈다고 하는 영국의 모 희극작가 이후로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에서 유가 창조되기는 어렵고, 결국 '이야기'란 것은 인간이라는 영역 안에서 표출된 의식과 무의식의 '드라마'라는 범주 안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지닌 것이겠죠.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라는 가상의 세계 역시 참 허구스럽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만 그 중에 우리가 제대로 이야기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범주의 작품들은 현실의 인간 사회에 어느 정도 발이 닿아있다고 해도 무방할 겁니다.

현실에서의 구조를 상상해 낼 수 있는 모든 범주 안에서, 그러나 결국 조직을 만들고 나라를 이룬다는 설정의 측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없는 '겉모습만 다른' 세계의 구성만이 존재한다는 의미가 되겠죠.

시오노 에토로우지 작가님의 이 <위벨블라트> 역시 어딘가에서 본 듯한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슷한 이야기 구조의 작품으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와도 비슷하죠. 

나라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무인이 음모와 배신 때문에 죽음 고비를 넘기고(위벨블라트의 경우는 죽었다 살아났지만) 결국 복수를 이룬다는 설정은 꽤나 암울하고 무거운 느와르적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그것은 되려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꽤나 인간적인 원초적 감성에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감정이입도 쉽게 일어나죠.

배신을 당하고 역적으로 몰려 유폐된 남자가 홀연히 검을 들고 일어나 세상(역적이라는 인식)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을 모함한 배신자들을 처단한다.  

그는 어떠한 변명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현재 나라의 영웅이 되어있는 배신자들을 처단함으로써 점차 수를 불려가는 '선량한 분노'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일을 진행해 나간다.

그리고 매번 일어나는 갈등의 순간에서도 그는 자신의 목적을 꺾지 않는다.


라는 고독하고 처절한 싸움(정신적 육체적)을 계속해 나간다는 이야기는 읽는 이에게 꽤나 매력적이고 묵직한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제가 시오노 작가님을 잘 아는 건 아닙니다만, 이전 까지 이런 작품을 그리셨던 적은 없고 최근 2009년에 연재를 시작한 '브로켄 블러드' 역시 이런 장르와는 꽤나 동떨어진, 분류하자면 모에 코메디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작가 분이기에 모에스러운 그림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처절한 복수극을 그려내기 위해 스토리의 무게 외에 작품에 배치한 요소가 조금씩 보이죠.

성인향 부류의 노출씬이라던지, 과격한 육체 파괴(고어), 비릿내 나는 세계관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류의 작품의 그림체로 가장 적합하다고 할만한 것은, 누구나 그렇게 꼽겠지만 미우라 켄타로 작가님의 <베르세르크>이겠지만 그런 그림체완 하늘과 땅 만큼 동떨어진 상황에서 그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만은 작가님 나름대로 능력을 살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제대로 표현해 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현재 2명의 영웅,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분노를 샀던 미치광이 영웅과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고귀한 영웅을 해치운 상황에서 이제 케인첼의 칼날은 권력의 탐욕에 물든 영웅에게로 향해있죠.

두 명의 영웅을 제거하는 모험을 해오는 동안 그에 대한 비밀이 조금씩 벗겨지고, 그를 지지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정체를 알고 있는,

영웅이 사라진 영지의 권력층들과 그런 그들에게 영웅시해 역적을 찾아낸다는 명목 하에 강압적인 복종을 강요하기 시작한 세 번째 영웅을 앞에 두고, 케인첼은 과거 자신과 같이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했던 동료의 아들, 

자신의 뒤를 이어 검의 명인 자리를 이어받은 소년과 대치하며 결단을 내릴 때가 찾아오게 되었죠.

그 소년은 전 권 까지 '흑익'을 쓰지 못한다는 것으로 케인첼에게 얼마 정도 밀리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만,

이전 케인첼이 검의 명인이었던 시절 썼던 명검을 얻고 '흑익'을 구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그와의 결투는 분명 누구 하나를 목숨을 잃게 될 결투라는 걸 알면서도 케인첼은 도전에 응했죠.

