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밤 (4쇄) The Collection 3
바주 샴 외 지음 / 보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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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다보면 시골마을 입구에 커다랗고 멋진 아름드리나무가 자리하고 있는 곳들을 가끔 보게 됩니다. 나무 아래 정자를 짓거나 돗자리를 깔고 마을사람들이 쉬고 있는 모습들도 함께 보게 되지요.

그럴때마다 저 나무는 마을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늘을 만들어주고 쉼터를 만들어주는 것 이상으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고 아픔을 모두 보듬어주는 그런 존재이겠구나 싶어요. 옛부터 나무를 신성시하는 풍습이 있었으니 나의 생각도 그러한 오래된 관습에서 나온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 중부의 곤드족 또한 나무들이 삶의 중심이라고 믿었다 합니다. 곤드족은 숲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항상 나무와 함께였고, 그들의 상상세계 또한 나무의 모습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해요.

<나무들의 밤>은 곤드족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화가  세 사람의 작품을 실은 신비롭과 환상적인 나무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The Night Life of TREES '나무들의 밤'

(바주 샴, 두르가 바이, 람 싱 우르베티 /이상희 옮김 / 보림)

 

검은 바탕 위에 펼쳐진 곤드족 나무들의 세계는 그들의 전설이 담겨있고, 나무에 대한 그들의 믿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두마르나무, 뱀여신의 나무, 공작, 노래하는 나무, 뱀머리나무 등등...곤드족의 상상의 세계는 모두 나무의 모습으로 이루어졌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나무와 함께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지요.

 

요즘은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그림책으로 좋은 예술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과 그림이 좋거나 기법이 특이하거나,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그림책들을 많이 보려고 합니다. 이 그림책 또한 우리에게 뛰어난 예술의 세계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크스크린기법을 이용해 사람의 손으로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이 책은 책 한권한권이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을만큼 귀한 책이자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에요. 더군다나 재생종이와 무독성잉크를 사용하여 환경까지 생각해 만들어낸 책이라니 내가 만지고 느끼고 있는 이 책의 소중함이 더 절실히 다가옵니다.

 

<책놀이>

곤드족이 나무를 그리는 것은 마음의 염원을 담아 기도하는 것과 같다고 하네요. 그래서 책속의 나무 하나하나가 더 신비롭고 영혼이 가득찬 것처럼 느껴집니다.

 

곤드족의 예술가들을 흉내낼 수는 없겠지만 이 신비한 나무들을 보며 아이들과 우리만의 나무를 한번 따라그려보자고 했습니다.

비슷한 느낌을 내어보기 위해 스크래치종이를 준비했어요.

 

 

재민이는 키르세일 나무를, 유민이는 보리수 나무를 그렸습니다.

스크래치 종이라 책속의 나무와는 다른 느낌의 나무들이 나타났어요.

 

 

그냥 그리는 그림보다 시간도 더 걸리고, 정성도 더 많이 들어갔지요.

곤드족의 나무를 그려보며 우리도 잠시 곤드족의 신비로운 숲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살짝 받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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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탈 줄 아니? 튼튼곰 4
김진완 글, 이정현 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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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학년인 유민이는 조금 늦게(?) 두발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처음엔 두렵고 힘들어했지만 아빠가 든든하게 잡아주니 운동장 몇바퀴 돌고 나서 금새 타게 되었지요. 누나가 타는 것을 보고 1학년인 재민이도 빠르게 두발자전거를 타게 되었어요.

보조바퀴를 떼어버린지 오래되었는데도 계속 미루다가 엄마의 권유로 무작정 운동장에 나가 두발자전거 연습을 했던 거지요.

만약 두발자전거 타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더 빨리 도전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자전거 탈 줄 아니?>와 같은 그림책을 빨리 만났다면?? ^^

 

자전거 탈 줄 아니?

(김진완 글/이정현 그림/책읽는곰)

 

두발자전거를 못탄다고 형은 환이를 혼자 두고 친구들과 가버려요.

환이는 무섭지만 혼자서 타보기로 해요.

그때 사슴이 나타나 핸들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꾀꼬리는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펴라고 하지요.

자갈길을 달릴때는 엉덩이를 들라고 방아깨비가 알려주고,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지자 코끼리가 나타나 고쳐줍니다.

뱀은 꼬불꼬불 오솔길을 천천히 가도록 도와주고,원숭이는 수신호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고, 오르막길에서는 곰이, 내리막길에서는 올빼미가 나타나 환이를 도와줍니다.

이제 환이는 혼자서도 자전거를 잘 타게 되요. 모두 동물 친구들 덕분이지요.

