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담 월희 7
Type-Moon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사랑 이야기에 칼이 등장하는 경우가 왕왕 보입니다.

누군가를 죽일 만큼 사랑한다는, 꽤나 비틀려진 사랑의 형태를 지향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심리학적으로 보면 상대를 정신적으로 사랑한다기 보다, 그저 육체적인 독점욕만이 강해진 형태라고도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자신이 사랑한다고 여기는(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간에 일반적으로) 상대가 바라는 형태를, 자신이 사랑받기 위한 방법이라 여기고 어떤 비윤리적이고 도덕적인 형태로든 이뤄주려 하고 집착하는 모습을 '얀데레'라고 합니다만,

또한 반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를 위해, 그가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뭔가를 해주려는 행동과 반대로, 그 독점욕이 너무나 강하여 되려 상대가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하면 미쳐버릴 것만 같아 그를 죽이려고 까지 하는 과격한 성향 역시 얀데레라고 하구요.

(사담이지만 이는 츤데레처럼 처음엔 차갑게 굴다가 점점 호감을 표현하는 경우와, 겉으론 차갑고 쌀쌀맞게 굴면서도 가끔 좋아하는 속마음을 어설프게 드러내곤 하는 경우처럼 두 가지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요즘 들어서는 두 형태를 나눠서 달리 명명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있지요.)

요즘 나온 작품들 중 예를 들자면(사실 가장 유명한 것은 에로게인 '스쿨데이즈'입니다만), 라노베인 '죽지 않는 소년을 사랑하는 소녀'라는 작품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좀 더 정확히 전 이 작품 자체를 보지 못해 팜플렛에 기재된 간단한 내용만을 들어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러하기에 많은 부분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여튼 이 자체의 이야기에 집중하자면)

보통의 얀데레물들이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보통의 인간들이 그런 행태를 보이는, 과격한 고어물의 형태가 된다고 하면,

이 작품은 설정 자체를 판타지로 하여, 죽지 않는 불사의 몸을 지닌 소년과 그런 소년(좀 더 정확히는 아무리 죽여도 죽지않는 상대라는 점에서)을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살인 취향의 소녀의 보이 미츠 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 툭 까놓고 말해 이 작품은 이런 설정 탓에 좋은 이야기(작품 자체의 재미를 떠나 설정 자체에 대한 편견 탓에)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더 큰 이유는 '어딘가에서 본 듯한 이야기'이면서도 그것이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1999년 세기말에 코믹마켓에선 여름과 겨울에 걸쳐 하나의 동인 게임이 대폭풍을 일으키게 됩니다.

실제로 정식 완전판이 발매된 것은 2000년입니다만, 1999년 여름에 3.5인치 플로피디스크로 배포되었던 배포판과 같은 해 겨울 데모판의 폭발적인 호응에 이어, 2000년에 제대로된 완전판이 판매되고 그것은 하나의 전설이 되었지요.

위의 '죽지 않는 소년을 사랑하는 소녀'의 설정 자체는 이 전설의 동인 노벨미연시 <월희>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죽지 않는 소년은 흡혈귀인 진조 '알퀘이드 브륜스터드', 그런 그를 죽이는 것에 빠져버린(사랑한다는 형태인 듯합니다만) 소녀는 그런 그녀에게 살인충동을 느끼는 '토오노 시키'와 매우 흡사하죠.

다만 이 부분에서 욕을 먹는 것은, 인간이 아닌 흡혈귀이기에 불사라는 부분에서 납득이 가는 알퀘이드의 설정을 따왔다는 것과, 가문적인 숙명으로 인해 살인충동이라는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는 '시키'와 달리 그냥 살인 자체를 좋아한다는 부분에서 소녀에게 좋지 않은 소리가 나오는 거구요.

(다시 한 번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그런 반응들은 대부분 '죽지 않는...'의 설정과 시놉시스만을 보고 나온 의견들을 언급하는 겁니다.)

