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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평점 :

우리나라 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 요즘 제일 주목받는 출판사인 블루홀식스 3월달 신간도서 언더독스를 드디어 완독하였습니다
페이지가 생각보다 많아서 일반책에 비해 완독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를정도로 재밌게 읽었기에 1분 1초가 하나도 안 아까운 멋진 책과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엄청나게 재밌는 스파이 액션 스릴러 책추천 의뢰 받는다면 전 1순위로 언더독스를 무조건 추천해드릴 것입니다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범죄추리가 아닌 스파이 장르물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역시 미스터리 전문 작가가 아닌 첩보소설의 제왕 프레더릭 포사이스입니다 이분을 통해 이쪽 장르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저의 스파이 장르 사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독서시장 특성상 이쪽 관련 책들이 거의 안 나오고 있어서 늘 아쉬웠는데 이 책 한권으로 그 동안의 묵은 아쉬움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왠지 제 평생 소원을 들어주신 것 같아서 블루홀식스 출판사한테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듭니다
이 책의 저자 나가우라 교는 일본 현지 평론가 말에 따르면 하늘에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요즘 가장 핫한 하드보일드 작가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던데 이 책 포함해 이제 겨우 4권 발표했을뿐이지만 그동안 달성한 문학적 성과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언더독스의 경우 아쿠다가와 상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나오키 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였으니깐요
비록 본상 수상에는 아깝게도 실패했지만 스파이 액션 가득한 이 작품으로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죠
소설은 1997년 중국 반환 직전의 홍콩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몇년전에 가족여행으로 가봤던 여행지여서 자동적으로 그때 추억을 떠올리며 읽게 되었습니다
전문요원도 아닌 일본 전직 관료 출신의 주인공이 세계적인 음모에 휩싸이면서 러시아 영국 미국 중국등 전세계 첩보기관을 상대로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죠
반전에 반전은 당연히 기본 베이스로 깔리고 총격씬 포함해 다양한 액션장면들은 영화 본 시리즈 버금갑니다
사실 영상이 아닌 소설을 통해 액션을 보여준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닐텐데 그 어려운 것을 나가우라 교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아주 훌륭하게 해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재밌게 느꼈던 포인트는 1997년과 2018년이 서로 교차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것이죠
만약 1997년 하나만의 시간축으로 사건이 전개되었다면 결과론적으로 다소 단조롭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범죄 장르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느와르적인 재미가 있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원래 한번 읽고나면 다음에 또 읽는 경우는 제 사전에 흔치 않지만 언더독스는 빠른 시간내에 한번 더 읽을 생각입니다 스토리가 다중적이고 복잡해서 한번 읽고 말기에는 너무나도 아깝고 재밌는 책은 두번 세번 읽어도 결코 손해가 아니죠
아직 실사 영화 제작 소식은 없는 것 같던데 무조건 영화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에서 영화 제작이 어렵다면 우리나라에서 판권을 갖고 와서 만들어도 기본 바탕이 워낙 잘 된 소설이기에 충분히 완성도 높게 만들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소설로만 끝나면 많이 아쉬울 것 같네요 영화제작은 기본이고 코믹스까지 무한 확장될 자격이 충분히 있죠
이 책을 읽은 일본 현지 독자들의 반응도 그랬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두번째 읽을때는 속고 속이는 인간 관계에 집중해서 읽을 예정입니다
사실 스파이 소설의 묘미가 이런 것이죠
구글링 해서 찾아낸 저자분 사진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하고 많이 비슷하시네요
나무위키에 보면 창작 초창기에는 일본 소바집에서 근무하면서 집필했다고 나와있던데 조금은 상상이 갑니다
언더독스 이후 나온 그의 신작은 아직 없지만 잡지등에 연재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꽤 됩니다
그중에 미스터리 잡지 자로에 연재중인 1947 즉 태평양 전쟁 직후의 일본의 어두운 세계를 다룬 소설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아마 이 작품으로 나오키 본상 수상하지 않을까 저 혼자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