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네 컷 사진관 - 내일을 찍어 드립니다 환상책방 16
제성은 지음, 최재욱 그림 / 해와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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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네컷사진관
#해와나무
#제성은 글 #최제욱 그림

여럿이 모이면 네컷 사진을 찍곤 한다. 그날그날의 행복감을 담기 위해, 또는 그날을 추억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책속의 정우는 비가 내리는 날, 네컷 사진관을 만나게 된다. 그것도 내일을 보여주는 네컷 사진이다. 단, 내일의 작은 행운 하나와 바꾸어야 한다.
뜻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운도 지지리 없다고 생각한 정우는 작은 행운 하나쯤 크게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 기꺼이 내일의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비오는 날에 찍는 내일의 네컷 사진으로 정우는 시험을 잘 보게 되고 선생님께 칭찬도 받는다.
정우는 내일을 보기 위해 작은 행운들을 놓치고 있었다. 과연 내일과 맞바꾼 정우의 작은 행운들이 정우에게 어떤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낼 것인가?

내일을 안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현재의 불안함 때문에 사람들은 미래를 궁금해한다. 정우처럼 현재가 불만족스럽고 모든 것에 짜증이 나는 사춘기 아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우처럼 마음의 힘듦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미래를 보는 능력이 생긴다고 해서 결코 행복이 내가 원하는대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정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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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달고나 만화방
남동윤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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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디서 많이 본듯한 만화인데?

표지의 그림을 본 순간 드는 생각이었다. 남동윤 만화가 이름도 낯익었다.

찾아보니 어린이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되었던 만화이다. 그렇다면 믿고 볼 수 있는 책이로구나 생각했다. 만화 안에 숨은 그림까지 가득이니 만화를 보는 즐거움에 놀이가 더해져 아이들을 쏙 끌어당길 수밖에 없겠다.

연재되었던 만화를 보았던 아이들은 금새 다른 점들을 발견한다. 같은 이야기도 있고 새로 더해진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같은 이야기여도 조금씩 더 덧붙여지고 새로워졌다고 한다. 요녀석들이 남동윤만화를 보는 귀신같은 아이들이 아닐까 잠시 엉뚱한 생각도 했다. 예전에 봤던 이야기일지라도 이렇게 새로운 점을 발견해가며 함께 보는 만화도 즐겁다. 서로 먼저 보겠다고 다투다가 안되겠는지 어느새 어깨를 맞대고 함께 보고 있다.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져 채소나 과일을 안먹는 편식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이야기는 너무 교훈적인 것을 내세우지 않나 하는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도 보이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편식습관이 심해져가는 아이들이 많아지는걸 보면 아이들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되었으리라 여겨진다.

이 책은 엄하고 권위적인 선생님이 아닌 엽기적이고 자기 멋대로인 귀신선생님과 각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아이들이 모두 주인공이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두명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4학년 1반의 모든 아이들이 각 이야기마다 주인공이 되어 등장한다. 

공부 잘하고 특별한 능력이 있는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다. 그렇다고 꼴찌에 소외된 아이들만을 감싸는 이야기도 아니다. 아이들은 그 자체로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 순수함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 들어있어서 보는 내내 즐거워진다.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집에 놀러오는 아이들이 손에서 이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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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유령을 추적하는 수상한 물리 교실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22
스테파노 산드렐리 지음, 일라리아 파치올리 그림, 황지민 옮김, 김상욱 추천 / 길벗어린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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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는 무엇이고 물리는 무엇이냐고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꿀먹은 벙어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과학분야 중에서도 물리는 어렵게만 느껴지기 때문에 일부러 알려고 하지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우리를 끌어당긴다. 원자유령을 추적한다! 라는 것만으로 우리를 물리의 세계로 쏙 빨아들인다.

블랙홀까지 달려가는 판타스틱 우주교실을 통해 안나와 루카, 그리고 카밀라 이모와 함께 정말 판타스틱한 우주를 경험했기에 원자유령을 추적하는 물리교실도 두려움을 떨치고 그 세계로 들어가본다.

과학에서 물리학은 아주 중요한 분야이지만 우리같은 일반인에게는 거리가 먼 학문이다. 물리학은 과학자들만 하는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카밀라 이모가 양자 물리학에 대해 설명해주지만 그래도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기에 카밀라 이모와 과학자들은 단순히 물리학에 대한 설명만 늘어놓지는 않는다. 적극적인 질문공세를 펼치는 안나와 루카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 더 쉽게 물리학의 세계로 발을 내디뎌본다.

안나와 루카는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한다. 계속 생각하고 의심하면서 과학자들에게 질문하고 또 질문한다. 때론 둘이 서로 꼭 껴안아도 왜 합쳐지지 않는지 같은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 우리를 이끌어준다. 그냥 이야기만 해주면 어려워서 그냥 지나쳤을 것들인데도 안나와 루카는 끊임없는 생각과 질문으로 우리에게 물리학을 여기서 포기하지 말라고 끝까지 따라오라고 하는것만 같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나도 여전히 양자 물리학은 어렵다. 하지만 의심이 되는 것은 끝까지 알아내려하고 탐구하는 안나와 루카 덕분에 물리학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왠지 행복한 기분이 든다는 안나의 말처럼 이 책을 읽은 독자들도 아마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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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니? 죽었니? 살았다!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6
김경후 글, 문종훈 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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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니? 죽었니? 살았다!