이렇게 본다면 <월희> 자체가 얀데레의 한 축인, '너무나 사랑해 죽이고 싶을 만큼 독점하고 싶다'('죽지 않는...'이 이런 구도와 완벽히 부합하지는 않습니다만)란 욕구랄까, 트랜드를 만들어 낸 원조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신전기이라 하여, 실제의 역사에 허구의 가상 전제(사실 그것이 실제론 만약 이랬다면 어떨까?)로 하는 부분에서 <월희>는 거기에 더해 여름의 납량공포물 내지는 도시괴담처럼 서늘한 푸른 빛을 띄는 작품이고,

그러하기에 유명한 마물인 흡혈귀라던지 살인마, 오컬트 요소인 마술이나 마법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만(정확히는 흡혈귀와 살인마, 오컬트가 주고 거기에 신전기라는 껍데기가 씌였다는 것이 맞는 말이지만) 그 겉모습 자체는 그런 어렵고 깊숙한 이야기를 보지 못하는,

그저 시놉시스만을 보게 되는 사람들에겐 위의 '죽지 않는...'과 같은 모티브를 따오게 만들지 않았나 합니다.

그것은 에반게리온과 같은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결국 이후의 신전기물의 트랜드가 거진 비슷한 경향,

유행에 따른다고 하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만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월희>의 파급효과가 컸다는 이야기도 됩니다만 그 자체로 하나의 고유한 영역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그런 센세이션 만큼 이후로 월희 자체에 관련된 여러 작품들이 나왔고 동인지도 활발하게 제작되었습니다만(월희 덕분에 패러디나 오리지널을 각색한 다른 이야기 형태의 동인지 문화가 발달한 부분도 크죠) 당시엔 아직 그것을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할까,
동인 세계 자체에선 미친듯이 급증하고 있었습니다만 메이져 쪽에선 아직 선뜻 동인 세계의 작품인 <월희>에 감히 손을 데지 못하는 분위기였죠.

당시에도 음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메이져 만화업계에서 코믹스화(거진 전연령 버젼으로)하는 경우는 왕왕 있었습니다만, 그런 음지 보다 더 난해하달까, 마이너로 보이는 동인 세계와는 그닥 인연이 크지 않았던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가 타입문 자체가 세력과 영향력이 너무 커져서 결국 '동인'의 자리에 머물 수 없을 지경이 되어 결국 본격적으로 게임 제작사로 변모하고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를 내놓을 정도가 되었을 때야 겨우 접촉이 이뤄진 듯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사키 쇼넨 작가님에 의해 <월희>의 코믹스인 <진월담월희>가 나오게 되었죠.

사실 그 동안 음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나온 메이져 만화들은 거진 그리 흥행이 좋지 못했습니다.

아니, 팬들 대부분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거기에서 또 극 매니아 분들은 코믹스 버젼의 좋은 점을 찾아내고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일반적인 만화 독자들이 보았을 때는 그닥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온 진월담월희는 원작가인 타입문의 나스 키노코 씨와 타케우치 씨의 찬사와 더불어, 애초에 이런 형식의 작품에는 으레 들어가는 형태라고 봐도 일반 독자들이나 원작의 팬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의외랄까, 

축전의 나쓰 씨나 타케우치 씨의 코멘트대로 작가님 자체로 원작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는 인식을 받게 해주었죠.

제 자체가 원작을 해보지 못해 어떤 루트(정확히는 어떤 루트를 중심으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런 제가 보기에도 꽤나 스무스하게 원작 내의 몇 줄기나 되는 루트들을 모두 아우르는 좋은 각색이지 않았나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다소 아쉬운 부분, 팬 분들 중에 사츠키의 '비극적인 뱀파이어 루트'를 원하셨던 분들에겐 다소 아쉬울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그것 자체를 넣어 버리면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흔들릴 수 있었다는 부분에서 과감한 삭제도 칭찬받을 부분인 듯합니다.)    

이 작품은 원작에서 많은 루트와 이야기를 통해 각자 중심적인 감상이나 반응은 비슷하지만 세세하게 다른 감상을 느끼게 했던 것과 달리, 작품 자체로는 알퀘이드와 시키의 사랑, 주적인 로어와의 전투에 집중하고 있어 몰입도도 높고 이해도 쉬우며, 또한 액션 장면 자체도 명장면이라 할만한 것들을 잘 버무려 주어 만족감을 주지 않았나 합니다.

