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나라
이쓰키 유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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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보다는 문과에 가까운 머리여서 가상현실 VR등 IT 관련 기술 용어 나오면 살짝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쓰키 유 작가의 장편소설 은빛나라는 그런 부담감 하나도 없이 끝까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가 즐겨 보는 익숙한 미스터리 작가들의 책보다 더 몰입해서 읽었는데 그건 아마도 이 책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 오락성을 뚜렷하게 갖고 있다는 것이겠죠


은빛나라 책 사이즈는 일반 판형보다 작지만 글씨가 작아서 페이지 분량은 꽤 되는 편입니다

일반 책 기준으로 따지면 500페이지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표지는 상당히 저팬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이런 느낌의 표지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소프트한 일본 팝LP 느낌의 일러와 별개로 내용은 여러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회성 재미로 넘기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들도 적절히 잘 포함되어 있죠


우리나라에는 요코미조 마사시 미스터리 수상작인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에 이어 두번째 정발된 그의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저자 소개를 보니 이미 현지에서는 꽤 많은 책을 냈네요

정말 일본은 우리나라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이쪽 장르 전문 작가들이 무궁무진하네요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미스터리 소설 분야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작가들이나 독자들이 더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용 간략하게 알려드리면 특정 VR를 통해서 접속할 수 있는 가상세계 즉 은빛나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스릴러물입니다

물론 실질적인 살인 사건이 가상세계에서 일어나지는 않지만 VR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집단자살로 세뇌되어가는 과정이 섬찟하면서 꽤나 설득력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문과 계열의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IT 난이도를 갖고 있으며 반전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또한 미스터리적인 요소 이외에도 내용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사회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자살이라는 소재를 미스터리적으로 적절히 잘 활용하면서도 교훈적인 포인트도 빼놓지 않은 아주 영리한 소설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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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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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상 많이 들어는 보긴 했지만 실제로 수상작을 읽어본 적은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다만 예전에 10권짜리 대하소설 혼불을 직접 구입해서 읽어볼까 했던 기억은 어렴풋이 나긴 하네요

여하튼 혼불문학상과 저랑 교차하는 지점은 최근까지 1도 없었는데 드디어 한 포인트가 생겼습니다 바로 올해 2021년 제 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플라멩코 추는 남자를 읽게 된 것입니다

문학상 받은 한국소설을 읽은적이 부끄럽게도 요근래 없어서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마음에 주말 오후 시간동안 열심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고 느낀점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문학적 고찰이나 성취감은 크게 못 느꼈지만 읽고 나서 기분이 좋아하지는 한국소설임은 틀림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지 않나 싶은데 여기에 플러스해서 가독성도 꽤나 좋아서 책이 엄청 잘 읽힙니다

가독성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책이 재밌다는 증거죠

욕심을 낸다면 영화 제작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소설적 재미와 별개로 당첨 아니 수상 상금이 7천만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374편의 응모작중에서 1등 한것이니 그정도 받아야겠지만 많긴 맞네요

작년에는 수상작이 없는 것으로 나오던데 올해는 다행스럽게 나왔습니다

심사평에서 심사의원님들의 고뇌가 살짝 느껴지긴 했습니다


내용도 메세지도 매우 건전합니다

다 읽고나니 문득 제 꿈은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네요

비록 소설속 이야기지만 그 나이에 새로운 꿈을 향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상당히 짠했습니다 특히 스페인 광장에서 책 제목처럼 플라멩코 추는 남자가 되는 장면은 영화속 한장면처럼 제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이 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만 같은 희망을 이 책에서 전 발견했습니다


이 책 다 읽고 문득 새우 감바스가 먹고 싶어지는 것은 저만 느끼는 감정은 아니겠죠

스페인 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지만 감바스는 많이 먹고 싶어지네요

그래서 감바스 밀키트 주문한 것은 안비밀입니다


혼불문학상의 정체성은 다른 수상작들을 더 읽어봐야 뚜렷하게 알수 있겠지만 일단 첫번째 만남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흥해라 혼불문학상 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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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찬호께이 지음, 문현선 옮김 / 검은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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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찬호께이 신작 소설 마술피리 다 읽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기본 이상은 하는 추리 작가인데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전 작품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도 많이 보여주고 여러모로 뜻깊은 그의 책이었습니다

일단 이 책은 장편소설 맞지만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장편소설 같은 중단편집의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발표시기순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분량면에서도 일단 첫번째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이 가장 짧고 마지막 하멜론의 마술피리 아동 유괴사건이 제일 많습니다 즉 단편 중편 장편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저자 후기도 엄청 길죠

책 분량면에서는 가성비 최고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책 읽는 순서는 솔직히 어느것을 먼저 읽어도 상관은 없을 것 같네요

전 일단 정확한 독후감 작성을 위해 순서대로 다 읽었습니다


추리세계의 원점은 아마도 그의 첫 데뷔작인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이 수록되었기 때문이겠죠

그때부터 그의 천재성은 발휘되기 시작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 작품이 발표된지 벌써 12년이나 되었지만 지금 시각으로 봐도 여러모로 참신하고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니깐요

굳이 이 책에 수록된 3개 작품의 순위를 정한다면 전 1등을 잭과 콩나무로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2위는 메인 에피소드인 마술피리 그리고 3위는 푸른 수염의 밀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순위는 아무 의미는 없습니다

