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1.가을호 - 71호
계간 미스터리 편집부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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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미스터리 잡지는 계간 미스터리와 엘릭시르에서 나오는 미스테리아까지 해서 딱 2개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간 미스터리는 말 그대로 계절별로 나오는 것이고 미스테리아는 월간인지 격월간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두 잡지중에서 계간 미스터리를 출판사에서 보내주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영화잡지는 가끔 돈주고 사서 읽을정도로 즐겨보지만 솔직히 장르문학 전문 잡지는 돈 주고 사서 읽은적도 그렇다고 빌려서 읽은 적도 없습니다

그냥 저랑은 딱히 인연이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 읽게된 계간 미스터리는 제 편견을 산산조각 내버렸습니다

잡지로 쓰고 재미난 미스터리 단편소설집으로 읽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솔직히 이 잡지에 실린 모든 단편 작품이 최고중에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수준 높은 작품들이 꽤 많았고 어떤 작품 예를 들면 장우석 작가의 공짜는 없다는 탄탄한 구성과 좋은 엔딩을 보여주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완전 푹 빠져서 읽었죠


리고 재치 넘치는 다양한 단편 종합선물세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역시 한국 미스터리 리부트 관련 특집 대담 기사였습니다

한국 미스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주 심도 있게 다룬 기사였죠

한국 미스터리 솔직히 사망 일보직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희망을 보긴 했지만 해외 장르 문학의 인기에 비하면 정말 미비한 수준입니다

사실 자국의 미스터리 문학이 자국민들한테 인기가 높지 않은 나라가 특정 나라 빼고 거의 대부분이겠지만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죠

전 작가 독자 출판사 공동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과도기 단계가 아닐까 싶은데 정말 K 미스터리가 전세계 추리시장에서 큰 지분을 갖게 되는 날이 제 생애에 왔으면 좋겠습니다

참 이번 가을호에서는 미스터리 커뮤니티 탐방으로 일미즐이 소개되었습니다

저도 꽤 오래전에 가입했고 운영자님을 초창기에 직접 술자리에서 봤기에 나름 인연이 있는 네이버 일본 장르 문학 카페죠


영국 추리작가 협회상 즉 대거상 수상으로 화제의 인물이 된 윤고은 작가 인터뷰도 당연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요코야마 히데오 작가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어서 더 놀라운 일이죠


수상작인 밤의 여행자들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인터뷰 기사 보니 더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온리 한국 장르문학과 소개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인기 높은 해외 작가 관련 기사나 리뷰들도 종종 소개되는 편입니다

바로 직전에 나온 여름호에서는 찬호께이등 중화권 추리작가 관련된 백휴 작가님의 기고가 있었습니다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의 단편집 읽는 것 못지 않은 꿀 재미도 주고 여러 가지 유익한 기사와 정보로 지식도 쌓고 일석이조 잡지네요

벌써부터 겨울호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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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스토리콜렉터 9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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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읽은 나카야마 시리치 작가의 책은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까지 포함해 두번째이고 그의 대표작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작인 안녕 드뷔시는 SP 스페셜 드라마로 오래전에 봤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출간된 그의 소설 분량을 보면 제가 접한 것은 빙상의 일각이죠

우리나라에 번역된 그의 책이 과연 몇권인지 궁금해서 알라딘에 가서 보니 무려 33권이나 됩니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솔직히 이정도로 많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많아야 20권 전후로 생각했었죠


이 책도 현지에서 2020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즉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거의 실시간으로 출간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렇게 빠른 정발 속도는 우리나라에서의 그의 인기를 증명하는 것인데 솔직히 스토리 자체가 재밌는 것을 저도 부정을 못하겠네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는 아직 안 읽었지만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은 기대 이상의 장르적 재미를 선사해주었습니다

너무 재밌는데 금방 끝나버리는 이 아쉬움의 감정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읽다보면 단편 같은 장편소설의 느낌인데 책 뒤에도 나와있듯이 연작 단편집로 봐도 무관할 듯 싶습니다

4개의 서로 다른 사건들을 추척 해결하면서 사건 배후에 있는 거대 악의 실체 즉 교수를 찾아내는 형사 부스지마의 활약이 꽤나 재밌죠

독자보다 한번 앞서 함정을 파놓는 수사방식도 멋지지만 이 형사의 강력한 무기는 정곡을 여러차례 때리고 찌르는 독설이죠

그의 독설 앞에 범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좌절하고 결국 범행을 실토합니다


이제 겨우 그의 번역본중에 십분에 일정도 읽었지만 앞으로 읽어야 할책이 30권이나 남아있다니 행복한 마음도 있고 언제 다 읽지 하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일단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부터 먼저 읽고 그 다음 순서는 작가 형사 부스지마입니다

작가 형사 부스지마는 최후의 사건 그 뒤 이야기 즉 형사에서 작가가 된 부스지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책이 나온 순서는 작가 형사가 먼저죠

그만큼 이 캐릭터가 독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는 생각됩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다음에 나올 책은 다시 원년으로 가서 최초의 사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더 두꺼워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의 다른 책들 찾아서 읽기도 바쁜 관계로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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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나라
이쓰키 유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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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보다는 문과에 가까운 머리여서 가상현실 VR등 IT 관련 기술 용어 나오면 살짝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쓰키 유 작가의 장편소설 은빛나라는 그런 부담감 하나도 없이 끝까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가 즐겨 보는 익숙한 미스터리 작가들의 책보다 더 몰입해서 읽었는데 그건 아마도 이 책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 오락성을 뚜렷하게 갖고 있다는 것이겠죠