더군다나 월희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설정이나 뒷이야기도 작품 내에 회상이나 대화를 통해 잘 넣어주어 원작 자체의 미스테리하고 으스스한 느낌도 굉장히 잘 살렸구요.

6권 까지 서로 각자의 마음을 갈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두 사람은 7권에 와서야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확인합니다만, 그것은 또한 알퀘이드의 숙명에 막혀 이별하고 파멸적인 종막으로 달려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원작 자체는 일본에서 연재 종료가 된 시점에서 앞으로 몇 권이 더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만(아마도 두 권 정도로 추측), 원작의 엔딩을 생각해 보면 작가님 나름대로 해피 엔딩을 설정해 놓고 있지 않을까 하네요.

(원작 게임 자체는 하렘 엔딩 등도 있습니다만, 코믹스는 아키하나 히스이 &  코하쿠, 카레마인 시엘과의 썸싱 요지를 과감히 삭제한 점에서 해피엔딩이든 배드엔딩이든 두 사람이 어떻게든 납득할 만한 결말을 내는 엔딩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남자의 입장에서 6권에 이어 7권에서도 흐뭇한 서비스 부분(쿨럭)을 넣어 준 것도 좋은 감상에 더해 플러스 요인으로 되지 않았나 합니다.(경우에 따라선 여성 독자 분들도 납득할 만한 장면이라는 부분도 그렇고)

벌써 부터 다음 권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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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3
이가라시 유사쿠 원작, 미야마 야스히로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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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작을 읽지 못해 내용 자체를 비교 하며 평하긴 힘들지만 만화만으로만 보면 정말 오랜만에 훌륭한 서비스 만화를 만난 듯합니다.

보통 이런 쪽의 섬세한 순정풍의 여성 작가분들과는 그리 인연이 있지 않습니다만, 남성향적인 그림풍과 분위기 등에서 이전 <츠바메신드롬>이나 <젠키 익스텐드> 등에서 느꼈던 신선한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네요.

사실 이 만화는 일본 현지 발매에서 부터 표지의 과격함 때문에 말이 많았던지라 반쯤은 혹하는 기분에 산 권입니다만, 3권만으로도 매료 되어 앞 권들을 살 계획을 잡을 만큼 저와 꽤나 상성이 잘 맞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내용은 조금은 에로이한(이 부분은 외려 내용면에서가 아니라 작가님의 취향 문제입니다만) 러브 코메디라는, 이젠 조금 식상하게 여겨질 만한 것입니다만 그림체 만으로도 오랜만에 눈이 호강했다는 느낌이랄까, 제가 이런 귀여운 SD(슈퍼 데폼)가 난무하는 그림체를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표지는 그저 낚시 정도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제 내용(그러니까 여성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방식)도 그와 부합, 또는 그 이상의 부분에서 놀라움을 주었다는 것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표지는 낚시가 아니었습니다. 전초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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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맨 Zetman 13
마사카즈 카츠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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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사카즈 카츠라 작가님은 <배트맨>의 열혈팬입니다.

오구레 이토 작가님이 <철권>을 너무나 좋아하여 시리즈 5탄과 6탄의 캐릭터 코스튬 디자인을 맡은 것처럼, 마사카츠 작가님은 일본에서 제작되었던 배트맨 피규어의 디자인과 박스 일러스트를 맡았었죠.

그런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써 국내 만화 팬들에게 유명한 작품인 <아이즈>라는 연애물 이전에 나온, 연애물을 기본으로 하여 SF와 변신물의 요소를 지닌 <D.N.A>와 <데빌레이디>가 있죠.

이전 부터 잘하는 '연애물과 미소녀'와 좋아하는 'SF와 히어로'물에 대한 갈등이랄까, 잘하는 연애물의 요소에 그런 것들을 내정하던 욕망은 <아이즈>의 성공 이후 모두가 기대하던 또다른 '연애물'의 탄생을 배신하고 '변신히어로'에 대한 고찰작인 <제트맨>을 내놓게 하였습니다.