그리고 서로 접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세 번째 영웅의 조급함과 광기에 의해 서로 검을 맞대고 있던 상황에서 폭격을 받는 것으로 10권은 완결.

아마 이후 폭격을 빌미로 소년에게서 떨어진 케인첼이 세 번째 영웅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그 뒤를 여러 무리가 뒤쫓는다는 이야기 전개가 될 것 같습니다만, 결국 그를 죽인다 해도 아직 4명이나 더 남아있다는 부분에서 지금껏 이어온 사투로 몸이 엉망진창인 그에게 더는 희망이 빛이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그것을 메꾸는 것이 <베르세르크>의 경우처럼 동료가 될 것 같습니다만 중간 즈음에서 그들과 일부러 떨어져 단독으로 행동에 나선 행태로 보면 결국 같이 싸워줄 능력자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선 그닥 길이 보이지가 않네요.

어쩌면 이런 상황이기에 검은 머리의 소년(검의 명인 후계자)을 그의 동료로 넣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검술의 라이벌이라는 명목에서 보면 그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갈길이 먼 상황에서 과연 작가님은 더이상 물러날 곳이 보이지 않는 그에게 어떤 희망을 던져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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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데빌 Defense Devil 2
윤인완 지음, 양경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이전 부터 만화계엔 재미있는 흐름이 있습니다. 바로 선악의 반전이 그것.

사실 이것은 나가이 고 선생님의 '데빌맨'에서 부터 이미 싹이 트고 자란 개념입니다만,

실제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세상이 세기말을 넘어가며 이전 부터 확연하게 구분되어 왔던 선과 악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성경의 구절에 따르면 우리 인간 세계를 심판하는 것이 창조주인 신이라는 점에서 외려 우리 인간들에게 붙어서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며,

그런 우리 인간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되는 악마가 우리를 구원해 주려 하는지도 모른다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세상의 관념과 반대되는 추측을 하는 것이 하나의 트랜드가 된 부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관념이랄까 추측을 교의로 삼은 것이 프리메이슨-하위직은 단순히 선행을 하는 종교 단체가 생각하고 있지만 고위 상층부에선 루시퍼를 섬긴다고 하던가-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광명회라고 불리는-루시퍼의 의미가 새벽별이라는 부분에서- 일루미나티가 더 그럴싸해 보이지만요.)

여튼 그런 점으로 천사와 악마를 소재로 하는 만화들은 거의 필연이라 할만큼 악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천사의 악행(?)을 고발하고 고뇌하는 내용으로 흐르게 되었습니다만, 이 윤 x 양 콤비의 <디펜스 데빌>은 그것을 하나의 개념적인 설정으로 구현해내어 만화의 소재로 삼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호하게 악마는 껄렁하고 포악하지만 사실은 좋은 녀석이고, 천사는 그런 악마와 달리 냉정하고 인간을 크게 생각하지 않으며 무조건 신에 뜻에 무조건 복종하는, 신이 인간을 전멸시키려 한다면 거기에 동조할 '인간의 적'으로 설정하는 것은 흔합니다만,

그런 악마에게 구체적으로 '변호사'라는 직함을 부여하여 인간(지옥에 떨어지려는 영혼)을 구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생각의 전진을 이룩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물론 주인공 쿠카바라 자체를 착한 녀석으로 설정한 건 신암행어사의 문수에 대한 반발이랄까, 좀 상투적인 구석이 있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1권 감상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기대를 건 2권이었지만, 

1권 마지막에서 악당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의 무죄를 증명해야하는 상황에 빠지는 이야기에서 전진하여 사실 그는 나쁜 인간이 아니었고 그런 죄인을 쿠카바라가 구해낸다는 부분은,

이전 신암행어사의 반전과 비교하면 어딘지 힘이 빠질 정도로 허무해서 작가님이 의도한 만큼의 임팩트를 느끼진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반전하여 이후로 계속 라이벌 내지는 조력자가 될 것 같은 '엑소시스트'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만,

여주인공(아마도 그렇게 되리라 예상하는)과 그녀의 측근, 악마 조력자, 쿠카바라 일가의 일 등에 대한 떡밥도 그리 크게 와닿지가 않더군요.

