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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도윤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평점 :
한국 오컬트 영화 파묘가 흥행 대박을 했지만 사실 오컬트 영화만큼 귀한 것이 한국 오컬트 소설입니다 평소에 오컬트, 호러 이런 장르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작가의 책도 찾아보게 되는데 사실 가뭄에 콩나듯이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귀합니다
그래서 이쪽 장르의 한국 작가의 신간책을 만나는 것은 로또 1등까지는 아니더라도 로또 3등의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는 로또 3등 아니 로또 2등정도 되는 오컬트 대작입니다
이게 왠떡이냐 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오컬트 재미 만족도는 상당 수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스티븐 킹 작가님의 책들과 재미를 비교하는 것은 예의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겠지만 장르 볼모지인 한국 현실속에서 이정도 재미와 스케일의 책이 나온 것은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마워요 오팬하우스, 한끼~
\이쪽 장르 책들을 살펴보면 시작은 창대했어도 마지막이 폭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열에 6~7정도는 되는데 다행스럽게도 비나이다 비나이다는 예외였습니다
화재로 여동생을 포함해 모든 가족을 잃게 되는 도입부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마지막 엔딩 역시 무난한 수준에서 잘 마무리 되었죠
오히려 뜬금없이 일본귀신 나오는 파묘 엔딩보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꾸짖으며 신의 존재를 묻는 비나이다 엔딩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한국 호러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로컬 민속 신앙에 많은 것을 의존하다보니 세련미가 덜하고 반전이나 임팩트가 크게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불행중 다행으로 이 작품에서는 한국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그런 촌스러움은 없습니다 스티븐 킹 선생님 작품에서나 봄직한 상당히 세련된 호러감각을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마지막 부활 장면은 선생님의 대표작중 하나인 공포의 묘지 한장면을 연상케 했습니다
호러장르이기에 얼마나 무서운지도 많이들 궁금해 하실텐데 당연히 무섭습니다
하드코어 장면도 후반부에 적극적으로 나오죠
따라서 호러적 미덕은 걱정 안하셔도 되십니다
한국소설 읽고나서 바로 다시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는데 이번 책은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네요
왠지 제가 무심코 지나간 복선들이 책 중간 중간에 많이 있을 것 같으니깐요
이로써 한끼에서 나온 한국소설 5권중에서 3권을 읽었습니다
다 만족스러웠던 것 같네요
제 마음속 1등은 비밀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