<제트맨>은 기본적으로 변신하는 히어로, <가면라이더>처럼 좋지 않은 목적으로 탄생하게 되었지만(정확히는 청소부의 역할) 배제되었던 인간의 감정을 지니게 되면서 오로지 청소부로써가 아닌, 하나의 인간적인 초인으로써 제트맨을 대하게 만들었죠.

그를 도망친 플레이어들의 파괴자로 만들고 키우려 했던 아마기 前 회장 역시 진이 오로지 <제트맨>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시 다른 인간들처럼 올곧은 인간성을 지니고 있다는, 그제서야 진을 안고 도망쳤던 칸자키 박사의 마음을 느끼고 그에게 인간과 초인의 삶을 결정할 선택권을 주게되니까요.

파괴를 위해서만 만들어졌지만 인간성을 지니게 되며 그것은 단순히 파괴자로써만 존재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배트맨'을 사랑하는 작가님의 애정이 들어가, 그와 동시에 고찰을 위한 또다른 존재 '변장하는 히어로'인 코우가를 마련해 놓지요.

배트맨처럼 엄청난 권력과 부를 바탕으로 하여 어렸을 적 꿈꾸었던 만화 속 액션 히어로 '알파스'를 동경하여 정의의 히어로가 되려하는 코우가는 그 존재로 작가님의 꿈이기도 합니다만, 동시에 정의의 초인이란 대체 무엇인가 하는 고찰의 거울이 됩니다. 

평범한 인간으로써 도구를 사용하여 정의를 실현하려는 범인(凡人) 코우가와 태어나면서 부터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오로지 파괴의 도구를 위해 초인으로 태어난 진은 서로 극과 극인 환경과 태생을 지녔기에 극을 이끌어 나가며 둘의 차이점과 상황은 빛과 그림자와 같은 모순점을 안게 되어가지요.

모든 것을 가진, 그것으로 초인의 능력 까지 얻어내었지만 외려 정의만을 앞세워 인간미가 부족한 코우가와, 가혹한 운명으로 인해 너무나 어렵고 부족한 삶을 살아가며 그럼에도 모두의 노력(애초에 평범한 인간이 아니기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줘)으로 진은 그 어떤 인간보다 인간미가 있는, 남자다운 면까지 고루 갖춘 훈남 녀석이 되었죠.  

새로운, 완벽한 인간을 창조하기 위한 실험 '네트 프로젝트'에서 하나의 오류로 인해 그 한 구석의 모자람을 가지고 태어난 '제트'와 그런 그를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데리고 사라진 칸자키 박사,

그런 와중 나온 오로지 파괴와 살육의 본능만을 지닌 결함품을 고위층들의 놀잇감으로 삼기 위해 탄생시킨 '플레이어'가 도망침으로써 '제트맨'은 네트의 모자란 가능성에서 '파괴자'로 변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 플레이어들이 인간 사회에 조용히 스며들며 조직된 연합 조직인 '에볼'이 인간 사회에 스며들어 조용히 살아가려는 와중에 그런 에볼과 뜻을 달리하는, 언젠가 인간들을 모두 죽이려고 하는 계획을 지닌 간부 '하이타니 세이지'에 의해 진은 결국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인간의 삶을 살려는 결심을 시험당하게 되지요. 

(그런 와중 단계는 벌써 제트의 형태는 최종 완성형의 코앞 까지 다가왔구요.)

사실 이 만화는 1권 첫장에서 영화 '인셉션'처럼 초반에 이미 엔딩의 분기를 나누는 '준 엔딩'부터 보여줍니다.

결국 하이타니 세이지의 음모와 인류를 위협하는 모든 것을 헤치우고 기진맥진해 하는(이라고 추측되는) 제트맨(카츠라 진)에게 헬멧을 벗은 알파스(코우가)가 총을 들이대며 '어디를 쏴야 고통없이 죽을 수 있지?'라고 묻는 장면이죠.

