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온 택배
히이라기 사나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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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들의 힐링소설 즐겨 읽는 편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이 읽어서 저 스스로 힐링 과부하 상태이기도 하죠 천국에서 온 택배도 힐링계열의 책이긴 했지만 뻔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가 너무 재밌어서 힐링보다 재미에 더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아주 맘에 쏙 드는 책이네요 이런 느낌은 예전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권 처음 읽었을때하고 비슷합니다 누군가에게 막 추천해주고 싶어서 미칠것 같은 그런 기분~그래서 이 늦은 시간 밤 12시에 책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부디 제 책리뷰 읽고 천국에서 온 택배 많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일본 로맨스 청춘소설 말하고 싶은 비밀 1~2권에서 멋진 일러스트 표지를 선보였던 토티님이 이번에도 큰 역활을 해주셨습니다


3권까지 나온 일본 오리지널과 비교해도 우리나라것이 압도적입니다

정말 완벽한 승리입니다

이정도면 일본에서 우리나라것을 역수입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번역 역시 모모에서 나온 일본소설을 많이 읽은 팬이라면 꽤나 익숙한 김지연님이 하셨고 딱히 어색한 부분 없이 무난하게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책 분위기도 그렇고 같은 번역가분이 하셔서 그런지 시미즈 하루키 작가의 작별의 건너편이 읽는 내내 많이 생각났습니다


총 4개의 에피소드와 짧은 분량의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는 연작소설입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인 쓰레기더미가 산을 이루고 있는 황페한 집에 나홀로 사는 할머니가 등장하는 우리들의 작은 집은 SOSO한 수준이었다면 나머지 3개 에피소드 엄격한 할머니 밑에서 갈등 겪는 여고생이 나오는 오셀로의 여왕,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인 밤 10시의 숨바꼭질, 마지막 한편의 감동 드라마 같았던 마지막 과외활동까지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시는 대부분이 밤 10시의 숨바꼭질에서 눈물샘이 와르르 거침없이 무너지실 것입니다 한편의 슬픈 사랑 영화 그 자체였으니깐요

다행스러운 일은 일본에서도 처음 나온 책이 히트치면서 자연스럽게 시리즈화 되어서 2024년 올해까지 해서 3권이 나왔다는 것이죠

즉 재미와 감동이 한가득이 천국에서 온 택배를 앞으로 기본 2권은 만날 수 있습니다 만약 모모가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이 책이 나왔다면 후속편 출간이 기약이 없었을텐데 우리나라에서 후속편 빨리 내주는것으로 1등인 모모에서 1권이 나왔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빨리 후속편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첨에는 천국이란 단어가 나와서 판타지 요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네요

그래서 전 더 좋았습니다

의뢰인 죽은후 사후에 배달하는 서비스인 천국택배가 여러분의 마음을 완벽하게 감동시킬 것입니다 역대급 감동 기대해도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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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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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의 대표작인 고전부 시리즈,소시민 시리즈도 아직까지 읽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팬 단계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미스터리작가중에 한분이시고 알게 모르게 읽은 책도 7권정도 됩니다 주로 스탠드 얼론 독립된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일본에 이어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연물은 작가분의 최신작으로써 경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연작소설입니다

일본에서 경찰을 주인공으로 하는 책들은 천지에 널려있기에 솔직히 소재면에서 천지개벽할정도로 엄청 신선하다 수준은 아닙니다 만약 저자 이름을 가리고 어떤 작가의 책인지 문제 내면 찐팬도 헷갈릴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전 아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한번 더 읽고 싶을정도였죠

총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면 그중 한편의 제목이 가연물입니다

주택가 연쇄 방화범 잡는 내용이죠


군마 현경 수사1과 가쓰라 경부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사건들을 해결하는 스토리입니다

추리 난이도는 적당한 수준이어서 큰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미스터리 소설들이 워낙 자극적인 것이 많다보니 본책이 순한맛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추리 과정 및 결말까지 충분히 재밌습니다 요리로 따지면 하나같이 특색있는 메인요리 5가지로 이루어진 고급 오마카세 먹는 기분이죠