다 재밌으니깐요 심지어 저자 후기까지도 너무 재밌습니다


3개의 이야기 모두 주인공은 동일합니다

즉 셜록 홈즈 시리즈의 그 관계와 무척이나 비슷한 캐릭터 둘이어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사건 하나하나가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처음 에피소드는 잭과 콩나무 두번째는 저도 잘 몰라서 구글링했는데 프랑스 소설 푸른 수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마지막은 하멜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소설의 모티브가 된 동화를 먼저 읽거나 사전 지식이 있으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겠죠


책 재미와 별개로 저자후기에 잠시 재충전 갖는다는 말이 나오던데 정말 말그대로 잠깐 충전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전세계 독자들이 그의 신간 작품을 눈에 빠지게 기다리고 있으니깐요

월간 찬호께이 해서 매달 그의 신간이 나와도 그 갈증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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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건
오노데라 후미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왼쪽주머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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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점대상 2위 책은 어떤 느낌과 재미를 갖고 있을지 궁금해서 콕 집어서 읽은 일본소설이었는데 다 읽고 나니 이건 머 인생책이네요

그럼 올해 최고의 인생책 추천 바로 들어갑니다

서점대상 수상작을 많이는 아니고 몇권정도는 읽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는데 정확하게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서점대상은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투표로 뽑는 문학상이기에 나오키상이나 아쿠타가와상보다는 아주 많이 대중적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보면 혼자라는 건이 아주 많이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재미 즉 대중성을 뛰어넘는 감동은 충분히 있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서점대상 2위 받을만하네요

더 나아가 이 세상에 착한소설 대상이 있다면 이 책이 무조건 1등이죠


소설속 주인공에 감정이입 제대로 되어서 중간 중간 울컥하면서 읽었던 소설은 진심으로 오래간만이었습니다

마지막 엔딩까지 쉼없이 논스탑으로 완독했습니다

정말 멋진 소설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이렇게 좋은 책이 우리나라에서 1쇄밖에 못 찍었다는 것이 정말 마음 아플 따름입니다

이 책이 갖는 감동과 재미를 생각하면 기본적으로 10쇄는 찍어야 되는데 말이죠

내일이라도 당장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 책의 훌륭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원제는 사람입니다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참으로 따뜻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저자도 책속에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는 바로 사람이라고

저역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설속 시간은 가을부터 시작되어 여름까지 딱 1년이지만 독자입장에서는 그 뒤로도 주인공이 계속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스무살의 주인공이 꿈과 사랑을 이루어가는 소중한 순간들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또 한명의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네요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게 될지 알수 없지만 전 이 책 한권으로 인생책을 만나게 되어 여한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아직까지 마지막 부분에 있었던 주인공 대사 한줄이 계속 맴도네요

영화보다 더 멋진 엔딩이었습니다

완전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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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심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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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아홉 번째 무덤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편지의 심판입니다

편지 한 통이 계기가 되어서 충격적인 사건들이 여러 갈래로 전개된다는 측면에서 꽤나 영리한 제목 선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권은 희생자가 일곱 명인데 왜 아홉 번째 무덤으로 했는지 살짝 의아하긴 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9이 맞긴 하지만 굳이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죠

이 책은 익히 알려진 데로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권에 해당되며 독자 투표로 진행되는 독일 미미 어워드 베스트 크라임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1편이 스웨덴 현지에서 어마 무시한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스웨덴 전체 인구 기준으로 75명에 1명꼴로 읽었다고 아마존 저팬에 나와있네요

울트라 슈퍼 메가톤급 성공은 곧이어 2권 출간으로 이어졌는데 특이하게도 1편 그다음 이야기가 아닌 1편 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설 스케일은 1권보다 훨씬 큰 편입니다


1권에 이어 2권도 엄청나게 헤비한 독서였습니다

1권 그다음 이야기였다면 익숙해진 캐릭터들 속에서 빠른 독서가 가능했을 텐데 1권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오니깐 좀 헷갈리긴 했습니다

편지의 심판은 스웨덴과 덴마크 양쪽 나라에서 사건이 전개되다가 결국 하나로 이어지게 되죠

스웨덴 쪽은 파비안 리스크가 활약한다면 덴마크 쪽은 여자 범죄수사관 두냐 호우고르가 투입되죠

둘 다 1권에 나왔던 메인 캐릭터들인데 남녀 대칭이 좀 묘하긴 합니다

서로 열심히 도와 우여곡절 끝에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마지막 반전이나 숨 막히는 전개는 1편 못지않게 긴박하고 치열합니다 확실히 마지막 부분을 잘 쓰는 스릴러 작가 맞네요

소설속 잔인한 묘사는 1편 못지 않네요


내용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이스라엘까지 등장해서 중동 골수 테러리스트 나오는 국제 모략물까지 확대되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적당한 선에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3권까지 나오고 그 뒤로는 출간이 뜸합니다

우리나라는 1권 나오고 얼마 있다가 바로 2권 나왔으니 올해 3권까지는 무사히 나왔으면 합니다

일본 현지 평을 살펴보니 1권이 제일 재밌고 그다음 3권이고 마지막이 2권 순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3권 빨리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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