제목부터 우리를 흥얼거리게 하면서 즐겁게 책속으로 끌어당깁니다. 놀이책일까? 하는 기대감에 책장을 넘기니 한 아이가 따라오라는 듯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방 안은 아주 조용합니다. 어느 것 하나 움직이지 않아 모두 죽은듯 합니다. 그러나 '살았니? 죽었니?' 말하는 순간 '살았다!' 하며 강아지, 고양이, 파랑새, 물고기가 팔짝팔짝, 사뿐사뿐, 파닥파닥, 살랑살랑 움직입니다. 살아있는 건 스스로 움직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어깨가 들썩들썩합니다.

그럼 나무랑 풀은 살아 있는걸까요? 죽은걸까요? 움직임을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죽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햇빛을 따라 자라면서 서서히 움직이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는 뿌리가 더 넓게넓게 자라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건 모두 먹고 또 먹으면서 자라납니다. 숲 속 친구들은 무얼 먹을까요? 메뚜기는 풀을 먹고, 개구리는 풀 먹은 메뚜기를 먹고, 뱀은 메뚜기 먹은 개구리를 먹고, 수리는 개구리 먹은 뱀을 먹고 힘을 냅니다. 서로 먹고 먹히면서 자라납니다. 바닷속 친구들은 무얼 먹을까요? 플랑크톤을 먹은 정어리떼를 고래, 바닷새, 물개, 돌고래, 상어가 먹고 자랍니다.

우리 사람들은 땅속 물속 뭐든지 다 먹고 자랍니다. 커다랗게 벌린 입 안에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뱃속인 줄 알았더니 아주 동그랗게 벌린 큰 입입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다 먹고 자라는 사람이 욕심쟁이 인것도 같습니다.

살아 있는 건 또 어떤 걸까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리의 궁금증은 더 나아갑니다. 살아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먹이사슬의 관계를 이해하고 이제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고, 도토리가 떡갈나무가 되고, 알이 자라 수리부엉이가 되듯 모두모두 자라서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어른이 되면 다시 아기를 낳고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져 생명의 순환이 빙글빙글 계속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면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죽는건 슬픈 일이지만 또다른 생명을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있는 모든 것이 빙글빙글 이어져 있어 생태계가 순환되어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살았다!'하고 자신의 존재를 외치며 살아갑니다.

생태계의 힘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가며 균형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아이들에게 생명이란 궁금하고 어려운 것입니다. '살았니? 죽었니? 살았다!'와 함께라면 어렵지 않고 재미나게 알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해 대자연의 모습까지 모두 보여주며 함께 생각을 넓혀갈 수 있는 과학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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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로는 어떻게 산을 옮겼을까?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0
아놀드 로벨 지음, 김영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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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사성어 '우공이산'이 떠오르는 책이다. 우공이라는 사람이 집 앞에 있는 산을 옮기기 위해 날마다 산을 조금씩 파내는 모습을 보고 한가지 일에 끝까지 매달리는 노력에 감동해 하느님이 산을 멀리 옮겨주었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책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전개된다.

집을 좋아하지만 산을 좋아하지 않는 밍로와 부인은 커다란 산 밑에 살고 있었다. 산에서는 돌덩이들이 떨어져 지붕에 구멍을 냈고, 그 구멍으로 비가 새서 늘 집안은 축축했다. 산 때문에 못살겠다는 아내의 성화에 밍로는 마을의 지혜로운 노인에게 산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을 구하러 간다. 집을 옮기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산을 옮기는 방법을 구하러 간다니 밍로와 아내의 태도가 약간 아리송하다.

지혜로운 노인은 밍로와 아내보다 한 술 더 뜬다. 가장 크고 굵은 나무를 베어 힘껏 밀어붙이기, 온갖 부엌 도구를 시끄럽게 두드리며 산이 겁 먹게 하기, 빵과 떡을 해서 산신령에게 바치기 같은 말도 안되는 방법들을 고민고민한 후 알려준다. 순진한 밍로와 아내는 지혜로운 노인이 알려준대로 이 방법들을 다 써보지만 산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정말 도술이 아니고서야 이 방법이 통할리 없다. 하지만 밍로와 아내는 마지막으로 다시 지혜로운 노인을 찾아가 방법을 구한다.

지혜로운 노인은 아주 오랫동안 생각한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담뱃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지는 모습이 재미있고 신비롭기도 하다. 이 부분은 말로만 지혜로운 노인이 아니라 무언가 정말 신비로운 힘이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결국 지혜로운 노인은 밍로에게 집을 모두 뜯어내어 그 꾸러미를 모두 이고 산을 보고 서서 왼발, 오른발 차례로 뒤로 가게 하는 춤을 추라고 한다. 밍로와 아내는 그 말대로 춤을 추고 드디어 자신들이 산을 옮겼다고 믿는다. 산은 거기 그대로 있지만 밍로와 아내가 뒷걸음질을 했기 때문에 산이 저만큼 옮겨진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과연 밍로와 아내, 지혜로운 노인 중 누가 더 어리석은 것일까? 처음엔 둘 다 왜 이렇게 바보같고 어리석지? 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쩌면 밍로와 아내 둘 다 어리석기보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며 지혜로운 노인은 진짜로 지혜가 깊은 사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밍로와 아내가 지혜로운 노인의 말을 끝까지 믿고 따르지 않았다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계속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지혜로운 노인 또한 말도 안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믿고 따라준 밍로와 아내를 위해 그 마음이 다치지 않게하면서 해결방안을 마련해주기 위해 그 많은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고민했을 것이다. 결국 밍로와 아내는 행복을 찾게 되었다.

'우공이산'의 원래 이야기와는 약간 다르지만 어리석음 속에 지혜가 들어있는 콩트같은 이야기가 재미있다. 밍로와 지혜로운 노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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