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맨 Zetman 13
마사카즈 카츠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마사카즈 카츠라 작가님은 <배트맨>의 열혈팬입니다.

오구레 이토 작가님이 <철권>을 너무나 좋아하여 시리즈 5탄과 6탄의 캐릭터 코스튬 디자인을 맡은 것처럼, 마사카츠 작가님은 일본에서 제작되었던 배트맨 피규어의 디자인과 박스 일러스트를 맡았었죠.

그런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써 국내 만화 팬들에게 유명한 작품인 <아이즈>라는 연애물 이전에 나온, 연애물을 기본으로 하여 SF와 변신물의 요소를 지닌 <D.N.A>와 <데빌레이디>가 있죠.

이전 부터 잘하는 '연애물과 미소녀'와 좋아하는 'SF와 히어로'물에 대한 갈등이랄까, 잘하는 연애물의 요소에 그런 것들을 내정하던 욕망은 <아이즈>의 성공 이후 모두가 기대하던 또다른 '연애물'의 탄생을 배신하고 '변신히어로'에 대한 고찰작인 <제트맨>을 내놓게 하였습니다.

<제트맨>은 기본적으로 변신하는 히어로, <가면라이더>처럼 좋지 않은 목적으로 탄생하게 되었지만(정확히는 청소부의 역할) 배제되었던 인간의 감정을 지니게 되면서 오로지 청소부로써가 아닌, 하나의 인간적인 초인으로써 제트맨을 대하게 만들었죠.

그를 도망친 플레이어들의 파괴자로 만들고 키우려 했던 아마기 前 회장 역시 진이 오로지 <제트맨>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시 다른 인간들처럼 올곧은 인간성을 지니고 있다는, 그제서야 진을 안고 도망쳤던 칸자키 박사의 마음을 느끼고 그에게 인간과 초인의 삶을 결정할 선택권을 주게되니까요.

파괴를 위해서만 만들어졌지만 인간성을 지니게 되며 그것은 단순히 파괴자로써만 존재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배트맨'을 사랑하는 작가님의 애정이 들어가, 그와 동시에 고찰을 위한 또다른 존재 '변장하는 히어로'인 코우가를 마련해 놓지요.

배트맨처럼 엄청난 권력과 부를 바탕으로 하여 어렸을 적 꿈꾸었던 만화 속 액션 히어로 '알파스'를 동경하여 정의의 히어로가 되려하는 코우가는 그 존재로 작가님의 꿈이기도 합니다만, 동시에 정의의 초인이란 대체 무엇인가 하는 고찰의 거울이 됩니다. 

평범한 인간으로써 도구를 사용하여 정의를 실현하려는 범인(凡人) 코우가와 태어나면서 부터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오로지 파괴의 도구를 위해 초인으로 태어난 진은 서로 극과 극인 환경과 태생을 지녔기에 극을 이끌어 나가며 둘의 차이점과 상황은 빛과 그림자와 같은 모순점을 안게 되어가지요.

모든 것을 가진, 그것으로 초인의 능력 까지 얻어내었지만 외려 정의만을 앞세워 인간미가 부족한 코우가와, 가혹한 운명으로 인해 너무나 어렵고 부족한 삶을 살아가며 그럼에도 모두의 노력(애초에 평범한 인간이 아니기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줘)으로 진은 그 어떤 인간보다 인간미가 있는, 남자다운 면까지 고루 갖춘 훈남 녀석이 되었죠.  

새로운, 완벽한 인간을 창조하기 위한 실험 '네트 프로젝트'에서 하나의 오류로 인해 그 한 구석의 모자람을 가지고 태어난 '제트'와 그런 그를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데리고 사라진 칸자키 박사,

그런 와중 나온 오로지 파괴와 살육의 본능만을 지닌 결함품을 고위층들의 놀잇감으로 삼기 위해 탄생시킨 '플레이어'가 도망침으로써 '제트맨'은 네트의 모자란 가능성에서 '파괴자'로 변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 플레이어들이 인간 사회에 조용히 스며들며 조직된 연합 조직인 '에볼'이 인간 사회에 스며들어 조용히 살아가려는 와중에 그런 에볼과 뜻을 달리하는, 언젠가 인간들을 모두 죽이려고 하는 계획을 지닌 간부 '하이타니 세이지'에 의해 진은 결국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인간의 삶을 살려는 결심을 시험당하게 되지요. 

(그런 와중 단계는 벌써 제트의 형태는 최종 완성형의 코앞 까지 다가왔구요.)

사실 이 만화는 1권 첫장에서 영화 '인셉션'처럼 초반에 이미 엔딩의 분기를 나누는 '준 엔딩'부터 보여줍니다.

결국 하이타니 세이지의 음모와 인류를 위협하는 모든 것을 헤치우고 기진맥진해 하는(이라고 추측되는) 제트맨(카츠라 진)에게 헬멧을 벗은 알파스(코우가)가 총을 들이대며 '어디를 쏴야 고통없이 죽을 수 있지?'라고 묻는 장면이죠.

인간으로써 살려 했지만 결국 최종 형태에 이르며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그렇게 인간으로써의 삶을 살지 못할 바엔 스스로 편안하게 해주겠다는 카구사의 연민과 슬픔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과연 그는 자신의 연인과 가족을 이룬다는 꿈을 완성하지 못한 채로 그렇게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일까? 분명 그렇게 준 엔딩이 나왔지만 인셉션의 그것처럼, 그런 상황과는 다른 또다른 해피엔딩에 도달할 것인가?

이전의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른, 진지한 변신히어로물을 내놓았지만 또한 자신이 잘하는 것(미소녀와 서비스, 연애 요소)을 잘 버무려 마음에 드는 전개를 보이고 있는, 

작가님이 사랑하는 요소를 구체화 하여 내놓은 이 작품이 과연 어떤 완결을 낼 것인가(제 개인적으로는 코노하의 존재 때문에 연인과 맺어지지 못하고 '각자의 해석 엔딩'이 될 것 같습니다만)하는 부분에서 조급증과 불안이 뒤섞여 있는 듯합니다.

마사카즈 카츠라 작가님의 안에 잠들어 있는 '배트맨(변신 히어로)'는 과연 제트맨을 어떤 결말로 이끌게 될까요? 또 하나의 '배트맨' 팬덤으로써 개인적으로 이 부분도 정말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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