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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 삶이 때로 쓸쓸하더라도
이애경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사실 에세이를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다. 뻔한 이야기에 뻔한 해결법 혹은 열린 결말로 이어지는 구성 때문에. 생각이 베베 꼬인 나로서는 너무도 뻔한 이야기에 도리어 해결법을 찾기는커녕 마음이 꼬인다고나 할까. 허나 몸 담그고 있는 모임에서 이번 달 도서로 선정한 책이기에 다소 걱정스럽지만 ‘이애경’ 작가의 에세이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을 펼치게 되었다. 사진과 함께 곁들어진 글쓴이의 짧은 글귀들은 역시나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에 한사코 무심한 척 하며 수순된 답을 토해내는 듯 했지만, 책을 덮을 때 즈음에는 어느새 스스럼없이 곁에서 나의 감정을 어루만져주고 있었달까. 가볍고 예상 가능한 답변들이었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쉬이 날아가거나 흐트러지지 않고 유연하게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