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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빨간 지붕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나무옆의자 / 2025년 7월
평점 :

우리나라에도 작가분의 책이 꽤 많이 출간되었던데 전 첫 입문용으로 가장 최근에 나무옆의자에서 나온 언덕 위의 빨간 지붕 책을 선택했습니다
2024년에 드라마로도 제작되어서 더 관심이 갔던 작품이었는데 책 다 읽고 혹시나 해서 확인해보니 일본 드라마 무료 OTT서비스인 도라마코리아에 드라마 전편이 이미 올라와 있더군요
책 내용 중에 성적인 묘사가 좀 있어서 19세 불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 표시는 없었습니다
성적인 부분은 드라마에서 어느정도는 순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만간 드라마 리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책부터 먼저 읽어보시고 그 다음 도라마코리아에서 드라마 버전도 무료로 감상하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일본 WOW에서 제작 방영되었습니다
원작소설이 2019년에 발표한 작품인 것을 감안할때 드라마 제작까지 약간 걸리긴 했네요
그런데 소설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드라마 만들기에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이죠
드라마의 경우 아직 본격적으로 보지는 않았고 예고편만 잠깐 봤는데 드라마 캐스팅 싱크로율이 원작대비 제가 생각했던것과 미묘하게 다르네요
그래서 더 궁금해지긴 합니다
특히 소설 보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그것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것 또한 영상에서는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도 꼭 한번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이야미스라는 단어가 조금은 생소하실텐데 불쾌함을 뜻하는 이야와 미스터리소설의 미스터리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장르라고 생각되는데 이 작품은 읽고 나면 불쾌한 기분이 남는 미스터리 즉 이야미스에 속하는 작품으로 분류되더군요
기존 미스터리 소설과 비교해서 더 많이 불쾌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고 오히려 섬뜩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낸 친딸과 그 연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설은 진행되는데 소설속 소설이라고 약간은 르포문학처럼 느끼게 하는 포인트가 몇군데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주변 인물의 인터뷰등 초반은 그런 분위기로 자연스레 흘러가긴 했지만 결론은 화려한 반전과 복선이 있는 탁월한 미스터리소설이었죠
특히 마지막 반전은 입이 딱 벌어져서 안 닫히는 수준으로 끝납니다
그런 숨겨진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했으니깐요
마리 유키코 작가의 대표작하면 50만부나 팔린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 많이 언급되던데 이 작품 이외에도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좀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꽤 많이 번역되긴 했지만 전체 발표작 숫자에 비하면 완전 새발의 피죠
한국어판 표지 느낌이 아주 좋아서 원서도 똑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일본어판은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차별화된 일본 미스터리 소설 특히 다크적인 내용을 선호하시는 독자라면 지금 당장 이 책과 만나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가분 실제 사진 보면 인자하신 것이 따뜻한 힐링소설 전문 소설가처럼 느껴지는데 매운맛 미스터리 소설 즉 이야미스 전문이었다니 이것 역시 의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