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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피노키오를 줍고 시체를 만났습니다 ㅣ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우리가 어린시절부터 함께 해온 옛날 이야기에 본격 미스터리 트릭과 반전을 넣은 시리즈로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곧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방영을 앞두고 있는 작품의 최신작 빨간모자 피노키오를 줍고 시체를 만났습니다를 아주 기쁘고 보람찬 마음으로 완독했습니다
어느덧 4권까지 읽다보니 이제는 소설 느낌보다 히트 만화책 보는 기분도 들고 오묘합니다
일단 장르적 재미는 완벽합니다 특히 동양편보다는 서양편이 더 만족도가 높죠
우리들에게 익숙한 동화들이 많이 사용되니깐요
이번 빨간모자 피노키오를 줍고 시체를 만났습니다에서는 피노키오,백설공주,피리부는사나이,아기돼지삼형제가 각각의 에피소드에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옛날 동화를 현대 감각에 맞춰 새롭게 패로디한 경우가 예전에도 몇권 있었는데 예를 들면 정치적으로 올바른 배드타임 스토리도 비슷한 케이스죠 하지만 빨간모자 시리즈처럼 반전있는 추리소설로 재구성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고 결과물도 보시다시피 매년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출간될정도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이정도 추리 및 장르적 퀄러티가 꾸준히 유지된다면 전 시리즈 완결될까지 함께 할 것 같습니다
오래 오래 살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났네요
넷플릭스 방영과 동시에 얼마나 더 많이 팔려 나갈지 해당 출판사도 기대하고 계시겠지만 저 역시도 엄청 기대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네요
사실 넷플릭스 방영과 무관하게 이 책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베스트셀러 될 이유가 백가지도 넘죠
제일 중요한 장르적 재미는 백번 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며 북 디자인도 책의 내용을 예쁘게 잘 살렸죠
원서 표지의 강렬함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책 표지가 약간 순한 맛은 있지만 귀엽고 예쁜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것이 오리지널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습니다
속표지도 엄청 정성을 들여서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로 아기자기한것이 일본 특유의 감성을 잘 표현 한 것 같네요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메인 주인공은 빨간 모자 그리고 전작에는 없던 서브 캐릭터로 피노키오가 나옵니다
순서대로 차근 차근 읽으시다 보면 마지막에 근사한 빅피처가 완성되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를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파괴시킨다고 해야 할까요 아주 파격적이고 재밌습니다
정말 모든 에피소드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에 접하는 독자분들은 어떤 것부터 먼저 읽어야 할지 당황하실텐데 일단 동양편과 서양편으로 나누어져 있고 동양편은 순서에 상관없이 읽으시면 되는데 서양편은 빨간모자가 처음 등장하는 빨간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부터 먼저 읽으시는 것이 아무래도 나으실 것입니다
물론 그것 다 무시하고 최신작부터 읽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한번 읽기 시작하시면 4권 다 읽으실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운명이니깐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작가적 아이디어가 참으로 돋보이는 작품이고 앞으로도 롱런하면서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우리나라 미스터리 작가들 사이에서도 이 책처럼 비슷한 시도가 있었을 것 같은데 만약 없었다면 제가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심청전,춘향이등 우리나라도 동화 소스는 무궁무진하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