그래서 환이는 동물 친구들 모두를 자전거에 태워줘요. 가다가 모두 꽈당~ 넘어지긴 했지만요. ^^

 

누구에게나 두발자전거를 처음 배웠던 기억이 크게 자리하고 있을거에요. 아마도 어렸을때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환이에게 동물친구들이 있었듯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있어서 큰 어려움없이 두발자전거를 배울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환이가 동물친구들과의 추억을 쌓았듯이 아이들도 아빠와의 추억이 하나 생긴거지요.

 

이 책은 그림으로 그려진 그림책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만든 인형들을 사진으로 찍어 만든 작품입니다. 환이와 동물친구들을 본 순간 작가 한명이 떠올랐는데 제 예감이 맞았어요. 무엇이든 손으로 뚝딱 만들어내는 꾀순이 이정현 작가의 작품들이에요.

환이와 귀여운 동물친구들이 자연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 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책놀이>

그림책을 보고 동물친구들이 너무 귀여워서 우리는 아이클레이로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없는 색깔을 섞어가며 하나씩 만들어봐요.

 

유민이는 곰과 사슴을, 재민이는 환이와 원숭이를 만들어요.

눈은 엄마의 도움 살짝~~

 

우리가 만든 친구들도 귀엽죠? ^^

그림책처럼 우리도 자연의 분위기를 내보기 위해 친구들을 데리고 야외촬영을 나갔습니다.

나뭇가지 위에, 나뭇잎 위에, 풀밭 위에.. ㅎㅎ

 

와~ 그냥 있을때랑 자연 속에 있을때랑 분위기가 완전 다르네요.

역시 친구들이 더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우리집의 환이와 동물친구들은 이제 우리집 화분 위에서 환하게 웃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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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 국민서관 그림동화 140
세르주 블로크 글.그림, 이정주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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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빠랑 노는 모습은 엄마와 놀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아빠 등에 올라타기도 하고, 팔에 매달리기도 하고, 씨름도 하면서 깔깔깔~ 웃음소리도 끊이질 않지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에게 있어 엄마아빠의 역할이 다르다는걸 느낍니다.

 

이번에 만난 책 <아빠와 나>도 아이와 아빠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세르주 블로크 글.그림 / 이정주 옮김 / 국민서관)

간단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그림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일상속의 모습이지만 아이와 아빠가 함께 읽으면서 자기의 생활 속으로 이야기를 끌어들일 수 있는 그림책이라 생각됩니다.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들이 한창 클 시기에 아빠들은 참 많이 바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에 있을때의 아빠 모습을 쇼파에 드러누워 티비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요.

아빠들은 식구들을 위해 일주일내내 애쓰고 고생하니까 집에서 쉬는 날이라도 좀 맘편하게 쉬고싶다고 말합니다.

아빠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가족의 행복이 그저 편하게 살기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들 어렸을때가 아빠가 가장 많이 필요한 때이고, 아빠와의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의 정서는 올바르게 커나가게 되니까요.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잠깐씩의 시간을 내어 충분히 아이들과 놀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아빠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주위에서 아이들과 놀기를 힘들어하는 아빠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놀아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그 순간 즐겁게 논다고 생각하고 실천해 보세요."

 

놀아준다고 생각했을때는 '이만큼 놀아줬으면 됐지?'라고 여기고 놀아주고 나서 몸이 피곤하고 힘들지만 그 순간을 아이와 눈맞추면서 즐겁게 놀고 나면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이 내눈에도 담겨 나에게 활력이 되고, 몸도 그렇게 힘들지 않는다는 것!!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나서..>

우리 노남매 아빠도 처음엔 많이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참 잘 놉니다.

함께하는 즐거움을 스스로 알게 된 것 같아요.

아빠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우리 아이들은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아빠와 함께했던 사진들을 넣어 활동지를 만들어봤어요.

사진들을 보며 즐거웠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재민이는 아빠랑 무엇을 했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많고, 유민이는 사진속 아빠에게 하고싶은 말들을 적었네요. ^^

 

<아빠와 재민이>

 

<아빠와 유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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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빌려 줘유 큰곰자리 5
이승호 지음, 김고은 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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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내 책 한권을 갖는 것은 아주 귀한 일이었습니다. 교과서 외에는 나만의 책이 없던 시절..그래서 새학기가 돌아올때마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새로 나온 국어 교과서를 몇번이나 읽는 일이었습니다. 그 한권 안에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었으니까요.

 

충청도 시골마을에 사는 1학년 민재의 이야기..

