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자마자 쉬워지는 물리학 교과서 - 돈으로 이해하는 물리학 법칙 읽자마자 교과서
이광조 지음 / 보누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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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이들이 연산을 배울 때 마트 놀이를 많이 했네요.

숫자만 나열된 지루한 문제집 대신에 좋아하는 과자를 사면서 돈 계산을 하니까 어려워하던 암산이 되더라고요. "돈으로 이해하는 물리학 법칙"이라는 문구를 보고, 이 책이다! 싶었네요. 《읽자마자 쉬워지는 물리학 교과서》는 전 EBS 중학 과학, 전 EBSi 수능 과학탐구 물리학 강사이자 현직 교사인 이광수 쌤의 책이에요. 학교 수업이나 EBS 강의에서 물리법칙을 단순 돈 계산으로 만들어서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학생들이 물리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정확한 개념 이해 없이 무턱대고 외워서 문제를 풀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주어진 물리적 상황의 원인을 올바르게 설정하지 못하니까 잘못된 결과를 도출하게 되고, 틀리니까 어렵고 싫어지는 수순인 거죠. 애초에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더라면 헤매지 않았을 텐데, 이해를 못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 무작정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다가 꼬여버렸네요. 그토록 강조하는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광쌤은 물리에서 사용되는 양, 즉 물리량을 돈으로 바꿔서 물리학 법칙들을 설명해주네요. 물리학 법칙의 물리량 간 논리적, 수적 관계가 일상에서 돈 계산의 논리와 똑같기 때문에 돈 거래의 원리와 과정을 이해한다면 물리학 법칙을 적용하는 다양한 물리 문제도 똑같은 방식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거예요. 차근차근 설명을 따라 가다 보면 논리가 동일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에너지와 돈, 거래와 상호작용, 복잡한 거래를 단순하게 해결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이해된다는 것이 신기했네요.

"여기서 '에너지'를 돈에 비유하면, '일'은 돈을 얻는 행위가 됩니다. 얻은 돈은 다시 다른 '일'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되지요. 이러한 에너지와 일의 관계를 이용해서 일- 에너지 정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우리는 이미 '거래 금액만큼 재산이 변한다.'라는 개념을 충격량과 운동량에 적용해 운동량 - 충격량 정리를 이끌어낸 적이 있습니다. 일과 에너지의 관계 역시 완벽하게 동일한 개념입니다. 거래 금액에 해당했던 충격량 대신 일, 재산에 해당했던 운동량 대신 에너지로 차원을 높여 새롭게 적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113p)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들여다보면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풀이법을 여러 번 적용해야 하는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드는 문제일 뿐, 복잡하고 심오한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 물리학의 재발견이네요. 물리학이 다루는 자연 세계는 단순한 규칙들이 한데 섞여 있어서 복잡해 보이지만 물리학 법칙들을 통해 그 본질을 드러내고 있었네요. 이 책에서는 일과 운동 에너지, 전자기학, 파동과 입자의 개념을 쉽게 배울 수 있네요. 저자의 말처럼 돈 계산을 할 수 있다면 물리 문제도 풀 수 있어요. 책속에 있는 다양한 연습 문제를 통해 스스로 이해한 내용들을 복습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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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김미조 지음 / 수미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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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꿈인가 싶은 이야기였네요.

똑같은 꿈을 꾼 적은 없지만 죽음을 떠올리며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은 있거든요. 죽고 난 뒤에는 어떻게 될까라는... 어쩌면 모두가 궁금해 하면서도 끝까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미리 만나 본 건지도 모르겠네요. 김미조 작가님의 장편소설, 《하루》는 죽은 자들의 이야기네요.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신이 언제 죽을지는 알 수 없잖아요. 불현듯, 느닷없이, 돌연히, 불시에,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죽음, 그 죽음을 소재로 꿈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주인공 '나'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냉장고 문을 열었을 뿐인데 이세계로 연결되는 통로마냥 직사각형의 틈 너머로 뭔가 이상한 것이 보였어요. 쭉 이어진 길 위에 책상 하나가 보이더니, 친하게 지내던 김 사장이 나타나서는 대뜸 "내가 원하는 건 간단해. 그냥 이 책을 먹기만 하면 되거든." (11-12p)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리고 김 사장이 건넨 책은 <치다꺼리 지침서>, 시뻘건 얼굴을 한 책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씩 웃고 있더래요. 무서워서 꼼짝 못할 것 같은데 김 사장이 재촉하는 바람에 책을 먹었고, 주인공 '나'는 생각지도 못한 임무를 맡게 되었네요.

적요의 설명에 따르면 죽은 것을 알지만, 세상에 미련이 남은 자들의 집요한 의지가 저승을 소란스럽게 만들었고, 그들을 위한 '리턴 서비스'를 운영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죽은 자에게 주어진 하루, 자신이 살았던 세상에 잠깐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을 준 거예요.

