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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이야기 4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7월
평점 :

봉준호 감독과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가가 일본 현지에서 초밥도 같이 사 먹고 같이 술도 사 먹을 정도로 엄청 절친 사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는 아주 각별한 관계인 것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 관련되어 직접 그린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축하의 말을 건넸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물론 봉준호 감독도 평소 인터뷰에서 우리사와 나오키 만화가의 대표작인 20세기 소년 관련되어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심지어 아사 이야기 관련되어 직접 추천사를 써주기도 했습니다

두 거장의 만남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세월이 흘러 언젠가는 실현될 수도 있겠죠
여러 대표작들 중에 20세기 소년은 이미 일본 현지에서 실사영화로 제작되어 어려울 것 같고 그나마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이건 전적으로 제 예상인데 바로 아사 이야기입니다
추천사를 특별히 써준 것도 왠지 초석 작업이 아닐까요 ㅎㅎㅎ
봉준호 감독 연출작 중에 괴물이 있듯이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 중 아사 이야기가 유일한 괴수물입니다
평행이론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언가 느낌적인 느낌이 오고 있죠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두 분 모두 좋아하는 저로서는 언제가 협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연출이 어렵다면 봉준호 감독이 우라사와 나오키 차기 만화책 스토리 작가로 참여해도 저는 대만족입니다

올해 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1권 구입했던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어느덧 4권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몇 권이 더 나올지 모르겠지만 20권에서 완결된 빌리 배트까지는 안될 것 같고 대략 15권 전후에서 완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스토리 전개가 매우 빠릅니다 액션 영화 보듯이 팍팍 지나가죠

그리고 빌리배트가 음모론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적 성격의 만화였다면 이번 아사 이야기는 처음 시작부터 목표는 딱 정해졌습니다 바로 몬스터 즉 괴수가 나오는 만화죠
그동안 미스터리 스포츠 SF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멀티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던 만화가지만 괴수물 장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자체가 워낙 괴수물에 특화된 나라여서 이런 장르가 나오는 것이 그렇게 신기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천재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손끝을 통해 나오는 괴수 이야기는 확실히 특별하죠


매 권마다 괴물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데 이런 전개 방식이 은근히 스릴이네요
무려 7년 동안 구상해왔고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스토리 공동제작 없이 만화가 혼자 스토리와 만화 모두 다 책임지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그의 대표작이 될 확률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특히 1959년 나고야에서 첫 이야기가 시작되어 전후 현대까지 진행되는 스토리 서사 구조도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즉 만화 속 시간을 통해 주인공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간접 경험할 수 있죠
참 아사는 괴수 이름이 아니고 만화 속 여주인공 이름입니다
1권에서 이랬던 당찬 꼬마 애가 4권에서는 어느덧 17세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비행기까지 운전하는 멋진 파일럿으로 성장해가죠
그리고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들과 그 당시 삶의 애환 등이 상상을 초월하는 괴수 스토리 안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측면에서는 괴수 만화로 읽고 성장 만화로 쓴다는 표현도 결코 틀린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만화 연출력도 거의 신급이죠
이 작품에서 거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4권의 경우 띠지 봉준호 감독 QR 코드가 붙어 있어서 봉준호 감독의 추천사가 궁금하신 분은 필히 구입각이죠

QR코드 스캔해서 추천사 전체를 살펴보면 일단 1권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며 이 작품이 그의 대표작 20세기 소년만큼이나 익사이팅하게 만든다는 아주 강력 추천사였습니다
마무리는 감사 인사와 함께 우라사와 나오키를 우리 시대 최강의 스토리 텔러로 호칭하면서 끝나네요
작품을 뛰어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존경심이 그대로 전해지는 멋진 추천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