모든 에피소드에 다수의 용의자가 나오고 그중에 한명이 범인이죠 주인공은 수사과정을 통해 자기만의 추리법으로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는데 대부분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 됩니다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다가 스포 아닌 스포가 될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닌 작품이기에 그런것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즐기시면 되시죠

그리고 이제 한권 나와서 고전부,소시민처럼 시리즈화 될지는 아직 미정이긴 하지만 내용상 그리고 주인공 특성상 가능성이 높으며 충분히 좋은 시리즈로 자리 잡을 것 같네요


오랜만에 시간 순삭 가능한 연작소설을 만나서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요네자와 호노부가 호노부 했네요

여러모로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흑뢰성 독서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참 중요한 것을 빼먹을뻔 했는데 이 책 읽고 나면 과자빵과 카페오레가 땡기실 수 있습니다

모든 에피소드에서 빠지지 않고 나올정도로 주인공 최애 간식이죠

거의 PPL 수준입니다

일본 형사 시리즈하면 아무래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가가형사 시리즈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그것에 필적할만한 새로운 형사 가쓰라 경부의 첫번째 시작를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과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까지는 아니더라도 참 뿌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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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나의 집
오노 후유미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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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후유미 작가의 대표작하면 판타지 소설 십이국기가 바로 떠오르는데 사실 공포소설 작가로도 엄청 유명한 분이시죠 제 개인적으로는 일본판 흡혈귀 시리즈 시귀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티븐 킹 선생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이죠

북플라자에서 나온 녹색의 나의집 역시 공포소설 장르물입니다

공포소설은 아주 무서운 것과 덜 무서운 것 하나도 안 무서운 것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녹색의 나의집은 제가 겁이 많아서 그런지 아주 무서운것과 덜 무서운 것 중간쯤의 호러 강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결론은 밤에 혼자 읽으면 무섭다 입니다


사와무라 이치 작가의 기묘한 괴담 하우스 이후 북플라자에서 아주 오랜만에 내준 일본 작가의 호러소설이죠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호러를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 링 시리즈 같은 일본소설로 배운 저로써는 이런 종류의 책 출간은 너무나도 기쁘고 반가운 일이죠


2022년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고 예전에 나왔던 책이 여러번 개정되면서 드디어 최종 완전판이 나온 것이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작품이 공포적으로 아주 탄탄해졌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검색해보니 만화 단행본으로도 나왔더군요


목차보고 첨에 단편집인가 생각했는데 장편입니다 분량은 적당합니다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집에 나와서 하이츠 그린 홈에서 혼자 자취하면서 목숨의 위협까지 받으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공포체험을 주스토리로 하고 있습니다

엔딩은 공포소설치고는 꽤나 훈훈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희망 1도 없이 암울하고 극단적인 결말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런 훈훈한 엔딩처리도 상당히 괜찮더군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제일 궁금해 하실 호러 강도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상중하중에서 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지절단등 하드코어적인 장면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섬짓하게 만드는 장면은 꽤 많이 나오는 편이죠


특히 저처럼 일본호러소설 좋아하는 독자라면 단비 같은 호러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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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변호인
야쿠마루 가쿠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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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는 아쿠마루 가쿠 작가님의 세번째 책은 형사 변호인입니다 처음 읽었던 돌이킬 수 없는 약속도 그렇고 저번에 읽은 죄의 경계도 재미와 감동이 차고 넘치는 최고의 작품들이었는데 과연 이번도 성공할 수 있을까 큰 기대감을 마음 가득 품고 읽었습니다

일단 이 책은 엄청나게 두껍습니다 530페이지정도 되니깐 북유럽 스릴러소설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온 일본소설 기준으로 1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책 자체가 워낙 재밌다보니 독서체감상 300페이지 책 읽는 기분으로 아주 빨리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일반책으로 500페이지면 한달내내 읽었을 것입니다


형사가 주인공이 아닌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법정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호스트를 죽인 여경찰의 무죄를 변호하는 내용이죠 처음 시작은 아주 심플하죠 하지만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각 인물간의 관계 그리고 숨겨진 다양한 진실들이 멀티로 드러날때마다 장르적 손맛이 아주 대단했던 한마디로 법정 미스터리 대작소설입니다

