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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백년 식당
구혜란 지음 / 니케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책을 받아둔 순간 시간여행자가 되어 단숨에 뉴욕으로 도착한 느낌이었다.
작년 겨울 출장이 있어서 미국 뉴욕에 잠시 머물렀던 경험이 있다.
처음으로 방문한 미국이었기에 그 어느때보다 많이 들떴고 온통 모든 것이 새로운 느낌이었다.
특히 거래처 담당자의 권유로 가보았던 현지 레스토랑의 음식은 아직도 그 맛이 생생히 느껴질 정도로 진하고 맛있었다.
뉴욕에서 먹는 현지 음식이라는 점에서 더 기억에 남았을 수 있지만 맛있는 스테이크 한점을 먹는 그 순간 강렬하게 느꼈던 그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때마침 만나게 된 책. 구혜란 저자의 ‘뉴욕
백년 식당’을 보니 더욱 생생하게 떠올랐다.
‘뉴욕 백년 식당’은 뉴욕의 문화를 직접 보고 느낀 구혜란
저자의 식당 탐방기이다.
식당 마다 품고 있는 역사와 그곳에 얽힌 크고 작은 추억들을 세세하게 사진과 저자의 느낌을 담아서 가보지 않아도 충분히 책으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식당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독자로 하여금 넘나드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뉴욕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설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은 총 5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장에서는
문화별, 위치별, 역사별로 나누어 독자들로 하여금 지루하
지않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느낌으로 뉴욕의 식당을 간접체험 하도록 구성되었다.
총 5장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제 1장과 3장 이었다.
제 1장 <금융가, 차이나타운, 리틀 이태리>에서는
프런시스태번, 델모니코스 및 남와 티 팔러 등을 소개하여 미국에서 제일 먼저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했던
‘롬바디스’ 어떻게 가게의 전통을 꾸준히 이어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뉴욕 백년 식당’에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레스토랑, 식당의 이야기만 다루지 않는다.
3장 <웨스트, 그리니치,이스트 빌리지>에서는 미국 금주령 시대 밀주업소의 전통을 이어온
‘첨리스’를 소개하는 동시에 영국 시인 딜러 토머스의 제 2의 집이라고 유명해진 ‘화이트 호스 태번’ 등 여타 다른 책이나 관광지 소개서에서 결코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다소 두께가 있는 책이지만 받아든 순간 너무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른 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더욱 반가웠던 건 지난번 출장에 들렸던 이름모를 레스토랑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바로 책속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단지 음식이 참 맛있는 집으로만 생각이 들었는데 그 식당의 역사와
전통을 알고 나니 나의 경험이 더욱 가치있게 느껴졌다.
시간여행자가 되어 가본 뉴욕의 백년 식당들.
뉴욕이 그리울때마다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음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앞으로도 시간여행을 하고 싶을 때 마다 자주 꺼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