인간으로써 살려 했지만 결국 최종 형태에 이르며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그렇게 인간으로써의 삶을 살지 못할 바엔 스스로 편안하게 해주겠다는 카구사의 연민과 슬픔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과연 그는 자신의 연인과 가족을 이룬다는 꿈을 완성하지 못한 채로 그렇게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일까? 분명 그렇게 준 엔딩이 나왔지만 인셉션의 그것처럼, 그런 상황과는 다른 또다른 해피엔딩에 도달할 것인가?

이전의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른, 진지한 변신히어로물을 내놓았지만 또한 자신이 잘하는 것(미소녀와 서비스, 연애 요소)을 잘 버무려 마음에 드는 전개를 보이고 있는, 

작가님이 사랑하는 요소를 구체화 하여 내놓은 이 작품이 과연 어떤 완결을 낼 것인가(제 개인적으로는 코노하의 존재 때문에 연인과 맺어지지 못하고 '각자의 해석 엔딩'이 될 것 같습니다만)하는 부분에서 조급증과 불안이 뒤섞여 있는 듯합니다.

마사카즈 카츠라 작가님의 안에 잠들어 있는 '배트맨(변신 히어로)'는 과연 제트맨을 어떤 결말로 이끌게 될까요? 또 하나의 '배트맨' 팬덤으로써 개인적으로 이 부분도 정말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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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코 1 - 미식가 토리코!!
시마부쿠로 미츠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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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루모웹에서 일본 현지 웹서비스로 나오고 있는 활동사진(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고정된 컷들을 계속 바꿔 보여주는 형태)으로 1권 초반의 이야기를 보았던 <토리코>가 드디어 국내에서 정식 출간되었네요.

랄까 이미 나온지 좀 된 듯한데 이런 작품이 소리소문 없이 나온 것이 의외라면 의외군요. 이미 일본에서는 새로 연재되는 소년만화로써 좋은 반응(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소문에 비하면 말이죠.

사실 만화 자체는 무게있고 강력한 소년만화라고 하기엔 뭔가 애매한 부분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작가이신 시마부쿠로 미츠토시 작가님 역시 1990년대 <세기말 리더 다케시>를 연재하며 좋은 반응을 얻던 도중, 

미성년자 매춘법 위반으로(거기에 더해 이 분이 그런 미성년자 매춘법을 응원하는 만화를 그린 적도 있어 충격이 더 컸죠) 구속이 되고 연재는 종료, 이후 심기일전하여 나온 작품이 이 <토리코>이죠.

이제 2000년대 새로운 세기로 들어오며 만화의 트랜드도 일변하여 과거의 뜨겁게 타오르던 분위기와 더불어 어린 독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여러 트랜드를 첨부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시마부쿠로 작가님의 방식은 좀 고리타분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외려 <그래플러 바키>처럼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워 보이는 초인과 가상의 세계관(구루메로 정의되는). 동식물들이 출연하여 이제 현실에선 짜일대로 짜인 식재로 요리 만화 소재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시작하게 되었죠.

이 방식은 일견 <헌터 x 헌터>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 보다 좀더 심플하고 스트레이트한 소년 만화적 재미를 추구한다는 부분에서 오히려 복잡하거나 심리전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소년만화적 그대로의 재미를 선사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이 분에 대해선 그리 아는 것이 없습니다만, 이전 부터 작가님은 뭔가 클래식틱한(나쁘게 말하면 유치한) 캐릭터와 배경 설정(이 부분은 그냥 판타지로 점프)을 마련하여 독자들에게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쓰지 않게 만들어 빠른 이야기의 전개 자체에 집중하여 빠져들게 만드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하죠.

마치 <그래플러 바키>에서 그 무엇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포스의 '한마 유지로'를 따온 듯한 힘과 포스의 주인공 '토리코'와 그런 그가 최강이 아닌, 세계 최강의 식재료 헌터 4천왕 중 하나라는 식의 설정을 집어넣어 소년만화 다운 떡밥과 궁금증, 그리고 과격하고 빠른 전개로 인해 통쾌하고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죠.

