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문장들 - 나의 첫 철학 필사 노트
김대웅 엮음 / 북플라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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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수히 많은 책이 저를 거쳐갔는데 필사책은 정말 처음인것 같네요 책을 읽는것 이상으로 소장을 중요시하는 저로써는 책에 필사한다는 자체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제살이 깎기는 것과 맞먹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경험일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만약 필사책을 만나게 된다면 아마 똑같은 책을 2권 사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한권은 신나게 필사하고 나머지 한권은 소장하겠죠


저번에 북플라자에서 나온 이런저런 책들 리뷰하면서 추후에 필사책 나올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드디어 첫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평소에 여기서 나온 추리소설만 읽다가 그런 장르가 전혀 아닌 책을 만나니 처음에는 좀 어색하고 솔직히 북플라자 책 같지 않았습니다

나만 낮선것 아니겠죠

책읽기에 아니 필사하기에 앞서 기본 준비물로 저희집에서 제일 좋은 펜을 준비했습니다

열심히 읽고 필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책은 필사 최적화를 위해 하드커버에 아주 튼튼하게 제본되었습니다

제가 북플라자에서 나온 책 거짐 다 갖고 있는데 그중에서 외형적으로 가장 멋지고 좋았습니다

물론 그것과 비례해서 책 가격도 제법 있긴 하죠

그래서 한편으로는 선물용으로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명문장 자체로도 뭉클한데 그것을 제 손으로 필사하니깐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묘한 감정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책속 명문장이 내것이 된 듯한 느낌내지 착각이라고 할까요

마음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 뭉클뭉클 생겨납니다

아주 놀라운 경험 그 잡채였습니다

힐링보다는 희망 내지 용기에 가까운 강렬함이었죠


책 한권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같네요

이런것을 독서 신세계라고 하는 것일까요

인문학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등 요즘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시는 것 같던데 정말 집에 한권씩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 생애 첫 필사책 추천 리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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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레버넌트 1~2 세트 - 전2권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양지윤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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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번역된 소설 기준으로 아사쿠라 아키나리 작가의 책은 총 5권이고 그중에 4권 읽었고 심지어 데스노트의 만화가와 협업한 쇼하쇼텐 만화 단행본까지 현재 보고 있는 중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찐팬이 맞겠죠

가장 최근에 완독한 일본소설 느와르 레버넌트는 작가분의 첫번째 데뷔작입니다 2012년에 처음 나왔으니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작이자 영화로도 제작중에 있는 여섯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출간해준 북플라자에서 나왔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온 5권중에서 북플라자에서 무려 3권이나 나왔죠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이 작품과 관련된 평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재밌다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다는 사람이 더 많은 편이죠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 아마존이나 독서미터에 올라와 있는 리뷰나 평들은 한국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한작품을 두고 나라별로 이렇게 상반된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그 진실을 더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한국사람인지라 한국 독자분들의 평을 어느정도는 마음에 담고 읽기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작가 작품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최고 히트작인 여섯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과 비교하면 재미가 떨어질 수는 있지만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평가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 작가가 복선 회수에 있어서 왜 1인자가 되었는지의 시작을 이 작품을 통해 충분히 알수 있었으니깐요

복선들이 나중에 하나의 빅픽쳐가 되어가는 과정들이 진심으로 멋집니다


책은 두권 분량이고 1권은 300페이지 중반 2권은 무려 400페이지 중반이니깐 페이지 숫자로만 따지면 엄청난 대작이 맞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그의 책중에서는 가장 두껍죠

표지만 보면 카드 게임 잘하는 여고생이 주인공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남녀 고등학생 4명이 공동 주인공이고 그중에 남자 고등학생이 카드게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참고로 게임 이름이 누아르 레버넌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독자층을 갖고 있긴 하죠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품으로는 플래거의 방정식,실연을 준비를 부탁합니다와 최근에 출간된 가족해산까지 천 킬로미터까지 총 3권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책이 많이 팔려야 나머지 책들이 나오게 될텐데 아직까지는 3권모두 미정입니다


4명의 고등학생 초능력자가 나옵니다 책 읽는 재미를 아껴두기 위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안 알려드리는데 하나같이 기발합니다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능력들이죠

이들 4명이서 어느 소녀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파헤쳐 가는 청춘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청춘이 3 미스터리가 7정도 될 것 같네요 그리고 그중에 카드게임도 일정부분 나옵니다

