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생일 - 21세기 SF 도서관 1 그리폰 북스 5
어슐러 K. 르 귄 외 지음, 가드너 도조와 엮음, 신영희.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우선 표제작이자 르 귄의 유명한 단편인 <세상의 생일>은, 그 제목만으로도 눈물겹다. 원서와 친하지 않은 관계로 SF읽기를 전적으로 번역에 의존해야 하는 나같은 그다지 하드하지 않은 독자로서는, 말로만 듣던 이 작품을('단편집'으로서 유명하긴 하지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즐거움이다. 역시 르 귄의 작품답게 진부하지 않은 주제와 그런 주제를 너무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세밀하고 우아한 세계관이 어우러진 좋은 이야기였다. 

 그 외에도 여기 실린 작품들은 거의다 기대한 만큼 재미있었다. 특히 마지막 <크럭스>는, 다 읽고 났을 때 오랜만에 서글프면서도 냉정하고 무덤덤한 복잡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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