어떤 면에서는 요즘의 복잡한 소년 만화의 흐름에 비해 유치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오랜만에 보는 스트레이트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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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그레이 맨 20
호시노 카츠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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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라면 역시나 아담! 그리고 악마!

시작부터 현대의 세계와 공존하면서도 어나더 히스토리라는 부분으로 판타지를 엮어왔던 디그레이맨.

세상에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는 '퇴마의식(엑소시즘)'에 판타지의 상상력과 소년 만화다운 요소들을 집어넣어 결국 얇아질대로 얇아진 날카롭고 정신없고 빡빡한 펜선과 부녀자 팬덤을 양산하게된 또 하나의 '코드 만화'가 되어 버렸죠.

(라고 해도 저를 포함하여 많은 남성 팬덤도 지니고 있지만요.)

여튼 그런 엑소시스트하면 역시나 카톨릭이 들어가게 되고, 요즘 들어 흔히 쓰이는 것이 아담이라느니 이브라느니 해서 인류의 시초에 대한 부분이지요.

이전 19권 감상 포스팅에서 적었지만 이미 그에 대한 부분은 등장했고, 이제 남은 것은 악마에 대적할 무기인 이노센스와 엑소시스트에 대한 부분이지요.

구약성서에서 신의 분노로 전세계에 홍수가 닥쳤을 당시 신의 뜻에 따라 모든 생물의 암수를 배에 실어 후세에 전한 '노아'의 이름을 딴 일족들이,

신의 대항마인 악마를 제조하며 또다시 인간들에게 시련을(이겨내면 시련, 못 이겨내면 종말) 부여한다는 점에서, 외려 그에 대항하는 이노센스와 엑소시스트가 반신세력이라는 느낌이 듭니다만, 그것의 기본에는 인간을 구하기 위해 신의 선물(내지는 힘)을 사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는 점이 재미있죠.

또한 그에 대하여 노아의 일족들은 노골적으로 신에게 반하는 듯한 언동과 외향을 지니며 신의 사도들(엑소시스트)을 파괴하고 인간들을 전멸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에반게리온> 떡밥이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야기는 결국 이 만화의 중심 소재이자 기둥인 '엑소시스트'의 원류에 까지 접근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이노센스의 적합자 '엑소시스트'는 그 수가 한정적이고 적음에도 천년백작을 위시한 노아의 일족은 점점 세를 불려감에 따라 결국 인간들은 인도적인 양심마저 져버리고 '인간으로써 금지된 도전'마저 하게 되죠.

인류의 마지막 희망은 이노센스와 엑소시스트들이기에 전투 중 사망한 엑소시스트들의 육체, 살아있는 뇌를 다른 육체에 심어 그 몸이 이노센스와 반응하는지를 시험하는 실험을 하였었고 거기서 태어난 것이 칸다 유우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에겐 형제와도 같은, 자신과 같은 실험을 당했던 유일한 동료인 '알마'가 실은 아직도 정신이 잠든 채로 엑소시스트의 발전을 위해 실험체로 쓰이고 있고, 그 사실을 본부의 수뇌부에서 숨기고 있었다는 것이 노아의 일족에게 캐치되어 알마와 알렌의 또다른 인격인 14번째를 각성시키기 위한 도구로 쓰이게 되고,

결국 칸다의 정신(기억) 속으로 빨려들어간 알렌과 칸다(현재 행방불명 중), 로드(로드쫘아아앙~!)가 방황을 하며 과거의 진실을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본다는(독자들에게 전달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요즘 들어 그림체와 더불어 내용 역시 정신없고 이해도 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만, 외려 이렇게 스트레이트하게 한 권을 소모하며 이야기 하니 엑소시스트의 숨겨진 진실 쪽은 이해가 잘 되네요.

그만큼 작가님이 공을 들이고 신경쓰고 있다는 반증이겠습니다만, 제발 다른 쪽 떡밥도 이렇게 시간을 들이더라도 넉넉하게 설명해 주었으면 합니다.

(좀 더 추가 하자면 지금 까지의 떡밥들도 해설 좀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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