불쌍한 사람들, 단지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상황이 너무 비극적이네요. 그들에게 주어진 하루를 동행하는 '나'는 숨겨진 진실을 보고야 마는데... 죽음을 통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삶들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네요. 책 속의 책, <치다꺼리 지침서>는 우리에게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치다꺼리가 된 '나'와 그들의 하루는 신비로우면서도 잔인하게 느껴졌네요. 가엾은 도깨비... 그러나 안타까운 마음이 그들을 거쳐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걸 깨닫는 순간, 아... 다음은 내 차례구나, 끝나지 않은 이야기였네요.


"다 지워줘." 언젠가 허 08은 이렇게 말했다.

감정의 삭제와 동반되어야 하는 것은 생각의 삭제, 둘 중 하나만 남겨지는 건 치다꺼리에 주어진 가장 큰 형벌이다.

미처리 시신 주인들을 치다꺼리하는 노동의 대가가 이 같은 형벌인 이유를 나는 알지 못한다. 그나마 생각 대신 감정을 삭제시킨 것은 저 세상이 치다꺼리들에 주는 최소한의 자비일지도 모르겠다. (2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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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디아 - 트럼프 알고리즘을 해부하다
이지윤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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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국제 이슈에서 이 사람을 빼놓고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멈춘 공로에도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평화만을 생각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며 "우리가 그린란드에 대해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권을 가지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냈다고 하네요. 그간 공공연히 이 상을 받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긴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불만을 터뜨리면서 막 나갈 줄은 몰랐네요. 군사작전으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압송한 뒤 석유 산업을 강탈하더니 그린란드까지 노리고 있네요. 국제 질서와 법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면 지금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부르기 어려울 것 같아요. 미국이 구축한 자유무역과 규범의 질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스스로 허물고 있네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트럼피디아》는 현직 국제부 기자의 시선으로 본 트럼프 알고리즘 분석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지난 1년간 트럼프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국제 질서를 취재하고, 매주 <트럼피디아>라는 컬럼을 연재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그건 트럼프가 생각보다 일관된 사람이라는 것, 당장 내일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참모들이 그에게 어떤 선택지를 제시할지는 예상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트럼프 세계에 존재하는 알고리즘, 그 작동원리와 키플레이어를 알려주고 있어요. 우선 트럼프 세계의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1946년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신을 위해 싸우는 투사를 좋아한다. 정치적·금전적 이익을 가져오는 자를 곁에 둔다. 의견이 100% 일치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영역에서 '승리'를 증명한 사람은 존중한다. 도덕에는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 (15p)라는 설명이 인상적이네요. 백악관 사람들로는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스티브 밀러 부비서실장,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 나탈리 하프 비서, 톰 호먼 국경 차르,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행정부 참모들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마가 진영 인사들로는 스티브 배넌, 로라 루머, 찰리 커크, 그리고 실리콘밸리 보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와 피터 틸, 연방 상하원의원에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 그야말로 트럼프 충성파들만 모아 놓았네요. 트럼프 관련 뉴스에서 언급되는 인물들이라서 그간의 돌발 발언과 충격적 정책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됐네요.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브론웬 매독스 대표는 BBC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고위급 인사와의 개인적 관계가 특히 중요하다" (302p)라고 했는데, 실제로 소수의 측근을 기용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고, 핵심 인사가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네요. 실력보다는 개인적 친분으로 채워진 행정부 인사라니, 무엇보다도 왕이 되고 싶은 트럼프의 욕망을 간파하고 충성을 다하는 참모들의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네요. 겉으로는 트럼프 일극 체제가 완성된 듯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강성 마가 진영부터 전통 보수, 테크 우파 등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계파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네요. 나에게 이득만 된다면 뭐든 괜찮다는 사고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자신을 1호 영업사원이라고 떠벌리고 몰래 나랏돈을 제 주머니에 채우는 것도 모자라서 권력 독점과 장기 집권을 꿈꿨던 자를 떠올리게 되네요. 미국의 앞날을 알기 위해서는 크게 변하지 않을 상수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고, 그건 트럼프와 그를 지지하는 절반의 미국인들이라는 저자의 분석이 예리하네요. 트럼프는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 인물이며 겉보기엔 즉흥과 모순의 연속이지만 결국 자신이 만든 생존 시스템에 충실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브레이크가 없으니, 그 끝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트럼프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깔끔한 분석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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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미술 책방 -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첫 미술 교양수업
김유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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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연히 들른 책방에서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한 적이 있어요.

알고 보니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의 삽화집,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에 반했던 것 같아요.