애초에 소재 자체가 악마 변호사인 만큼 악마만이 할 수 있는,

인간으로써는 보여주지 못할 설정과 상황, 전개 등을 대폭 터뜨려도 좋을 것 같은데 지금 단계에선 쿠카바라가 그렇게 날뛰며 지키는 죄인을 괴롭히는 건 그저 상투적인 지옥행 드립 밖에 없어 보이거든요.

차라리 막장의 위험을 타더라도 뭔가 쇼킹한 쪽으로 하나 터뜨려주었으면(아직 초반인지라 독자를 끌고 갈 스타트 파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하는데 역시나 안전한 길을 택한 듯합니다.

나름대로 소년 만화의 법칙을 잘 따라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만, 뭔가 좀 더 독자의 궁금증을 잡아끌고 감탄을 터뜨리게 할만한 부분에선 부족한 점이 많은 전개 같습니다.

실제 현지에서 5권 까지 발매되었고, 그 때 까지의 감상들이 전부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런 분위기는 5권 까지 이어갈 거라 예상된다는 점에서 그런 무기력한 느낌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구요.

장편에 한해서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이 두 콤비의 저력은 '충격적인 소재와 전개'라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이런 전개가 계속된다면 과거의 그만한 임팩트를 주진 못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2권을 읽은 후 3권이 걱정되는 작품이 된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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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데빌 Defense Devil 1
윤인완 지음, 양경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양경일 x 윤인완 콤비의 오랜만의 신작인 '디펜스 데빌'

제가 생각하는 이 만화의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1997년 작인 풋풋한 키아누 리브스와 알 파치노 주연의 '데블스 에드버킷'이란 영화.

제가 이 작품의 제목과 소개를 보자마자 떠올린 것은 그 영화였습니다.

네, 애초에 내용 자체가 다르긴 합니다만 소재로써 악마와 변호사라는 콤보는 그 영화를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만들었지요.

본래의 모습인 악마라는 정체를 숨기고 인간 행세를 하며 변호사로써 다른 인간 변호사(키아누 리브스)를 타락시키는 이야기가 영화의 내용이라면, 이 만화는 자체로 악마이자 유일한 변호사로써 지옥의 입구(이벤트 호라이즌)에 온 죄인 영혼들을 구하려는 악마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만화의 설정상 영화처럼 확연하게 '악마 변호사'라기 보다, 그저 마계에서 추방당한 주인공 녀석이 다시금 예전의 위치를 되찾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크 매터(죄인 영혼의 몸에 머무는 어둠의 기운)'를 모아(죄인 영혼의 무죄를 입증할 시 몸에서 빠져나오고 그것을 주인공이 획득)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이야기지요.

여튼 '디펜스 데빌'의 설정을 짧게 정리하자면,




마계가 있고 죄를 지은 자는 지옥의 입구에서 마계에서 파견되는 사신에게 픽업되어 그들 각각의 지옥으로 끌려갑니다.(말그대로 어떤 사신을 만나냐에 따라 가는 지옥이 달라짐)

그리고 마계의 대악마였다가 모종의 이유로 쫓겨난 주인공은 악마의 힘을 되찾기 위해 '다크 매터'를 모아야 하고 그것을 모으는 방법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죄인 영혼들을 변호, 그들의 무죄를 밝혀내 죄인 영혼의 몸에서 빠져나온 다크 매터를 획득하는 겁니다.

하지만 거기에 현실 세계와 같은 법에 보호를 받는 신사적인 분위기는 없고, 아니 애초에 변호사라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하여 사신의 일을 방해하는 벌레 정도의 취급을 받으며 여러 고난을 겪어 계약을 맺은 의뢰인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며, 또한 의뢰인의 영혼을 보호해야 하다는 핸디캡이 있지요.(무죄든 뭐든 일단 사신의 지옥으로 떨어지면 그걸로 끝.)