4명이 각각의 이야기 주체가 되어서 스토리를 전개해갑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잡소리들도 많이 나오는데 이게 또 은근 꿀잼이죠

특히 평생 들을 격언과 속담을 이 책 한권을 통해 다 경험하시게 되실 것입니다


누아르 레버넌트 다른 분 리뷰 보고 안 읽었으면 꽤나 후회했을 것 같네요

정말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리뷰하는 지금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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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에이저
신아인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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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어권 미스터리 소설은 삼시세끼 밥먹듯이 수시로 읽는 편이지만 한국 작가의 스릴러 장르물은 정말 1년에 한두권 읽을 정도입니다 재미나 스케일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한국 k스릴러가 다소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딱히 눈에 띄는 한국장르문학 전문 레이블이 적은 것도 어느정도 제 선입견에 반영되었죠

이런 와중에 다양한 장르의 한국 소설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주간마다 내주고 있는 (주)오팬하우스 신상 문학브랜드인 한끼를 통해 만나게 된 신아인 작가의 학원 미스터리 스릴러 킬에이저는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좀 놀라웠습니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이지만 다 읽고 나니 한국 미스터리의 미래가 흐림이 아닌 아주 맑음을 느낄 수 있었으니깐요

인생 스릴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장르가 갖는 재미를 완벽하게 즐기기에 충분했고 더 나아가 만약 다음에 이 작가분의 신간이 나온다면 읽어볼 확률이 최소 70프로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


작가분이 이 책 이전에 두권의 책을 발표했고 현재 드라마 작가로도 활동중이어서 그런지 치고 빠지는 반전 테크닉이 기성 작가들 못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빠른 전개에 반전 좋아하시는 독자분이라면 만족하실 것입니다

사실 이정도의 재미라면 띠지에 나온 출간전 영상화 문의 쇄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아마 작가분 본인도 그것을 염두에 썼을지도 모릅니다

소설의 배경은 고등학교이고 여기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죽은 희생자는 고등학교 회장에 입후보한 남학생 그뒤로도 살인 사건은 계속되고 사건 해결을 위해 청소년 전문 여자 프로파일러가 투입됩니다

대략적 줄거리에서도 아실 수 있듯이 살인사건,소년범,사이코패스,프로파일러 이 네가지 조합으로 참 재밌는 작품이 탄생한 것이죠


킬에이저란 의미는 kill과 십대 즉 teenager의 합성어입니다

극중에서 킬에이저란 닉네임을 사용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살인사건을 계획 및 컨트롤하죠

사이코패스 킬에이저와 프로파일러의 첨예한 추리싸움 과연 누가 이길까요 답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그래도 그 과정 하나하나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무궁무진한 소년법과 관련되어 이 책에서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판단해주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책 분위기는 소년법 악용 방지쪽에 가까웠는데 전 대찬성입니다


굳이 아쉬운점을 꼽는다면 현재 스토리 진행되면서 과거속 이야기가 자꾸 개입을 하는데 책이 좀 두꺼워지더라도 과거 부분이 좀더 자세히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은 들긴 했습니다


처음 기대치보다 휠씬 좋았기에 저한테는 이작품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분들 리뷰 읽어보니 다 만족하시는 분위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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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도윤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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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컬트 영화 파묘가 흥행 대박을 했지만 사실 오컬트 영화만큼 귀한 것이 한국 오컬트 소설입니다 평소에 오컬트, 호러 이런 장르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작가의 책도 찾아보게 되는데 사실 가뭄에 콩나듯이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귀합니다

그래서 이쪽 장르의 한국 작가의 신간책을 만나는 것은 로또 1등까지는 아니더라도 로또 3등의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는 로또 3등 아니 로또 2등정도 되는 오컬트 대작입니다

이게 왠떡이냐 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오컬트 재미 만족도는 상당 수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스티븐 킹 작가님의 책들과 재미를 비교하는 것은 예의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겠지만 장르 볼모지인 한국 현실속에서 이정도 재미와 스케일의 책이 나온 것은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마워요 오팬하우스, 한끼~


\이쪽 장르 책들을 살펴보면 시작은 창대했어도 마지막이 폭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열에 6~7정도는 되는데 다행스럽게도 비나이다 비나이다는 예외였습니다