은빛나라 책 사이즈는 일반 판형보다 작지만 글씨가 작아서 페이지 분량은 꽤 되는 편입니다

일반 책 기준으로 따지면 500페이지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표지는 상당히 저팬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이런 느낌의 표지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소프트한 일본 팝LP 느낌의 일러와 별개로 내용은 여러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회성 재미로 넘기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들도 적절히 잘 포함되어 있죠


우리나라에는 요코미조 마사시 미스터리 수상작인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에 이어 두번째 정발된 그의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저자 소개를 보니 이미 현지에서는 꽤 많은 책을 냈네요

정말 일본은 우리나라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이쪽 장르 전문 작가들이 무궁무진하네요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미스터리 소설 분야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작가들이나 독자들이 더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용 간략하게 알려드리면 특정 VR를 통해서 접속할 수 있는 가상세계 즉 은빛나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스릴러물입니다

물론 실질적인 살인 사건이 가상세계에서 일어나지는 않지만 VR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집단자살로 세뇌되어가는 과정이 섬찟하면서 꽤나 설득력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문과 계열의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IT 난이도를 갖고 있으며 반전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또한 미스터리적인 요소 이외에도 내용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사회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자살이라는 소재를 미스터리적으로 적절히 잘 활용하면서도 교훈적인 포인트도 빼놓지 않은 아주 영리한 소설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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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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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상 많이 들어는 보긴 했지만 실제로 수상작을 읽어본 적은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다만 예전에 10권짜리 대하소설 혼불을 직접 구입해서 읽어볼까 했던 기억은 어렴풋이 나긴 하네요

여하튼 혼불문학상과 저랑 교차하는 지점은 최근까지 1도 없었는데 드디어 한 포인트가 생겼습니다 바로 올해 2021년 제 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플라멩코 추는 남자를 읽게 된 것입니다

문학상 받은 한국소설을 읽은적이 부끄럽게도 요근래 없어서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마음에 주말 오후 시간동안 열심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고 느낀점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문학적 고찰이나 성취감은 크게 못 느꼈지만 읽고 나서 기분이 좋아하지는 한국소설임은 틀림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지 않나 싶은데 여기에 플러스해서 가독성도 꽤나 좋아서 책이 엄청 잘 읽힙니다

가독성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책이 재밌다는 증거죠

욕심을 낸다면 영화 제작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소설적 재미와 별개로 당첨 아니 수상 상금이 7천만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374편의 응모작중에서 1등 한것이니 그정도 받아야겠지만 많긴 맞네요

작년에는 수상작이 없는 것으로 나오던데 올해는 다행스럽게 나왔습니다

심사평에서 심사의원님들의 고뇌가 살짝 느껴지긴 했습니다


내용도 메세지도 매우 건전합니다

다 읽고나니 문득 제 꿈은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네요

비록 소설속 이야기지만 그 나이에 새로운 꿈을 향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상당히 짠했습니다 특히 스페인 광장에서 책 제목처럼 플라멩코 추는 남자가 되는 장면은 영화속 한장면처럼 제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이 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만 같은 희망을 이 책에서 전 발견했습니다


이 책 다 읽고 문득 새우 감바스가 먹고 싶어지는 것은 저만 느끼는 감정은 아니겠죠

스페인 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지만 감바스는 많이 먹고 싶어지네요

그래서 감바스 밀키트 주문한 것은 안비밀입니다


혼불문학상의 정체성은 다른 수상작들을 더 읽어봐야 뚜렷하게 알수 있겠지만 일단 첫번째 만남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흥해라 혼불문학상 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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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찬호께이 지음, 문현선 옮김 / 검은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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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찬호께이 신작 소설 마술피리 다 읽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기본 이상은 하는 추리 작가인데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전 작품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도 많이 보여주고 여러모로 뜻깊은 그의 책이었습니다

일단 이 책은 장편소설 맞지만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장편소설 같은 중단편집의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발표시기순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분량면에서도 일단 첫번째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이 가장 짧고 마지막 하멜론의 마술피리 아동 유괴사건이 제일 많습니다 즉 단편 중편 장편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저자 후기도 엄청 길죠

책 분량면에서는 가성비 최고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책 읽는 순서는 솔직히 어느것을 먼저 읽어도 상관은 없을 것 같네요

전 일단 정확한 독후감 작성을 위해 순서대로 다 읽었습니다


추리세계의 원점은 아마도 그의 첫 데뷔작인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이 수록되었기 때문이겠죠

그때부터 그의 천재성은 발휘되기 시작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 작품이 발표된지 벌써 12년이나 되었지만 지금 시각으로 봐도 여러모로 참신하고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니깐요

굳이 이 책에 수록된 3개 작품의 순위를 정한다면 전 1등을 잭과 콩나무로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2위는 메인 에피소드인 마술피리 그리고 3위는 푸른 수염의 밀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순위는 아무 의미는 없습니다

다 재밌으니깐요 심지어 저자 후기까지도 너무 재밌습니다


3개의 이야기 모두 주인공은 동일합니다

즉 셜록 홈즈 시리즈의 그 관계와 무척이나 비슷한 캐릭터 둘이어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사건 하나하나가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처음 에피소드는 잭과 콩나무 두번째는 저도 잘 몰라서 구글링했는데 프랑스 소설 푸른 수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마지막은 하멜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소설의 모티브가 된 동화를 먼저 읽거나 사전 지식이 있으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겠죠


책 재미와 별개로 저자후기에 잠시 재충전 갖는다는 말이 나오던데 정말 말그대로 잠깐 충전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전세계 독자들이 그의 신간 작품을 눈에 빠지게 기다리고 있으니깐요

월간 찬호께이 해서 매달 그의 신간이 나와도 그 갈증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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