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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지망생입니다만
미소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312/pimg_7704421832477686.jpg)
듣기만 해도 굉장히 재밌고 마음이 편해지는 ‘한량’.
누구나 ‘한량’의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오늘도 아침 알람이 울리면 눈꼽뗄 새 없이 지하철역으로 몸을 이끄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닌다.
몸이 아파도, 기분이 좋지 않아도, 눈이 무릎까지 펑펑와도 천둥번개가 쳐도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계를 위하여 노동을 위한 출근을 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사표와 한량이라는 꿈을 품고서 말이다.
우리는 왜 지금 당장 한량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생계이지 않을까 싶다.
집에는 부모님과 나만 바라보는 아이들, 같은
월급쟁이로써 한달에 세금내고 생활비 하면 남는돈 없는 돈을 가져오는 남편.
이러기에 오늘도 한량이라는 단어는 사치일뿐. 묵묵히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량’에 적극 지원하여 떳떳히 사는 자가 있다.
바로 ‘한량지망생입니다만을 출간한 저자 미소님.’
그녀는 진짜 내 모습을 찾고 싶은 마음에 남들다 꿈꾸지만 실현하지 못하는 한량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책을 열자마자 ‘한량지망생 1개월차 ‘라는 문장이 너무 유쾌하고 재밌어서 바로 책속으로 빠져들었다.
책의 저자는 자신의 삶을 에세이로 일기처럼 소소하고 재밌고 유쾌하게 그려가고 있다.
출퇴근길에 책을 읽으면 픽픽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유없는 일이 없듯이 ,그녀 또한 아무런
이유없이 한량의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서 다른사람에게 가는 피해 없이, 본인의
유쾌하고 재미난 삶을 위하여 가는 한량의 길.
이를 ‘도전’이라는
단어로 한량의 길을 가는 그녀에게 누가 돌을 던지냐는 말이다.
본인의 인생철학과 삶의 태도 또한 굉장히 재미나게 일기형식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하는 느낌이었다.
마음치유, 힐링 에세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 다른사람의 삶을 부러워만 하지말고
나도 한번 해볼까?나도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이 일렁일 정도였다.
물론 나는 지금 한량의 삶을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그랬기에 그녀의 글과 느낌이 더 부럽고
재미나게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진학하면 바로 취업해야 하고 취업하면 결혼해서 아이낳아야 하고.
시대를 엄청난 속도로 변해가는데 왜
이러한 삶의 사이클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더 웃프고 슬픈건 그러한 생각에 반발심을
분명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음만 들끓을뿐 전혀 행동으로 나서질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또 그녀의 ‘한량’이야기는 나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한량지망생입니다만’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구정은
바로 ‘힘들게 찾은 진짜 내 모습은 상처투성이였어요’ 였다.
에세이집을 읽으면서 그녀 특유의 톡톡튀고 발랄한 느낌이
들어서 항상 밝고 걱정없는 삶을 살았겠구나 하는 오해가 살짝 일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큰 오산이었다. 한량지망생입니다 4개월 차 ‘힘들게
찾은 진짜 내 모습은 상처투성이었어요’에서는 그녀가 미쳐 말하지 못한 상처들, 아픔 그리고 지금의 저자를 있을 수 있게 한 많은 일들이 글로써 투영되어 있다.
재밌고 신나게 읽던 중 생각지도 못한 가슴 저릿한
느낌이어서 더욱 저자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그녀 또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 인해 내가 느낀 거리감은 더 좁혀졌다고 생각한다.
미소 저자의 ‘한량지망생입니다만’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
나처럼 아침마다 정신없이 일어나서 지옥철에 몸을 이끌고
하루종일 커피한잔 마실 여유없이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말이다.
한량의 삶을 당장 살 수 없다면 그녀의 한량 도전기
책을 읽고 아주 잠시나마 한량의 간접경험을 하는 것이 어떤지 추천을 하면서.
읽을수록 유쾌하고 기분좋아 지는 책이어서 항상 내
곁에두고 보고 싶은 느낌이다.
날씨가 우울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일하기 싫을 때 한량을
꿈꾸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