그림은 그냥 순수하게 다가오는 친구 같은데, 왜 미술이라고 하면 멀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미술 감상을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지식 없이 직관적으로 감상하려면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진입 장벽을 높인 것 같아요. 동네 책방을 드나들듯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여기, 미술 작품 앞에서 느꼈던 막막함을 작은 친근함으로 바꿔주는 친절한 안내서, 《호기심 미술 책방》이 나왔네요.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미술의 세계를 안내하고 있어요. 책방의 계단을 오르듯이 다섯 개의 층을 지나며 호기심, 이해, 실전으로 이어지는 미술의 여정을 담고 있어요. 모두를 위한 미술 교양 수업답게 호기심을 깨우고, 미술사의 흐름을 따라 현대 미술과 미술로 읽는 세상을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는 차근차근 올라가면 돼요. 1층은 호기심의 방으로 일상 속에서 미술을 발견하고, 2층은 아트 타임머신의 방으로 시간여행을 하듯이 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보고, 3층 현대 미술의 방에서는 어떻게 현대 미술이 탄생했는가를 알려주고, 4층 융합의 방에서는 철학·사회·기술과 예술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해주고, 5층 감상의 방에서는 진짜 미술을 만나는 방법, 즉 보는 법을 넘어 느끼는 감상법과 마음을 치유하는 미술 처방전이 나와 있네요. 저자는 20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의 창의성과 예술 감수성을 길러온 미술 교사로서 미술교육은 삶과 연결되는 경험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교실을 넘어 지역과 사회로 예술의 가치를 확장하는 데 힘써 왔다고 하네요. 이 책은 저자가 미술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에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미술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든 미술 입문서예요. 상상 속 계단을 올라가 저자가 안내하는 미술 책방을 둘러 보고 나니, 미술을 통해 인류의 역사 속에서 나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얻은 느낌이네요.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바라봐야 발견할 수 있는 것,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아낸 것 같아서 좋았네요. 이것이 바로 미술의 힘이겠지요.


"똑똑, 혹시 여기가 호기심 미술 책방인가요?"

"네, 맞아요. 미술이 조금 궁금해서 찾아오신 거죠? 잘 오셨습니다."

이곳은 호기심 미술 책방의 첫 번째 공간, 안내데스크입니다.

이 책은 미술에 대한 어려운 지식을 알려주기보다는 그림을 통해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나누고자 만들어졌습니다.

눈앞의 한 점의 그림이 어느 날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아주 오래전의 작품이 오늘의 우리를 은근히 비춰주기도 하니까요.

이 책방은 그런 사유의 여행을 떠나기 위한 작은 출발점입니다.

층층이 쌓인 다섯 개의 방에는

미술을 처음 만나는 설렘부터

예술이 우리 삶과 닿아 있는 깊은 생각의 결까지

차근차근 걸어갈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천천히 계단을 올라, 각 층을 둘러볼까요?

(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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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말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 해로운 말로부터 몸과 마음을 지키는 20가지 언어 처방
리자 홀트마이어 지음, 김현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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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긁혔다는 표현은 너무 약한 것 같아요.

말 때문에 입은 상처가 때로는 평생 아물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가끔은 받은 대로 돌려주고 싶지만 그럴 순 없고, 그냥 참다 보니 스스로를 탓하게 됐던 것 같아요. 약해 빠진 게 잘못이라고 생각하니 나 자신이 밉더라고요.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네요. 그건 명백한 언어 폭력이었다는 걸,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다친 마음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지켜내는 방법은 배울 수 있어요.

《나는 더 이상 말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는 5만 명의 인생을 바꾼 '언어 의학' 전문가 리자 홀트마이어의 책이에요. 저자는 학창 시절 따돌림을 겪으며 말이 남기는 상처를 직접 경험했고, 열네 살 때 처음 의사소통에 관한 수업을 듣고 나서 '왜 우리는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상처를 주고받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대요. 대학에서 치료학과 보건학을 전공하고 학사 논문에서 의사소통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며 소통이 관계의 신뢰와 친밀감을 좌우하고 스트레스와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해요. 그래서 건강한 소통을 이론으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실제 삶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언어 처방전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이 일상 속 대화라고 분석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건강한 소통 방식을 제안한 거예요.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20가지 상황을 통해 건강하지 않은 대화 패턴을 보여주고 있어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그 대화가 왜 해로운지를 뇌과학과 심리학 관점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주네요.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말이 실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몸이 아플 때나 마음이 아플 때나 뇌는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말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여러 심신 장애를 일으키는 거예요. 가장 자주 사용되는 폭력은 교묘하고 노골적으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차별하고 소외시키는 구조적 언어폭력과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모욕적 언어폭력이 있다고 하네요.

여기에 나온 사례들은 해로운 대화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언어 처방전이네요. 그동안 무례한 말, 해로운 말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면, 혼자서 자책하며 끝없이 땅굴을 파고 있었다면, 무심코 선을 넘으며 독이 되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 이제 나쁜 대화 패턴을 끊어내야 해요. 저자의 언어 처방전 덕분에 타인과의 대화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서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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