그런 이유로 현실 세계로 가기 위해 에드버킷(변호사)는 죄인 영혼과 계약을 맺어야 하고, 계약서에 사인이 완료된 시점에서 죄인 영혼과 그 주변의 영혼은 현실 세계로 워프.

거기서 사신이 쫒아오기 까지의 남은 시간을 무죄 입증을 위한 '무죄 아이템'을 찾아내야 합니다.




자, 바로 그리고 여기서 두 번째 키워드가 나오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두 번째 키워드는 '마인탐정 네우로'

사실 세세히 뜯어보면 탐정과 변호사라는 직업의 차이 외엔 두 작품은 거의 동일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다만 네우로의 경우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한정되고 마계와는 연관되지 않고, 디펜스 데빌의 경우는 그것이 마계와 연관된다는 것.

일단 둘 다 지옥에서 꽤나 유명한 대악마였다는 설정도 비슷하고 마계의 능력인 '도구'를 이용한다는 점과 추리를 한다는 점이 매우 흡사하죠.

(사실 설마 설마했지만 마계 도구가 나오는 시점에서 이미 뜨악을 넘어 달관의 경지에.....)

물론 네우로는 기본적으로 평소 인간 세계에, 디데의 쿠카바라는 지옥과 천국의 경계인 연옥(이라 추측되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게 다르지만요.

그러나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네우로는 이미 완성된 캐릭터라는 점이겠고 쿠카바라는 앞으로 발전해야 하는 타입이라는 거겠죠.

네우로의 경우는 마계에서 스스로 나온 것이라 얼마간 세계의 차이 덕에 제약이 있어도 마계 때의 힘을 쓸 수 있습니다만 쿠카바라는 추방되며 힘도 잃어버려 다크 매터가 있어야 예전의 힘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약해진 상태에서의 발전을 위해 점점 업그레이드(1권의 경우 모종의 아이템 획득)가 예상되구요.

여튼 현재 1화의 복장 파괴를 당한 큐트 섹시 사신 메자이어(눈에 콩깍지 획득, 강한 주인공의 모습에 반해 조력자로 등장하길 바라고 있음 & 아이템 장사꾼 엘라이모 누님은 그냥 닥치고 찬양)에 이어 가차 없이 뼈와 살이 분리된 장발의 남자 사신에 이어 그의 형인 '이공계 타입'의 사신이 등장.

이미 원서로 크게 전개가 나간 분량을 보신 분들이 혹평을 하는 것이 매우 신경쓰이긴 합니다만 제가 경우엔 b급 작품에서도 재미를 느끼는 변태 타입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여튼 이 전의 두 사신들과 달리 스스로 주인공에게 먼저 도전하고, 미리 함정을 파놓은 철두철미한 그를 상대로 쿠카바라는 어떤 '벼랑에서의 역전'을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쿠카바라의 음담패설 수위는 과연 어디까지 통용될 것인가!(다만 상대의 반응이 너무 어정쩡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양 작가님의 독한 마음 먹고 벌이는 판치라 퍼레이드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 라는 기대감을 주는 1권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거라면 양경일 작가님 특유의 '전신샷 옆의 클로즈업 상반신 샷' 구도를 보며 역시나라고.....(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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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Death Note 11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개봉된 모 영화와 동명인, 제 1회 휴고상의 후보로써 아서 클라크 작가님의 <유년 시절의 끝>을 제치고 영예를 얻은 작품인 알프레드 베스터 작가님의 하드보일드 SF소설 <파괴된 사나이>를 보면 '벤 라이히'라는 주인공 캐릭터가 나옵니다.

뛰어난 능력과 명석한 두뇌를 지닌 악의 재벌 총수로써 라이벌 회사의 총수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읽는 에스퍼들의 포위망을 뚫고 그것을 실행하려 하는 인물이죠.

파괴된 사나이는 그를 지칭하는 것으로, 결국 악의 벤 라이히는 정의로운 형사 '링컨 파웰'에 의해 계획이 저지당하고 말그대로 '파괴'되고 말죠.

