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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과 관련된 아마존 리뷰 보니깐 평점 별5개에 울고 싶으면 강력 추천 울고 싶지 않으면 비추천으로 누군가 올려놓았던데 정말 찰떡 같은 비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총 4개의 에피소드 모두 읽는 내내 벅찬 감동과 마주하게 되었고 특히 아들과 아버지와의 애틋한 부정애를 다룬 제2화 아버지에게는 울컥 바로 직전까지 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어느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하고 비교하면 둘다 재미와 감동을 두루 갖춘 훌륭한 작품이지만 슬픔의 강도와 파괴력에 포인트를 둔다면 아마 기차역이 더 강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슬픔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그 속에 근사한 로맨스도 있고 코믹함도 충분히 있죠 즉 책 한권으로 희로애락의 감정을 파노라마처럼 다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목도 너무 근사하게 잘 지은 것 같네요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책 제목 지은 분에게 출판사에서 큰 상을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소설속 내용과 주제를 너무 잘 표현했죠 참고로 이 제목은 한국 타이틀이고 원제는 니시유이가하마 역의 신(?)입니다 니시유이가하마역은 소설속 주 배경이 되는 기차역 이름이죠
요즘 나오는 일본 소설 살펴보면 전격소설 대상과 관련된 작품이 많은데 이 책의 작가 역시 전격소설 대상을 통해 첫 데뷔를 시작했고 거기서 심사위원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기차역이 두번째 소설입니다 전작과 비교하면 판매부수면에서 앞도적으로 많은데 3번째 나올 이 작가의 책은 더 많이 팔리겠죠
사실 책 처음 받고 읽었을때만 하더라도 큰 기대는 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차역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자기의 고민을 역장 또는 기차역 관계자한테 털어놓는 그런 익숙한 레파토리를 연상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서로 연결되는 연작소설에 가까운 구성이었고 그 중심에 마지막 기차역이 있는 것이죠
연작의 정교함은 이사카 코타로 작가 못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내죽음에서도 타임 루프와 관련된 법칙이 나오던데 이 책도 여기만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스포 때문에 어떤 법칙이 나오는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것과 관련된 반전도 있으니 꼼꼼히 체크해보세요

연상연하 커플의 짝사랑를 다룬 제3화 당신에게도 참 좋았습니다
짝사랑의 심리를 너무나도 잘 묘사했죠
앞서 언급한 2화는 최고의 에피소드였죠 제일 슬프고 짠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읽어보니깐 완전 대박인 경우가 가끔식 로또 당첨되듯이 만나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4화로 끝나는 것이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렇다고 40화까지 가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고 제 생각에는 8화정도로 끝났으면 스토리 확장성에서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은 듭니다
재미 대비 분량이 좀 아쉬웠죠
이 작품을 포함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온 미디어 워크스 문고 대부분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앞으로도 꽤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