여름방학 숙제로 선생님께서 책 한권을 읽고 독후감을 쓴 후 나중에 학급문고로 기증을 하라고 합니다. 자신의 책이 한권도 없던 민재는 아빠를 따라 채선생님댁에 가서 <걸리버 여행기>를 얻게 됩니다. 민재는 방학동안 <걸리버 여행기>를 몇번이나 읽고 또 읽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소인국의 거인이 되는 놀이도 하고, 여러가지 상상을 하면서 신나는 여름방학을 보냅니다. 민재는 어렵게 구한 책 한 권을 꼭꼭 씹어먹고, 놀고, 즐깁니다.

 

책속의 민재를 보니 나는 어린시절 어떻게 책을 봤었나 곰곰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웃에 사는 동생네 집에 공주이야기가 가득한 그림책 전집이 있어 날마다 어떤 핑계를 대서든 놀러갔었던 일, 윗마을 교회에 책방이 생겨 방학이면 아예 거기가서 살았던 일, 농활을 왔던 대학생 언니들이 마을에 두고 간 누렇게 변한 마을문고를 보고 또 보고 했던 일, 도시로 고등학교를 오면서 친구집에 갔더니 내가 보고 싶었던 책들이 책장 가득 꽂혀 있어 그 친구랑 더더욱 친하게 지내던 일까지..ㅎㅎㅎ 나만의 책이 없었기에 나에게 책이란 존재가 더더욱 간절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책의 바다에 파묻혀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하지만 책속의 민재나 나만큼 책에 대한 애착이 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책이 좋아서 읽기보다 읽어야 하기에 읽고 있는 아이들이 많은게 사실이지요. 방학에는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손에서 조금 놓아두고 민재처럼 책의 세계에 풍덩 빠져서 온갖 재미난 상상들을 하며 지내보면 어떨까요? 

1학년 3학년인 우리 아이들과 이번 여름방학은 책 자체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 책 속에는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가 가득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지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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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수염 생쥐 미라이 보림문학선 9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김규택 그림 / 보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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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수염 생쥐 미라이~

제목만 보고도 웬지 친숙한 느낌..왜일까? 미라이~ 미라이~

나의 이름을 길게 늘여빼서 부르는 어감과 비슷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남편이 '너의 책을 읽고 있느냐'며 미라이~ 미라이~ 자꾸 불러댄다. 큭큭.. 그래서 나에겐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미라이가 어떤 생쥐일까도 무척이나 궁금했다.

보통의 생쥐와는 다른 특별한 생쥐 미라이..인간의 말을 할 줄 알고, 인간의 글을 읽을줄 아는 특별한 녀석! 나는 내가 미라이가 된 것처럼 책 속에 푹 빠져들었다. 낮에는 자고 밤에 활동을 하는 생쥐 무리 이야기는 어렸을적 천정 위를 달려다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한밤중에 그렇게 달리기를 하고 다녔던 거구나~ 이해가 된다. 가마니나 비닐을 갉아서 곡식을 가져가기 때문에 쥐가 해로운 동물이라 여기고 살아왔는데 미라이라는 파란수염 생쥐가 나타나 나에게도 생쥐 친구가 생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미라이는 국어사전을 옮기다가 사랑하는 형 미상인을 잃는 아픔을 겪고, 다른 생쥐들과는 달리 파랗게 변하는 수염이 10개나 더 많이 나서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대장노릇을 하는 미자자형과의 마찰, 미씨집안과 또우씨집안의 갈등과 문제해결과정, 미라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된 즈루이아저씨의 딸 리리, 미라이의 뒤를 잇는 또우씨 집안의 또우즈와의 만남...이 모두가 우리가 사는 삶처럼 쥐들의 세계에도 갈등과 경쟁, 화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물론 이야기일뿐일수도 있지만, 쥐들에 세계를 통해 작가는 우리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을 것이다. 그러기에 더 공감하며 미라이가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끝까지 끈을 놓지 않은 것이리라.

신기한 파란수염을 통해 글을 읽고 지식을 습득하며 인간의 말을 하는 미라이를 보며 아이들과 함께 본 그림책 <도서관 생쥐>가 생각나기도 했다. 작가들은 생쥐라는 동물을 통해 우리에게 '책'을 봐야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는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나고 특별한 것들이 가득 들어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는 모두 미라이의 '파란 수염'과 같은 자기만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미라이처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달라질 것이다.

무더운 여름 내게 다가온 파란수염 생쥐 미라이...

미라이처럼 나도 이 여름은 책 속에서 많은 것을 찾고 느끼며 마음을 살찌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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