화재로 여동생을 포함해 모든 가족을 잃게 되는 도입부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마지막 엔딩 역시 무난한 수준에서 잘 마무리 되었죠

오히려 뜬금없이 일본귀신 나오는 파묘 엔딩보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꾸짖으며 신의 존재를 묻는 비나이다 엔딩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한국 호러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로컬 민속 신앙에 많은 것을 의존하다보니 세련미가 덜하고 반전이나 임팩트가 크게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불행중 다행으로 이 작품에서는 한국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그런 촌스러움은 없습니다 스티븐 킹 선생님 작품에서나 봄직한 상당히 세련된 호러감각을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마지막 부활 장면은 선생님의 대표작중 하나인 공포의 묘지 한장면을 연상케 했습니다


호러장르이기에 얼마나 무서운지도 많이들 궁금해 하실텐데 당연히 무섭습니다

하드코어 장면도 후반부에 적극적으로 나오죠

따라서 호러적 미덕은 걱정 안하셔도 되십니다


한국소설 읽고나서 바로 다시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는데 이번 책은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네요

왠지 제가 무심코 지나간 복선들이 책 중간 중간에 많이 있을 것 같으니깐요

이로써 한끼에서 나온 한국소설 5권중에서 3권을 읽었습니다

다 만족스러웠던 것 같네요

제 마음속 1등은 비밀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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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에 별을 보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강영혜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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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 미즈키 작가와의 4번째 만남 이 여름에 별을 보다도 대성공이었습니다 이 나이에 청춘소설 읽고 감동받기 쉽지 않은데도 폭풍 감동 그 잡채였습니다

8.15 광복절 하루만큼은 일본을 부러워하면 안되는데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 보유국 일본이 왠지 부러워지는 하루입니다

오늘 아침에 책 다 읽고나서 지금까지도 기분이 상당히 묘합니다 기분이 좋아하는 약간의 설레임은 분명한데 한편으로는 센티멘탈해지고도 합니다 이제는 제 생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청춘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때문이겠죠


이 여름에 별을 보다는 한마디로 완벽한 청춘소설이자 여름소설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작가분을 청춘소설 전문 작가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제 기준으로 이 작가의 대표작은 겨울 속 외딴 성이 맞지만 이 여름에 별을 보다도 외딴성 못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두 작품 모두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하네요



일본 오리지널 표지 그대로 사용되었는데 내 친구의 서재에서 나온 책중에서는 명탐정의 제물 작가 시라이 도모유키의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이후 두번째인 것 같네요

오리지널 표지가 책이 갖는 이미지를 가장 확실히 잘 살렸다고 봅니다


이외에도 책 중간 중간 그러니깐 각 목차별로 삽화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도 나름 좋았습니다

해당 목차 읽고 다시 앞으로 가서 삽화 그림 보면서 감동을 두번 느낄 수 있었느니깐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중고생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별보기가 있습니다

책 다 읽고 나면 적재의 별을 보러가자가 문득 생각나실 것입니다 물론 계절적으로 책은 여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적재의 노래는 가을 느낌이죠

전 책 다 읽고나서 제가 살고 있는 대전에 있는 천문대 바로 검색해봤습니다 거기를 방문해서 소설속 별보기가 제 일상의 현실에서 재현될지는 미지수지만 천문대 또는 망원경으로 별 보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쿨한 경험인지 이제서야 알게되었네요


우리가 겪는 코로나하고 중고등학생이 겪었던 코로나는 많은 차이가 있을텐데 그 시간들이 우리의 삶에서 무의미하게 잃어버린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면 참 슬플것입니다

이 작품은 그 시간들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 어느때보다 벅차고 아름답게 갖고 갈 수 있다고 표현하고 있던데 참 멋진 작가적 해석 내지 메세지였다고 생각됩니다


이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의 호박의 여름보다 여러모로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소재면에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쉽게 어필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책인데도 이렇게 정식 출간해준 출판사의 용기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네요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 팬이라면 당연히 보셔야 할 멋진 책이고 잘 모르는 독자라도 입문용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어판 책소개에는 따로 나와있지는 않았는데 일본 현지 책소개에서는 이 이야기는 당신의 보물이 될 것이다는 표현이 자주 나오던데 아마 이 책을 많은 독자분들이 충분히 공감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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