정말 법률적 디테일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 및 서사성 그리고 반전이 계속되는 스토리는 앞에서 읽었던 두 작품한테 죄송한 일이지만 형사 변호인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한사람의 머리에서 이런 엄청난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혹시를 몰라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법률적인 조언 및 감수는 일본 인기 드라마 99.9프로 ~형사 전문 변호사~에 참여했던 분이 맡아주셨다고 하네요


신참 변호사와 전직 형사 출신의 변호사가 한팀으로 나오는데 한번만 사용하고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캐릭터라고 생각되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두명의 콤비 플레이를 한번 더 볼수 있게 생겼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형사 변호인 모치즈키 린코의 결의가 연재중이니깐요 시간이 꽤지나서 아마 연재가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전작이 500페이지 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연재중일수도 있겠죠


작가의 책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죄와벌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 소재가 갖는 확장성과 상징성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년에 북플라자에서 야쿠마루 가쿠 작가의 책을 두권이나 출간해주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1권도 없네요

북플라자 출판사 메인 베스트셀러 작가니깐 조만간 최신작으로 만날 수 있겠죠


일본 유명 서평가분이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진화했다고 표현하던데 저도 백프로 공감합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법률적 주제의식이 더 강렬해졌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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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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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미미디어에서 멋지게 재출간된 원작소설 읽고 잠재되었던 화병이 재발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원작을 바탕으로 이런 쓰레기 같은 넷플릭스 드라마가 나왔다는 사실에 화딱지가 안날수가 없었죠

정말 원작에 먹칠을 해도 해도 너무 했습니다

강동원 주연의 영화 골든슬럼버에 이어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까지 2연속 대실패에 원작자 이사카 고타로님은 우리나라에서의 영상화 작업에 무조건 손절하셔야 할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인기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여서 일본 현지에서도 영화로도 꽤 많이 만들어지고 심지어 최근에는 헐리우드에서도 영화화 된 작품도 있지만 엄청나게 대히트 친 작품은 제작된 편수 대비 많지 않은데 그의 작품은 역시 영화,드라마보다 책으로 만나보는 것이 정답인 듯 싶습니다


종말의 바보는 제가 골든 슬럼버와 함께 가장 아끼는 작가분의 최애 작품입니다

기존 책들과 비교하면 느낌이 많이 다르죠 덜 자극적이고 담백하면서 묘하게 힐링 되는 편안한 느낌을 이 책을 통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작가분의 몇 안되는 연작 소설집중 하나입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등장인물이나 스토리가 약간씩 연결됩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작품이 있습니다

8년후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서 지구가 멸망한다는 설정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지구 멸망 발표후 5년이 지난 즉 멸망까지 3년 남은 상황에서의 힐즈 타운 아파트 주민들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는다는 스피노자 철학자의 명언이 바로 떠오르긴 하는데 작품이 딱히 교훈적이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또한 엄청난 반전이 있고 그런것은 아니지만 워낙 글을 잘 쓰시기에 모든 에피소드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이 다 의미가 있고 재밌으며 읽다보면 오랜만에 과거의 삶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반추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분의 산문집 그것도 괜찮겠네에도 종말의 바보 집필 동기가 나오는데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로 안온하게 살아가는 현재 우리에게 거울이 될만한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딱 그 느낌 그대로라고 생각하시면 되십니다


그리고 옮긴이말에도 나오지만 이 책은 유명 폴란드 영화 감독 키에슬롭스키 텔레비젼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기도 하죠 첨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세가지 색 시리즈로 우리영화팬들에게도 익숙한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이 작품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랜덤하우스에서 나온 구판 갖고 있는 팬 입장에서는 똑같은 책을 다시 구입하기가 좀 애매할 수 있지만 풍부한 작품해설 및 드라마 관련 아쉬움까지 담고 있는 옮긴이의 말등 서브적인 특전이 아주 잘 들어가 있고 무엇보다 역자분이 바꿨기 때문에 다시 한번 소장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당연히 이번에 새책으로 소미미디어에서 재출간 책을 선택해야겠죠

무엇보다 드라마보고 대실망 하신 분들은 이 책 읽으면 전화위복 백프로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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