세상 사의 기준으로 보면 '인과응보' 내지는 '사필귀정'의 이치겠지만 전 파괴된 사나이를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정의로운 파웰이 참으로 재수 없는 인물로 여겨지고, 악인이지만 인간적인 약점과 어찌보면 순수하기 까지한 야망에 대한 의지를 관철하는 라이히에게 측은지심과 더불어 그가 파괴되었을 때 분노마저 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물론 제가 읽은 것은 정발 번역판이고 발간되고 절판 직전에 놓인 상황에서 구해서 읽은 겁니다) 일본 만화에서 생각지도 못한 '벤 라이히'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바타 타케시 x 오바 츠구미 콤비의 <데스노트>의 '야가미 라이토'가 그것입니다.

라이토는 라이히처럼 명석하고 뛰어난 능력, 냉철한 계산과 이성을 지녔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순수한 이상(완벽한 세계)를 위해 데스노트라는 허황되고 무모한 게임에 도전한 겁 없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사실 파괴된 사나이는 당시엔 파격적이라 할만큼 본격적인 하드보일드 초능력 장르물을 지향하는 작품이었습니다만 지금에서 보면 굉장히 모호하고 추상적인 방식을 쓰는지라, 데스노트의 치밀한 추리 대결과 비교하면 좀 허술한 느낌마저 드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세상을 바꾸겠다고(라이토는 말그대로 새로운 세상의 신이 목표고 라이히는 라이벌 총수를 제거해서 세상에서 독보적인 1위 기업이 되려는 목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분이 참으로 오묘하게 매치되지요.

물론 형사인 파웰 대신 등장한 명탐정 'L(류자키)'은 굉장히 호감이 가는 인물이긴 합니다만, 초반에 라이토의 거주지를 좁히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행동이랄까, 너무나 유능한 점은 왠지 파웰에게 까이던 라이히의 부분을 떠올리게 하여 흠좀 비호감이기도 했죠.

(그러고 보니 얼굴이 공개된 이후 류자키를 좋아하게 되었을지도.....)

그렇게 대결이 이루어지고 결국 류자키의 패배, 그러나 그 뒤에 포진되어 있던 그의 후계자들이 나타나며 대결은 3자 국면으로 흐르게 되죠.

류자키 하나가 굉장히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정의 캐릭터였다면, 이후 나온 멜로와 니아는 단순히 류자키를 반반으로 나눈 인물상이라기 보다 왠지 엘의 명석함과 라이토의 야망을 대변하는 인물들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멜로의 잔꾀로 옆으로 새어나가려 할 뻔했으나, 니아의 독고다이적인 추진력으로 결국 라이토를 궁지에 모는 것에 이르게 되죠.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는 모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끝마무리 평가하지 못하는 것은, 역시 제목에 적었듯이 완결 13권이 아닌, 12권에서 콜렉팅을 중단한 이유입니다.

사실 이미 13권 완결 전부터 네타를 통해 라이토가 어떻게 되는지는 들었습니다만 외려 그러하기에 13권을 볼 수가 없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보기 싫었습니다. 생존과 죽음의 결과는 달라도 결국 그 역시 완벽하게 '파괴'되었으니까요.

말그대로 <파괴된 사나이>의 벤 라이히와 같은 결말을 맞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는 거죠.

이후 애니메이션 코드기어스의 루루슈도 같은 경우입니다만(물론 이쪽은 이야기만 듣고 보지 못했습니다만) 매번 이렇게 자신의 이상을 위해 악의 편에 서게 된 인간적인 자들이 패퇴하고 마는 결론은 왠지 직도일변적인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물론 악이 승리하면(그들의 계획대로 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제 3의 대안도 있지 않을까 하네요. 

그런 의미로 코드기어스 2기의 마지막 마차 엔딩에서 여러 의견들이 갈리는 거겠구요.

'악은 승리해선 안되지만 악인이 죽을 필요는 없다!'... 라는 결론은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악인이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독단적인 정의의 입맛에 맞게 회계하는 것도 밥맛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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